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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수요일에 만나는 착한 가정경제 멘토’
2013-03-15 08:38:32최종 업데이트 : 2013-03-15 08:38: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과연 우리의 삶에서 돈은 어떤 의미일까? 돈 싫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 정도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성공의 척도이자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요술램프와 같은 수단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무조건 돈을 추구하면서 사는 삶이 인생의 행복이 아닌 만큼 잘 벌고,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전체인구 중 경제인구가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함에도 돈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거나, 돈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지닌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런데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바른 소비를 알려주는 고마운 단체가 있어서 만나보게 되었다. 

바로 '라온경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선생님들이다. 현재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매주 '수요일에 만나는 착한 가정경제 멘토'라는 이름으로 개인 재무상담도 실시해주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에서 재미있는 경제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주부들, 재교육으로 재무전문가가 되다

'라온'은 바로 '즐거운'이라는 뜻이다. 즐거운 돈, 즐거운 경제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2012년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재무관리사 양성과정 100시간을 통해서 27명이 수료하였고, 재무관리사라는 민간자격증까지 취득하고 현재는 8명정도가 활동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후 어린이 경제교육광사 과정을 50시간 이상 이수하여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파트를 직접 수업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수원초, 연무초, 서울역촌, 수리 초등학교 등에서 직접 교육받은 강사들이 아이들 경제교육을 했다. 그리고 수원의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무료로 상담봉사를 하고 있다. 

경제교육은 돈을 많이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가?

그건 아니다. 돈에 집착하지 않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재무교육을 실시한다. 비단 경제가 돈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사실은 경제인데 구체적인 계획가 목표 없는 경제관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은 특히 경제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가정경제의 흐름까지 알게 된다. 

현재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찾아가는 학교'라는 형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지역아동센터의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보람이 크다. 모든 활동들은 게임의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150만원 정도로 한 가정의 생활비를 운영해보는 활동이 있는데, 이를 통해 현실적으로 욕구와 소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를 배운다고 한다. 맨날 돈이 없다고 하는 부모와 사고 싶어서 조르는 아이 사이의 불균형이 왜 일어나는지 알게 되는 셈이다. 

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_2
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_2

라온경제에서 활동하는 8명의 강사는 대부분 경력단절 주부이다. 하지만 재무관리사를 취득하고, 어린이 경제교육 강의를 하면서 이들 스스로도 변화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2번은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관련 자료를 함께 토론하고 공부를 한다.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현장에서 수업을 잘 진행할 것인지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강사들 역시 배워가면서 현장에서 가르치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스스로 굉장히 많은 성장을 했다고 뿌듯하다고 말한다. 

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_1
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_1

직접 인터뷰를 했던 라온경제의 대표인 김효연님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 스스로도 돈에 대한 바른 가치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많이 벌고, 많이 모으는 것만 능사라 여겼는데 어떻게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죠. 내년에 뭘 할 것인지, 혹은 10년 후 50대가 되어서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구체화된 목표를 적어보게 되고 그에 따른 현실의 재정상태 및 저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10년 뒤 남편과 함께 북유럽 여행을 가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 당장 5만원짜리 적금을 10년 만기로 넣어두어야하는 것. 이런 꼼꼼한 계획과 현실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100만원의 여유자금을 모두 한 통장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작게 자르고 쪼개어서 필요한 자금을 만들어 두면 급할 때 모두 깨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꽃뫼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났던 2학년 아이가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자살하기'라고 쓴 것이 기억납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서 자살이라고 썼다고 하는데 모든 아이들이 놀리고 저 역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존을 목적으로 사는 지역아동센터의아이들은 원하는 것도 별로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교육을 통해서 이런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인생의 목표를 세워나가게 되는 것을 볼 때 매우 감사합니다." 

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_3
착한경제를 꿈꾸는 사람들_3

주부들이 직업교육을 받은 후 일이나 봉사로 연계되기가 쉽지 않은데 현재 라온경제교육센터는 앞으로 수원시의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구상을 생각한다. 
선생님들이 먼저 꿈이 생기고, 일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라온경제'가 수원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부모 혹은 자녀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펼쳐나가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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