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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마을 성공사례지 탐방하며 미래 그리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 순천에 가다(하)
2013-03-11 13:53:43최종 업데이트 : 2013-03-11 13:53: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전날(8일) 자정까지 진행된 '제24회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이 뜨거운 열기속에서 마친 후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 이들은 그 여흥을 이어가는 대화의 장을 새벽까지 이어갔다. 몇몇 열성 참여자들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명을 여는 겨울철새들의 날개짓을 보기위해 순천만으로 향했다.
갈대의 향연위로 어둠과 고요함속에서 펼쳐진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오리 등 군무의 황홀함에 놀라고, 갈대가 베어진 평야 철새농업지구에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배려에 경건함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이틀 째 되는 날(9일)이다. 어제는 마을만들기에 대한 사례들을 이론으로 공유했다면 오늘은 그 현장, 순천시 마을만들기 사례지 탐방이다. '쉬엄쉬엄 마을여행'이란 주제로 인기를 구가중인 '남제골 마을'과 '순천 문화의거리' 그리고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입은 '순천 웃장' 탐방이다. 

순천마을 성공사례지 탐방하며 미래 그리다_1
쉬엄 쉬엄 마을여행 남제골 입구에서

2일차 현장탐방을 통해 배우다

탐방에 앞서 모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1박을 함께함으로서 더욱 돈독해진 참석자들은 대화모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의 느낌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전날 첫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전원 발언하는 시간이다.

<에필로그- 많은 사람들 다음모임을 기약>
- 1박2일 다양한 인력들을 만나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 모든 것 섭렵하겠다는 의지로 참여했다. 다시 마을로 돌아가 그간 관주도하에 진행된 사업들을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하여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 그간 정부의 도움으로 추진한 공공사업들, 올해는 자립성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공부하겠다.
- 필요성에 따라 사람들마다 달리 느껴졌을 것이다. 이번모임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원주민과 이주민 모두 합의하는 사업들을 긴 호흡 속에서 이끌어 가겠다.
- '오래된 미래(순천시 소식지)'에 감동받았고, 우리 마을 발전에 필요한 도움 부탁드린다.
- 그 안에 내가 함께 했다는 의지의 충만으로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 늘 현장에서 고민하면서 자력갱생의 길도 도모하겠다.
-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를 위해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하자.
- 모든 분들이 에너지다.
- 마을미술프로젝트 참여자로서 주민들의 애환 등 감성을 담는 데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이밖에도 위로의 자리였다는 이와 10년 지기들과 함께한 시간처럼 즐거웠다는 참석자도 있었다. 많은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도 보인 분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 '아는 것이 힘이다', '사람이 자산이다'란 깨달음을 얻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면서 다음 달 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했다.

현장탐방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순천의 마을이야기엔 문화와 더불어 역사적인 사실을 덧입혔다. 처음 방문한 문화의 거리와 옛 골목길은 19세기 말 순천부 읍성 고지도를 바탕으로 과거의 길에 의미를 부여한 스토리를 텔링한 거리다. 
또한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100년 된 시장이란 이미지로 신뢰를 쌓은 '웃장 시장'은 시장 입구골목에 '100년 순천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관광자원화한 문전성시 장터다. 남제골 마을투어도 오래된 마을의 이야기를 차별화된 형상으로 벽화에 실음으로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함으로서 순천의 으뜸관광지중 한곳으로 자리잡았다. 

아직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현장탐방 가는 곳마다 관광객의 발길은 뜸했다. 그렇지만 남제골 마을길은 자연속에서 예전에 거주했던 학생들의 자취방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실개천이 흐르는 동네의 옛 우물터를 실제로 복원하는 등 퇴색해 가던 원도심의 마을이야기를 품격 있는 조형물과 짜임새 있는 그림들로 채워 방문객에게 전하는 컨셉이라 날이 풀리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들 듯 하다.

