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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처리장의 놀라운 변신' 고색뉴지엄에서 열린 5인의 작품
오는 12월 29일까지, 예술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기' 19점 작품 전시
2023-11-27 10:30:29최종 업데이트 : 2023-11-27 10:30: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전시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안내 포스터

전시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안내 포스터


'다시, 바라보기(Again, Hope Look, Again Hope Look)'는 고색뉴지엄의 기획전시회이다.
효율적인 생산과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회 시스템에서 소외되고 남겨진 것들에게 '다시(Again) 말을 걸어 보길 바라(Hope) 보는(Look) 순환의 의미'를 담은 전시이다. 이 전시회는 수원특례시가 주관했고 고색뉴지엄이 주최한 자리이다. 

박수연, 탁자나무, 케이블 타이, 중고탁자

박수연, 탁자나무, 케이블 타이, 중고탁자


이번 전시회는 고우리, 박수연, 소미정, 정재희, 허태원 등 작가 5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의 제목을 확인하고 만들어진 재료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며 전시를 감상하면 또 다른 묘미에 빠져들게 된다. 지난 24일 금요일,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져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평소보다 훨씬 적었다.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다소 어둑컴컴하다.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고 전시실로 들어가니 역시 자원봉사자 안내원이 맞이한다. 총 19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허태원, 인계동 블루스, 선반, 수집한 플라스틱 화분들

허태원, 인계동 블루스, 선반, 수집한 플라스틱 화분들


이번 기획전시의 '다시 바라보기'는 이렇다. 남겨진 것들, 버려진 것들, 소외된 것들을 다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떠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쓸모가 다해 버려진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골똘히 보다보면 그 형태, 모양, 소리, 색 등 용도가 다르게 보이고 새로운 의미가 담긴다. 고색뉴지엄 주변은 과거 폐수 처리장으로 황폐화 되다시피 했는데 최근 수많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이곳에 새로운 미술관이 생겨 창작의 결과물을 만나는 변신의 장소로 탈바꿈하였다.

고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

고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


고우리 작가는 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이다. 얼핏 제목만 보아서는 작품의 특성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작품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하는 캔버스는 씨실과 날실로 짜인 커다란 천으로 만들어졌다. 

그 천 위에 젯소를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대부분 화려한 그림을 보려고 애쓰지만 정작 그 캔버스의 천들을 유심히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고우리 작가는 그 캔버스의 천들을 뜯어내고 실로서의 물성으로 다시 복귀시켜 공과 같은 실타래를 만들어 전시했다.

박수연, 건조대등, 중고접이식 벽 건조대, 전구, 전등케이블,전구

박수연, 건조대등, 중고접이식 벽 건조대, 전구, 전등 케이블, 전구


박수연 작가는 주변의 생활품들을 수집하여 분해하고 조립, 혼합과정을 통해 조형물을 만들어 낸다. 빨래 건조대, 탁자, 냉장고 등을 수집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기능성을 상실시킨다. 마치 초현실주의 오브제처럼 기능이 박탈당한 물건들은 재조합 과정으로 새로운 조형물로 탄생시킨다.

소미정, 무엇이 무엇으로, DMZ근방의 돌을 활용한 회화

소미정, 무엇이 무엇으로, DMZ근방의 돌을 활용한 회화


소미정 작가는 '들에서 들로', '자연에서 자연으로'처럼 자연물을 작업 안으로 끌어 들이는 과정과 작가의 작업 특유의 '무엇이 무엇으로' 작품으로 나타난다. 돌의 채집, 그 돌가루가 될 때까지 쇠절구로 연마하고 다시 화폭 안에서 돌의 현상으로 만드는 회화-설치작업이다.

정재희, 시침, 분침, 초침, 무브먼트. 흙. 텃밭 구조

정재희.시침,분침, 초침, 무브먼트, 흙, 텃밭 구조


정재희 작가는 '시간의 기억과 존재'라는 관점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Present와 Planted Time 역시 카메라와 시계라는 일상의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는 카메라의 속성을 활용한 작업이다. 쉬지 않고 째깍거리는 시계들은 살아있는 풀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을 현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허태원, 하루를 찾자, 싱글채널비디오(2016년 9월15일)

허태원, 하루를 찾자, 싱글채널비디오(2016년 9월 15일)


허태원 작가는 도심 속의 골목에서 버려진 화분들을 수집했다. 그 화분들을 보며 화분의 주인들이 그곳에 정착하고자 했던 마음을 보여준다. 한때는 저 화분들은 도시에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마치 '도시의 초상'이라고 일컬었다. 또한 <인계동 블루스>는 수원 인계동에서 수집한 화분들을 설치 작업으로 전시한 작품이다. 푸른 초상 역시 수원 인계동에서 수집한 화분들이 불러일으키는 정서를 추출하여 회화로 표현한 작업이다. 모여진 화분을 바라보며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이처럼 고색뉴지엄에 전시한 5명의 작가의 작품을 보며 회화가 이렇게 다양하고 작가의 의도가 너무도 다양하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작품의 소재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에서 찾은 점이 더욱 관객에게 정답게 다가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9일까지(월~토, 10:00-18:00) 무료로 열린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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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뉴지엄, 다시바라보기, 기획전, 전시연계,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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