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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짓이 바로 춤이라네
새로운 마을 공연 '이것이 춤이다'
2013-03-17 19:21:20최종 업데이트 : 2013-03-17 19:21: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모든 인간은 춤 출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내 몸짓이 바로 춤이라네 _1
내 몸짓이 바로 춤이라네 _1

춤은 꼭 잘 추어야만 할까? 춤을 잘 못 추는 사람들도 공연이 가능할까? 이런 편견을 깨뜨린 공연이 있다. 일반인과 안무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커뮤니티 댄스라는 형태의 무용이다. 바로 3월 17일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이것도 춤이다!" 공연에 대한 이야기다.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으로 4명의 안무가가 함께 수원 행궁동 인근의 주민들이 생소한 춤 공연을 만들어냈다. 참여한 사람들은 화성 관광 해설사, 새벽빛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율현 중, 고등학생들이다. 총 3개의 다양한 연령, 공동체의 사람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작품을 창조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그룹의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로 혹은 다른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대중과의 친숙함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무용가 최은진, 이아란, 안현숙, 양수진은 수원 팔달구 신풍동에 활동공간을 만들고, 주민을 대상으로 무용 워크숖을 진행해왔다. 마을 무용, 지역 무용이라는 독특한 형태는 사람들에게 춤이라는 장르의 예술을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다. 
전문 무용교육을 받지 않은 누구라도 춤을 통해서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어설픈 몸짓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나를 드러내고, 또한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세련된 기교가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다. 바로 언어가 없는 인간의 몸 하나만으로 말이다. 

7명의 여학생들이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으로 모양을 만들면서 춤을 춘다. 흩어졌다가 둘 셋씩 짝을 짓기도 하고, 군무를 추었다가 각기 다른 춤을 추기도 한다. 
첫 번째 무대는 '갈등은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주제를 담은 청소년들의 무대였다. 짧은 시간 동안 오늘날 청소년들의 소통의 키워드를 알 수 있게 한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문자를 보내거나 셀카를 찍는 모양,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핸드폰만 들여다보면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중고생 사이에서의 왕따와 같은 문제 역시 춤으로 표현했고, 어떻게 다시 하나가 되는지 보여준다. 춤 속에 이야기와 주제가 있음이 놀랍다. 

두 번째 무대는 장애인들의 공연이다.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도 있고, 언어가 부자연스러운 사람도 있다. 4명의 각기 다른 모양의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몸짓언어로 말을 한다. 
마지막에 4명이 목소리를 내지르면서 자기 맘대로 노래를 보르면서 끝난다.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에 대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춤을 출 수 있는 건 신체 건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또한 알게 된다. 

장면이 또 한 번 바뀌어 화성관광해설사 두 분이 등장한다. 화성에 대한 소개를 춤과 이야기로 전하는 독특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할머니들의 흔한 관광댄스들. 심수봉의 노래도 흘러나오고, 뽕짝에 맞추어 막춤을 추신다. 
중간에는 춤추는 이들이 사라지고 영상물을 화면에 띄웠다. 노인정 할머니들이 모여 약장수에 속아넘어가지 않는 법을 말한다. 
아들 같은 젊은 놈들이 어머님, 하면서 애교부리고 먼지 폴폴 날리는 휴지 나눠준다고 해도 절대 50만원씩이나 하는 가짜약을 사지 말라는 스토리의 영상. 그리고 다시금 두 할머니가 나오셔서 신나게 춤을 춘다. 

내 몸짓이 바로 춤이라네 _2
내 몸짓이 바로 춤이라네 _2

3팀의 각기 다른 무대 다음 출연자 모두가 나와 함께 고무줄 놀이를 하는 춤이 펼쳐지고, 신나는 한바탕 놀이처럼 끝이 난다. 공연은 내 친구, 내 동생, 우리 이웃, 우리 할머니, 동네 어르신들이 나오는 가족공연같다. 청충들도 이들을 평가하지 않고 함께 웃고 즐긴다. 누구라도 저 무대 위에서 춤을 출 수 있겠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춤이 뭐 별 건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몸뚱아리를 움직이는 것이 춤이겠지.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는 창작의 기쁨을 시민들이 느끼고, 삶 속의 예술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작업이다. 살아있는 몸뚱아리 자체만으로 예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춤이다' 는 수원시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함께 앞으로도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술계에서도 커뮤니티 아트, 공공미술의 형태를 선보이는 것처럼 춤, 무용도 마을 속으로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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