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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2013-03-11 12:23:21최종 업데이트 : 2013-03-11 12:23: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1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1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삼봉 자연휴양림에는 천연기념물인 삼봉약수가 있다.
봄기운에 몸이 절로 들썩여지는 주말, 식구들과 홍천의 삼봉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삼봉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 중 장기체류가 가능한 곳이다. 

노인들을 위한 요양 목적 혹은 불치병 환자들에게 숲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산림청에서 새로이 실시한 장기체류형 휴양림이기도 하다. 강원도 홍천에서도 가장 깊숙한 산자락에 위치하여 양양과 인접한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잘 뚫려 수원에서도 2시간이면 이를 수 있는 거리다. 

삼봉자연휴양림 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봉약수가 있다. 얼마나 약수의 효능이 뛰어나면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었을까 궁금했다. 삼봉약수는 폐경기에 부족한 철분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고, 탄산수가 특히 위장에 매우 탁월하다. 신장과 신경쇠약에도 특효라고 한다. 

'홍천 9경'에도 포함되어있는 '삼봉약수'는 한국의 100대 명수에 속하며 15가지 약수 성분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의 세 봉우리의 가운데에 위치한다고 하여 삼봉약수라고 불리는데 조선시대부터 이름난 곳이었다. 

사실 삼봉약수에 대한 사전정보는 없이 휴양림을 찾았다. 하지만 삼봉약수의 효능과 신비로움을 알고 나니 더더욱 홍천 여행 잘 했단 생각이 든다. 삼봉약수는 물이 졸졸 흐르는 약수가 아니라 아래에서 물이 고여드는 형태의 샘물이다. 그래서 물이 차 오르면 떠서 먹는다. 보통 산에 있는 약수터처럼 콸콸 흐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욱 귀해 보인다고나 할까. 물이 나오는 혈이 3자리가 있는데, 희한하게도 맛이 다 다르다. 물의 발원지가 다른 것일까. 

삼봉약수에서 시원하고 달콤한 약수 한 잔 마시면서 감상에 빠졌는데, 앞에 계신 분이 1.5리터 페트병을 서른 개 쯤가지고 와서 물을 담고 계셨다. 약수가 어디에 좋은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삼봉약수를 드셨다고 하니 호기심에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85년도부터 휴양림이 생기기도 전, 이곳에 도로가 나기도 전부터 삼봉약수를 드셨다고 한다. 사연인즉 이렇다.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2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2

삼봉약수를 20년간 음용하며, 어머님 위암이 완치되었다는 수원시민

"84년도에 제가 전쟁에서 귀를 한 쪽 잃었습니다.(오른쪽 귀가 없음을 보여주신다) 그 충격으로 어머님이 쓰러지셨는데, 위암이었습니다. 당시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1년도 못 산다고 하였는데 어머님이 치료를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나라의 명산, 약초, 약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수 십 군데의 약수를 찾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효험있는 물이 바로 삼봉약수입니다. 1년도 못 산다고 하신 어머님이 85년도부터 삼봉약수 드시고 지금까지 살아계십니다. 지금도 한 번 오면 자동차 기름값만 12만원씩 드는데, 한 달에도 여러 번씩 물을 떠가곤 합니다."

성함은 여쭙지 못했지만 이 분은 수원시민이셨다. 
수원 도청 사거리 인근에 사시는데, 수원에서 나고 자라셨다고 한다. 수원에서 전국을 다니면서 명산 약수를 찾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아들의 효심과 정성, 좋은 약수가 만나 어머님은 지금까지 건강히 살아계신다고 한다. 
소화는 두말할 것도 없고, 위장병, 위궤양, 위염 등 소화기 계통에 끝내주는 물이라고 극찬한다. 삼봉약수 한번 마시면 다른 물 못 마신다고 하면서 자신이 검증한 효과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주셨다.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3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3

페트병에 물을 떠 가서 밥 지을 때도 사용한다고 하신다.
삼봉약수는 톡 쏘는 탄산수로 맛이 독특하다. 설탕 빠진 사이다같은 맛이라고나 할까. 자연 그대로의 천연 탄산이 위의 산도를 맞추어 주고, 풍부한 미네랄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준다. 초정리 광천수나 오색약수보다 효과 면에서 삼봉약수가 우위라고 한다. 
20년동안 삼봉약수만 드셨다고 하니 과학적인 검증을 따지지 않아도 충분할 듯하다. 삼봉약수로 밥을 하면 정말 밥맛이 끝내주고, 그대로 보약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생선을 구울 때도 삼봉약수로 닦아내면 잡냄새나 비린내 전혀 없다고 한다. 약수의 사용방법까지 꼼꼼히 알려주셨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그리고 톡톡쏘는 시원한 약수의 짜릿한 맛까지. 봄의 시작을 여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정기적으로 삼봉약수를 뜨러 한 달에도 여러 번 홍천을 방문하신다니 다음에 가게 되면 또 마주치지 않을까. 여행은 계획과 우연으로 이루어진 삶의 재미인 듯하다.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4
홍천에서 만난 반가운 수원시민 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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