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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20년 만에 참석한 주주총회
2013-03-22 14:44:50최종 업데이트 : 2013-03-22 14:44:5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3월하면 생각나는 것이 경칩과 춘분을 앞세운 봄이다. 입학과 새 학기 등 새롭게 출발하는 시작의 달로 인식되기도 한다.
반면 주식투자들은 입학과 봄소식보다는 '내가 투자한 회사가 장사는 잘하고 있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 배당금이 몇%가 될까?'에 관심 크다. 

매년3월이 되면 상장사들은 저마다 주주총회를 열어 작년한해를 결산을 주주들에게 보고한다. 주주총회는 이사·감사의 임명권과 회사의 근본규칙인 정관의 변경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상장사들은 바짝 긴장한다. 

시민기자도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주주다.
주식투자를 시작한지가 20년이 되어간다. 그간 주식을 통해 이익은 낸 기억은 아득하다. 반면 손해를 본 기억은 많다.
이익을 내자고 시작한 주식투자, 이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다 날릴 위기를 몇 번 접하고서야 더 이상의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 투자한 원금 20%가 주식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원금 20%주식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주식을 통해 원금 100%회복은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 원금 100%회복을 위해 주식시장에 집중할 시간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내 돈이 아니다. 젊은 시절 그냥 날린 돈이다."라고 생각하고 기억에서 잊어버리고 있지만, 3월이 되면 어김없이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서가 날아온다.
'주주님의 건승과 댁내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상법 제365조와 당사 정관 제19조에 의거하여 다음과 같이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오니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마다 날아온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는 무관심속에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주식투자 20년, 주주총회에 한 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다.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주주들이 모여 경영진을 퇴출시키는 주주총회모습은 TV드라마에서 자주등장 한다. 주주총회 모습이 이 모습일까? 아니면 작년 한해 결산을 거치며 주주들에게 올 한해 희망을 제시하는 자리일까?

주식투자 20년 만에 참석한 주주총회_1
주식투자 20년 만에 참석한 주주총회_1

보유한 몇 종목 중 1주에 2만500원 총208주를 보유하고 있는 시민기자가 주주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주주총회 장소는 서울에 위치한 모 호텔이다.
입장에 앞서 주주명부를 확인하고, 영업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받아 주주총회장으로 입장했다. 총회 장소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메웠다.

"존경하는 주주여러분! 2013년 위대한 도약을 하는 한해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주주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표의 인사말로 주주총회는 시작되었다.
제1호 재무제표승인 건, 제2호 정관일부변경 건, 제3호 이사선임 건, 제4호 이사보수승인 건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라, 작년한해 영업이익 실망스럽다, 감사로 활동하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구체적인 답을 제시해 달라." 등 안건 도중 주주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주주들의 불만도 단발성에 그치고 말았다. 원안통과를 주장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개회에서 폐회까지 1시간10분만에 마무리 되었다.
TV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의 치열한 논쟁과 공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주총회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각본에 의해 진행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특별한 의견 없이 신속한 진행으로 마무리하는 주주총회가 좋을 수도 있고, 작년 한해 경영성과에 대한 치열한 논쟁도 좋을 수 있다.
분명한건 주주들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은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기업경영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주주들에게 핵심 경영목표를 어필하며 주주들에게 투자하면 반드시 이익을 주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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