순천마을 성공사례지 탐방하며 미래 그리다_2
자연지세를 살린 벽화 조형물이 자연스럽다

눈의 감각은 곧바로 생각으로 자동 변환된다. 수원의 대표적인 벽화마을 행궁동과 지동 마을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떠올리자 이내 벽화 길을 주도한 층이 누구냐에 따라 달리 나타날 것이란 추측이 앞선다. 관의 주도인가? 아니면 주민들이 앞장선 사업인가? 주체에 따라 차이가 달리 나타나므로. 아무튼 수원벽화마을이 순수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곳은 약간 귀족풍으로 느껴지는 벽화 길이다. 
그리고 이곳은 '에코도시락 사업단'과 '희망마을 사업'을 연계한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있었는데 우리시도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다. 

수원의 재래시장 활성화처럼 순천시 또한 망해가던 재래시장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서 살아난 대표적인 시장이 '웃장 시장'이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일제시대 건물인 적산가옥 안에서 터를 잡고 사업을 추진했다. 역사성을 부여한 것이다. 
순천시 100여년의 역사를 20여년 단위로 나눠 시장 골목 담벼락에 고스란히 투영시켰다. 입소문은 바로 관광객 유입으로 나타나고 자연스레 줄지어 있는 국밥집도 현재 대부분 성업 중이니 이 프로젝트는 성공한 셈이다.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특이하게도 국밥 안엔 콩나물이 주재료였다. 담백한 것이 꽤 입맛을 당겼다. 

순천마을 성공사례지 탐방하며 미래 그리다_3
웃장시장 국밥집과100년 순천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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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마을 성공사례지 탐방하며 미래 그리다_4
이야기가 있는 웃장시장

마을만들기 미래까지 내다보는 시야 필요

오래전 순천의 이미지는 낙안읍성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민선시장이 들어서고 2003년 순천만 발견이후 '생태'에 기조를 잡은 시는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처음 10만 명의 관광객이 어느덧 330만이 다녀갈 정도로 성장세에 있다. 그리고 2013년 또다시 용트림을 준비하고 있다. 경관+환경+문화+인간을 디자인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6개월 동안 펼쳐지는 축제를 위해 현재 시는 관광지를 한데 묶는 동선으로의 준비에 도시전체가 힘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수원시는? 이와 맥락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로서 9월 한 달 간 행궁동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로 축제를 여는 '2013 생태 교통 수원' 페스티벌이다. 현재 민관이 협력하여 피땀 흘리며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2013 마을 르네상스 사업'이 박차를 가하는 시점이다. 오는 3월말이면 공모사업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만큼 공동체분야 사업과 시설공간분야 사업 등이 진정 수원마을에 필요한 사업들인지 꼼꼼히 따진 후 '선택과 집중'에 힘을 실어야 한다. 

이번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에서 제기됐듯, 단 한 번만의 사업이 아닌 지속성속에서 다중 연계된 행복한 마을로 조성돼야 한다. 진정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관광객 유입이란 보너스도 들어올 테니 말이다. 수원엔 세계문화유산 화성이란 큰 자산이 있으니 마을과 연계한 투어로서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재도약하는 단계의 마을만들기에 힘써야 한다. 지역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수원화성 투어 길로. 

관광업은 이미 가장 확실한 성장사업으로 자리했다. 그런 만큼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기 위해선 골목길까지 세세히 친절하게 알려주는 '지도제작'과 함께 민간인들 '역량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즉, 주민들이 중간자가 아닌 중심이라는 가치로서 마을의 리더가 되어 관광객의 발이 되어주어야 한다. 
주민이 행복하기 위한 마을만들기가 본질이지만 관광객유입은 곧 경제활성화란 달콤함을 제공하니 기왕이면 미래를 내다보는 마을만들기로서 비젼을 제시하는 사업들이 올 한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천, 마을만들기, 수원, 마을르네상스, 웃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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