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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을 통한 힐링
2013-03-25 20:24:50최종 업데이트 : 2013-03-25 20:24:50 작성자 : 시민기자   이미진

최근 몇 년 동안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 적이 있던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가족들과 여행을 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과도 여행을 못간지 5년은 된 듯하다. 더군다나 아빠가 1년 넘게 중국에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일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내가 긴 수험생활을 끝냈으니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여유롭게 주말을 함께 보낼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들어오시는 아빠의 일정에 맞추어 급하게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아빠는 4박5일을 원하셨으나 회사 사정상 1박2일 여행이 되었다. 
우선 목적지는 바다가 있는 강원도 속초!! 속초에는 싸게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있었기에 우리의 여행지가 되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겨울바다도 나름 분위기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떠나기 전부터 설레었다.

수원의 날씨는 맑아서 강원도 또한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짐을 간단히 꾸려서 차에 올랐다. 넷이서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에 모두 조금은 들떠 있었다.
휴게소에 들러 간식도 사먹고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떨면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중간쯤 지났을까...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유리창에 떨어졌다. 그러더니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달릴 만큼 뿌연 안개가 보이고 조금 더 달리니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떠났는데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 고속도로에는 궂은 날씨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서 세 대의 차가 멈춰있기도 했다. 그나마 평일이라서 차량이 적어 다행인 듯 했다.

집에서 출발한지 2시간쯤 지났을까.. 궂은 날씨 속에서도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 제일 먼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구경했다. 아직 겨울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오랜만에 듣는 파도소리에 기분이 좋았다. 눈이 내리는 겨울바다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대포항으로 갔다. 

회센터 건물이 아직 공사 중이라서 임시로 지은 장소에 횟집들이 있었다. 평일이라 손님들이 많지 않았고 싱싱한 횟감들을 가득 담아 싸게 파는 것 같았다. 초입에 있는 가게에 멈춰 구경을 하니 아주머니는 광어 2마리, 우럭, 황농어, 숭어를 5만원에 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돌아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집 근처 횟집들을 다녀봤지만 정작 회는 양이 적어 다른 음식들로 배를 채웠었는데.. 역시 항구 근처의 횟집에서는 싼 가격에 회만으로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신선하고 쫀득한 회와 매운탕으로 배를 채우고는 낙산 해수욕장 쪽을 돌아 숙소로 갔다.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1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1

쏘라노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설악 씨네라마를 돌아보기로 했었는데 눈이 계속 내려 밖으로 나가기가 불편했다. 3월 중순에 눈이라니... 강원도의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숙소 안의 부대시설을 이용해보기로 하고 내려가니 포켓볼을 치는 곳이 있었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포켓볼을 처음 경험하는 엄마와 같이 게임을 하니 재미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눈이 잔뜩 쌓인 리조트 앞의 호수공원에 산책을 갔다. 눈이 조금씩 계속 내려 엄청 쌓여있었는데 눈을 맞는 것은 별로였지만 눈 쌓인 공원의 야경은 정말 멋졌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은 멈췄지만 어젯밤 쌓였던 눈이 남아 멀리 설악산도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하얗게 눈이 쌓인 호수공원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나서 아침식사를 했다.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2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2

체크아웃한 뒤에는 어제 돌아보지 못한 설악 시네라마에 갔다. 대조영, 신의 등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고구려와 당나라 저잣거리, 귀족들의 집, 백성들의 집이 세트장처럼 지어져 있었다. 둘러보기에 넓고 체험할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평일이라 사람이 적고 눈도 많이 와서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3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3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나와서는 속초자생식물원에 들렀는데 온실이 없는 이곳은 아직 겨울이라서 다양한 식물을 둘러볼 수 없었다. 가볍게 산책하고는 다시 출발해서 바다로 갔는데 여름철 동해바다에서 보지 못했던 하늘색의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4
가족여행을 통한 힐링_4

날이 맑게 개어서 하늘도 푸르고 바다색도 무척이나 예뻤다. 맑고 깨끗하고 한적한 바다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벤치에 사진기를 얹고는 타이머를 이용해 가족사진도 찍었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사진을 찍은 게 언제였는지... 가족들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좋은 여행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짧은 여행이라도 자주 다녀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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