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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에서 유학 입문 강의 ‘대학에서 시경까지’ 열려
총 5회로 구성된 유학 입문 강의
2023-11-08 10:00:46최종 업데이트 : 2023-11-08 10:00:4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향교 입구

수원향교 입구


지난 7일 수원향교에서 진행한 '대학(大學)에서 시경(詩經)까지' 강연이 총 5회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강좌는 유학 공부의 지침이 되는 유학 입문 강의로 수원특례시가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수원향교가 후원한 자리이다. (사)화성연구회가 지난 10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진행했다. 일반 시민이 유학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입문할 수 있도록 주요 경전 중 사서와 시경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전호근 경희대학교 교수가 1강에서 4강까지는 △논어 △맹자 △중용 △대학에 대해서, 5강에서는 △시경에 대해 강의했다. 1강은 '나를 넘어서는 학문, 대학(大學)', 2강은 '평범하고 오래된 책의 놀라운 이야기, 논어(論語)', 3강은 '우리는 어떤 통치자를 원하는가, 맹자(孟子)', 4강은 '최고의 가치는 일상 속에 있다, 중용(中庸)', 5강은 '말로 다하지 못한 삶의 노래, 시경(詩經)'으로 구성되었다. 

유학의 경전은 통상적으로 '사서'인 논어, 맹자, 중용, 대학과 '오경'인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일괄해 '사서오경'이라 한다. 당나라 시대까지는 '오경'을 유학의 중심 경전으로 중시했지만, 송나라 시대에 주자학이 형성되면서 성인의 말씀과 행동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을 중시해 '사서'를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학이 편찬된 이후에는 소학을 읽은 후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으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소학의 경우, 주요 내용이 어린이들이 익혀야 할 일상적인 도리를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중용은 분량은 적지만 다루고 있는 범위가 넓고 철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 사서 중에서 가장 난해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 입문 강의 '대학에서 시경까지'

유학 입문 강의 '대학에서 시경까지'


대학의 내용은 유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의 핵심은 '3 강령'과 '8 조목'이다. '3 강령'은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으로 유학이 지향하는 목표를 개인의 영역과 사회 전체의 영역으로 나누어 제시한 것이다. '8 조목'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다. 이는 3 강령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개인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조목으로 설명한 것이다. 

논어는 사서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성립된 것으로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 공자의 행동, 제자들과의 대화 내용 등을 기록한 책이다. 공자와 제자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며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이해하기도 쉽다. 논어의 중심 내용은 학(學)과 인(仁)이다. 학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실천하는 것이며, 인은 배움을 통해 도달해야 할 목적으로 사람다움을 의미한다. 논어의 첫 문장은 너무나도 유명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로 시작한다.

맹자는 제자들과 당시의 제후들과 대화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맹자가 당시의 제후들을 질타하며 왕도정치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역설했고, 제자들과의 대화에서는 주로 성선설을 논의했다. 이는 왕도정치의 실현 가능성을 성선설에 근거를 두고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맹자를 읽으면서 왕도정치와 혁명론, 성선설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공자의 뜻을 알리기 위해 저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용은 짧지만, 내용이 추상적이라 사서 중 가장 어려운 책이라 한다. '중'은 치우치지도 않고 기울지도 않아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상태이고 용은 평범과 일상을 뜻한다. 인간이 실천해야 할 마땅한 도리, 중도가 일상생활 속에 있는 것이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며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시경'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민속 가요집으로 기원전 11세기부터 기원전 6세기에 이르는 주나라 시대의 시가 305편이 실려있다. 공자가 산정했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편찬자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시경은 '가장 오래된 책으로 가장 오래된 금서'라고도 한다. 금서가 되었다는 것은 당시의 통치자에게 두려운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공부해 유익한 시간이었다. 필자는 글을 쓰면서 논어와 맹자 구절을 자주 인용한다. 특히 마음에 드는 구절은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이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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