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 2023 치유 : 治癒' 한 해 마무리하는 90분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연주
12월 2일~3일, 국악관현악 연주에서 느낀 치유
2023-12-05 10:45:49최종 업데이트 : 2023-12-05 10:45: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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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아트센터 외벽에 게시된 '반향 2023 치유 : 治癒' 홍보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공연이 '반향 2023 치유 : 治癒'를 주제로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없는 90분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대공연장은 빈곳이 더러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필자는 공연 초청을 받아 1층 D구역 3열 3번에 자리했다. ![]() '치유-명상-희망' 주제로 이어지는 공연, 공연 시작 전 무대를 향해 인사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공연은 정각 오후 4시에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은 ▲'치유'를 주제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이었고 ▲'명상'은 <천둥의 딸>, ▲'희망'은 <영혼을 위한 카덴자>, <열반>으로 이어졌다. KBS국악관현악단 예술 감독을 역임한 원영석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이자 부학장이 지휘를 맡았다. 이번 공연은 한 해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어김없이 돌아온 한 해의 마무리 기간, 어렵고 힘든 시간 속에서 상처받고 아픔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치유'를 주제로 국악관현악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1996년 8월 창단한 경기도립국악단이 2020년 3월 변경한 명칭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혁신적인 시도로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융합하는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목표을 하고 있다. 첫 무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노관우 작곡자가 조선시대 연례악 중 하나인 '천년만세' 중에서 첫 번째 곡인 '계면가락도드리'를 모티브로 작곡한 작품이다. 관현악의 장엄함을 더하고, 소금의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바쁜 일상에서 찾은 쉼과 같다. 나른해진 오후에 만난 단잠과도 같은 음악이다. ![]() 혼을 다하는 연주가 감동적이다. 이어서 25현 가야금과 국악 관현악으로 어우러진 '어린 꽃'이 연주되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비극적인 아동학대 사건을 마주하며 작곡가가 느낀 감정들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 피해당한 아이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 이 작품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입부는 '구원의 손길, 불안한 그림자, 어둠 속의 고통, 한 줄기 빛, 훨훨 나라 가렴'처럼 위로의 음악이 되어간다. 세 번째 '천둥의 말' 무대는 이건용 작곡자와 더불어 하지아 외 5명이 노래를 맡았다. 곡은 악기 '양금, 철현금, 공, 꽹과리, 대고, 건반'으로 구성되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하고 시작하는 '청산별곡'은 우리들이 그리워하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천 년 전의 노래가 여전히 마음을 울린다. 네 번째 '영혼을 위한 카덴자' 무대는 희망을 주는 무대로 신현식, 정송희 작곡, 앙상블시나위 협연으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함께 조화를 이루었다. ![]() 앙상블 시나위의 대표곡을 선보이는 무대 앙상블 시나위의 대표곡으로 잘 알려진 <영혼을 위한 카덴차>는 진도씻김굿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시대를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기원을 담아 관현악 협주곡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카덴차(Cadenza)란 연주자의 기량에 의한 즉흥 연주를 뜻하는데 전통음악의 시나위와도 그 맥락이 비슷하다. 시나위적 즉흥성과 관현악적 구조의 결합이 뿜어내는 영혼을 위한 카덴차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 혼신의 힘으로 연주한 후 관객에게 답하는 단원들 마지막으로 <열반>의 순서였다. 범패와 서도 민요에서 느껴지는 영감을 2001년 이후 개작을 거쳐 2021년 '시나위오케스트라 역의 음향' 공연에서 선보인 곡이기도 하다. 인간의 내면적인 번뇌와 해탈에 대한 열망이 음악을 통해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 공연이 끝난 후 친지와 함께하는 원영석 지휘자 쉼없이 90분이 흘러도 지루함이 없었다. 국악관현악의 장엄함과 혼을 다하는 연주, 애절한 노랫소리를 감상하며 마치 무아지경에 빠진 듯한 착각을 맛보기도 했다. ![]() 공연 직후 만족도 조사에 응하고 있는 관객들 무대 위의 조명이 점점 희미해지자 하나 둘 관객들은 홀 안을 빠져나갔다. 로비에서는 고객만족도 조사에 참여하거나 서성거리는 관객들이 보였다. 참여 시 소정의 선물이 있기에 이에 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아트센터를 빠져나가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도 연주의 잔상이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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