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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아줌마로부터 받은 감동
2013-03-14 00:53:15최종 업데이트 : 2013-03-14 00:53:1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위주의 사회구조로 인해 공동체는 찾아볼 수 없고, 개인주의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하루일과속에 웃음과 재미, 칭찬과 감동보다는 스트레스와 긴장의 연속이 많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작은 배려 하나가 큰 감동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시민기자가 경험했다. 

식당아줌마로부터 받은 감동_1
식당아줌마로부터 받은 감동_1

큰 감동을 준 사람은 시민기자가 근무하는 구내식당 아줌마이다.
1천500원하는 구내식당은 '경제적이다. 그리고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외부보다는 구내식당을 매일 이용하는 편이다.
구내식당에 영양사 한분, 조리사 한분, 음식조리 및 배식 등을 담당하는 아줌마 다섯 분이 근무하고 있다.
식당을 이용할 때마다 항상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넨다. 그럴 때마다 "많이 드세요."라고 응답해준다. 식당을 나올 때도 "잘 먹고 갑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네"라고 한다.
이렇게 서로 교감을 나누지만, 형식적인 인사말로 받아드릴 뿐 서로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았다.

지난주 아줌마 한분이 모친상을 당하셨다.
매일 보는 얼굴이고, 매일 맛있는 음식을 담당해주는 고마운 분이기에 퇴근길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시고, 편히 가실 수 있도록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하며 부조금 3만원을 전달했다.

모친상을 무사히 치르고 나오신 그분을 식당에서 마주쳤다.
얼굴을 보는 순간 주방에서 달려 나와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으로 무사히 보내드렸습니다.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하는데...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분의 얼굴에서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진심으로 인사하는 그분으로부터 오히려 시민기자가 큰 감동을 받았다.
부조금 3만원과 조문, 상대에게 베풀어준 성의는 사실 작은 것 이였다. 그 작은 것에 비해 너무 큰 감동의 인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진심이 가득담긴 인사를 받아본 기억이 희미하다.
식당에 계신 그분들에게 진심이 아닌 형식적으로 "고맙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라고 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왔다. 

식당에 계신 그분들에게 형식적이지만 인사를 계속이어 온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2학년 담임선생님 때문이다.
"너희들이 직장 생활할 때 가장 잘 보여야 할 분이 있다. 경비아저씨와 식당아줌마, 이분들에게 꼭 인사를 해라."며 "그분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너희들은 그 직장에서 승승장구 할 것이다."

시민기자는 그 말씀을 지금까지도 기억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아침 정문에서 만나는 경비아저씨에게 "오늘 다시 추워졌습니다. 식사는 하셨죠...."라는 인사말을 건넨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천해온 인사가 너무 형식적이고 가식적이었다는 것을 식당아줌마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작은 배려하나가 큰 감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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