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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중독이어도 좋다
커피 마시기를 제일 잘합니다
2013-03-22 16:22:54최종 업데이트 : 2013-03-22 16:22: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요즘 커피 마시는 일이 종종 잦아 들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 그 당시 모회사 커피문학상이 처음 생긴 해이기도 하다. 그때 같은 과 친구가 있었다. 커피는 내가 좋아하는데 그 친구는 직접 커피에 대한 글을 써서 응모를 하였고 당시 1회 수상자에 선정이 되었다.

그런 추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건강을 생각해서 설탕과 프림 넣지 않고 커피 가루만 타서 마신다고 하는데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 무슨 맛으로 먹지 하면서 말이다. 그런 그 커피가 이상하게도 어느날부터는 봉지커피가 되어 서로 믹스를 시킨 한번에 바로 타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 나왔는데 간편도 하고 달달하니 맛도 기막히게 좋다.

하루 몇잔을 마시는지 휴지통에 넣지 않고 한곳에 봉지를 모아 놓고 보니 하루 6개내지 7개가 나온다. 이건 완전히 중독인데.
보통 우리들은 중독을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할 때도 미치지 않고서는 그 일을 성공할 수 없고 달인이 될 수도 없다고 한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한가지 장점이 전체를 덮기도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또한 그 사람 전체를 덮기도 한다. 

이렇게 커피에 대한 애착보다 더한 중독을 이야기하면서 봉지커피를 왕창 들고 간 계기가 있었다. 그건 롯데월드를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커피, 중독이어도 좋다_1
커피, 중독이어도 좋다_1

어른인 나도 가끔 어린이가 되고 싶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신나게 놀고 싶다. 그래서 선택한 롯데월드가기. 롯데월드는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 나름대로 또 가보면 볼거리도 있다. 

아침부터 쌀쌀한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완전무장하고 운동화도 가방에 챙기고... 사진작가 이강숙선생님께서는 가끔 이렇게 초대를 한다.
"우리 롯데월드 가자" 그 표현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평소에는 손녀딸을 키우면서 주말에는 완전 독립여전사처럼 또 그렇게 나를 불러낸다. 좋은 표현이다. 롯데월드에서 나는 과연 어떤 것을 할까 탈 것이 없다. 탈 수가 없다. 

도대체가 어른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가. 하는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높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은 절대로 못탄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릴적에 그네도 못타고 땅에 그나마 가까운 시소도 못 탄 사람이 나다. 

달리기 할 때 총소리 빵하면 겁이 나서 뒤로 도망간 사람이 나고 이런 내가 롯데월드에 어른들이 가면 뭐해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롯데월드에는 나같은 사람은 줄이나 서고 아이들이나 챙기면 되는데 우리 어른들끼리는 도대체가 이런 저런 의구심이 마구 생겼다.

몇해 전 아이들과 가보고는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도 나는 줄만 서주고 간식가방만 매달고 다니고 했는데 에버랜드를 갈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랬는데 그래도 그녀가 보고 싶고 그녀가 초대하니 가야 한다 하고는 만남의 장소인 롯데월드가 있는 잠실역 4번출구안에 있는 분수대로 향했다. 벌써 일행과 함께 나와 계셨다. 

작년 겨울 서울에서 식사 대접받고 3개월 만인데 그분은 또 이렇게 깜짝 파티로 기쁨을 주신다.
자유이용권을 할인받아 저렴한 금액으로 입장권도 준비해주시고 다 좋은데 들어 갈 때 까지도 내심 걱정이었다.
그런데 가자마자 바이킹을 타게 하는데 참 나도 멍청하다. 이건 어린이용인가 보다 그리고 내가 못탄다고 하니
최대한 배려한 것이구나. 생각도 좋게 잘도 하지. 

마침 가니 중간에 자리만 비어져 있다. 그래서 더 안전하다 했는데 타고 보니 아니었다. 지금생각해도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기운이 든다. 그런데 소리를 지르면 조금 덜 겁이 날 것 같아서 질렀는데 일행들은 내가 재미가 있어서 소리 지르는 줄 알았단다.
그만큼 어른은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나 보다. 그리고 내 이미지가 또 잘 타게 보였나 보다. 그렇게 '저 못타요' 해도 믿지 않으셨다니.

그러고 보니 못하는 것이 참 많다. 놀이기구도 못타지. 달리기도 못하지. 산에 오르고 내리는 것도 잘 못하지. 걷기도 그렇지. 도대체 넌 잘하는 것이 뭐야. 아무것도 없다. 그렇구나. 하면서 자책아닌 자책을 하고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이번에는 회전목마다. 
그것도 겁이 날 것 같은데 그나마 바이킹보다는 약한 것이고 이건 이전에 한번 타본 감이 있어서 탔다.
이정도는 괜찮다 하고는 최대한 놀이기구에 빠져 즐기려고 하는데 이 회전목마는 계속 돌아가는 것이 또 어지럽고 했다.

커피, 중독이어도 좋다_2
커피, 중독이어도 좋다_2

안되겠다. 나는 절대로 못타요. 하고는 나오는데 최대한 나한테 맞추어 주는 센스가 있으신지 그럼 롯데월드 옆
석촌호수라도 가서 걸을까 하는데 그 찰나에. 요즘 7번방의 선물 영화의 주인공 '예승이 예뻐요' 라는 멘트를 마구 날리는 류승용 영화배우가 팬 사인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멀리서 파헤치고 들어 갈 수는 없지만 최대한 기를 써서 사진도 찍고. 일행들은 나를 어찌 생각하든 말든 몰라.
이참에 놀이기구 못타는 아줌마로 찍혀도 어쩔 수 없다. 에버랜드 갈때도 나는 가방을 메고 줄서고 아이들 간식먹이는 아줌마이자 엄마였다. 스키장을 가도 나는 줄서는 대기자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고 서있기만 하니 춥고 해서 이젠 따라 나서지도 않는다. 그런 와중에도 나는 그 봉지커피를 꼭 챙겨간다.

이럴 때 마시는 달달한 봉지커피가 또 한번의 내게서는 여유로움이라는 것이다. 피곤이 누적되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고 약간 피로감을 줄여 준다고 하지만 내게 있어 커피는 그 이상의 가치와 신비감이 있다는 것이다. 

커피, 중독이어도 좋다_3
커피, 중독이어도 좋다_3

그 이전 친구가 커피문학상에 응모하여 뽑혔다고 책과 커피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꺼집어 내면서도 가끔 그녀가 잘 있는지 궁금도 하고 여자들은 결혼하면 다 그렇게 헤어지고 또 거리가 멀면 또 그렇게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난다고 하는데 오늘도 나는 변함없이 커피를 마신다. 커피 중독자라고 해도 좋다.
그래도 하나 잘하는 것은 있다. 커피 마시기. 달달한 봉지커피 마시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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