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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안빈이 넘치는 치트완 정글 사람들
정글로 가는 길, 3박 4일 여행기(6)
2013-03-14 01:54:46최종 업데이트 : 2013-03-14 01:54: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정글이라는 용어에는 우거진 숲과 울창한 수림을 연상하기 십상이다. 시민기자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정글 여행길에 나섰다. 그런데 안나푸르나나 에베레스트(에베레스트의 원래 이름은 사가르마타)에서 본 울창한 수림에도 못 미치는 광경에 드넓은 벌판이 보이는 정글이라니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다

치트완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단 한 순간도 머릿속에서 고향을 떠나보낸 적이 없다
. 한국의 농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절로 모든 것이 아련한 그리움이 된 순간이었다. 사람은 어린 날에 풍광이 일생을 좌우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난 치트완을 돌아보는 내내 "!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간곡해지는 그리움이 맺혀지는 곳이었다. 넓은 들판에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곳, 풍요가 넘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글을 둘러보는 동안 건네받은 망원경을 통해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다
. 망원경으로 새들을 관찰한 후 촬영하는 방식으로 멋진 새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네팔 국조이기도 한 공작새를 촬영했다. 앞모습이 아니지만 공작새의 아름다운 빛깔은 엿볼 수 있었다. 조류탐사대원들은 틈틈이 망원경을 통해 새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수풀 속이나 수림 속에서 나무의 이름과 풀, 꽃들의 이름을 서로 묻고 답하기도 하였다

평화와 안빈이 넘치는 치트완 정글 사람들_1
치트완의 노을은 황홀했다. 아름다움에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더없이 넘친다.

평화와 안빈이 넘치는 치트완 정글 사람들_2
코끼리는 코가 손이라고 했다. 나뭇가지를 꺾어 입으로 집어넣는 모습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다.

치트완의 노을은 매우 정적으로 아름다웠다. 멋진 수채화를 펼쳐놓은 산하였다. 숲속에는 꽃사슴이 놀고 있었다. 사슴과 코뿔소, 공작새,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새들, 멀리 물가에서는 왕오리가 놀고 있었다. 무더운 날만 빼면 여지없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 풍경이다. 다른 것이라면 코뿔소가 풀을 뜯는 모습, 공작새가 날갯짓하는 모습, 꽃사슴이 떼로 뛰어다니는 자연이다

저물녘의 정글사파리와 아침 이른 시간의 정글 사파리를 경험했다
. 악어와 호랑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고사리라는 마을을 찾았을 때 그곳에는 수많은 붉은 가슴 앵무새를 볼 수 있었다. 노을이 깊어져서 색상을 구분할 만한 빛이 모자라 멋진 사진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마을 사람들은 원시적인 삶을 살면서도 원시자연이 품은 인간의 정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국가에 의해 자신의 토지나 집에 대한 보장을 받지는 못한 상태라고 했다.

평화와 안빈이 넘치는 치트완 정글 사람들_3
꽃사슴이 뛰어놀고 있다. 우리는 그를 보고 그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적인 대치의 순간이다.

평화와 안빈이 넘치는 치트완 정글 사람들_4
공작새의 아름다운 빛깔이 시민기자의 카메라에 잡혔으나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야 자신의 토지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토지를 보장받지 못한 그들이지만 그들은 평온한 삶을 보장받고 사는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카트만두, 치트완, 다시 고사리까지 2시간이 넘는 먼 거리였지만 그곳에는 그런 안온한 삶이 있었다. 아마존의 정글처럼 미개한 삶이 아닌 의식주가 현대문명 세계와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자식이나 남편들은 외국으로 노동을 떠나기도 했다

덜문명화된 삶이지만 그들은 충분히 평화를 간직한 채 인간이 꿈꾸는 안빈이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 이번 연재도 처음 시작할 때 3회 정도를 생각했다. 매번 실패하는 나의 연재에는 사색이 지나쳐서 일 것이다. 네팔조류협회 회원들과 함께한 시간 그리고 낯선 치트완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들, 지나치는 바람처럼 흔적도 불분명한 여행이지만 내 삶에서 매우 소중한 기억을 남긴 시간이 될 것이다.

시민기자는 이제 다시 네팔 사가르마타
(에베레스트)인근의 산골마을을 찾아 떠난다. 새벽 5시 짚차를 타고 출발하면 저녁 7시 도착이라고 한다. 일주일 여정의 이번 여행에서 또 무엇을 보고 사색하게 될지......, 다시 소식 전할 때까지 봄날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꽃사슴, 코뿔소, 정글사파리, 코끼리, 네팔조류협회, 김형효, 사가르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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