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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망가진 지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
12월 1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전시
2023-10-23 14:06:22최종 업데이트 : 2023-10-23 14:06:19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민
OUR BROKEN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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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광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 전시가 열린다.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이자 유럽 최대 자연사박물관인 런던자연사박물관은 8,000만 점 이상의 표본과 과학 컬렉션으로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교육 및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2년 설립된 최초의 환경전문 공익 재단인 환경재단이 런던자연사박물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와 함께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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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주말 전시장을 찾았다. 수원컨벤션센터 입구로 들어가면 곳곳에 전시 안내 배너가 있다. 5층으로 올라가면 어렵지 않게 전시장을 찾을 수 있다. 웹사이트(https://ourbrokenplanet.kr)에서 온라인 티켓 등록을 하고 가면 정보 확인 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정보 등록 후 무료 입장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장 데스크에서 플로어맵을 주며 전시장 내 미션 깃발을 찾아 스탬프 4개를 모으면 그린리더 라이선스를 발급해준다고 한다.

큐피커 앱을 다운받으면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배우 김효진과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등 34개 세부 콘텐츠에 대한 런던자연사박물관 과학자들의 설명을 친근한 목소리로 전달해준다.
 
오디오가이드에 참여한 줄리안 퀸타르트와 김효진

오디오가이드에 참여한 줄리안 퀸타르트와 김효진


전시는 크게 3가지 존으로 <과거, 현재, 위기, 결과>와 <미래, 희망, 방법, 제안>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 존에서 나타나는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컬러와 함께 기후위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0 Zone

0 Zone


전시장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놓인 말라버린 듯한 하얀 나무들로 채워져있다. 아트크루308의 Mixed Media 작품 '0 ZONE (공존)'이다. 이 작품은 태초의 새하얀 지구의 모습처럼 보일 수도, 고열로 인한 지구의 백화현상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작가는 보고 듣고 느끼는 이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중첩되게 보이길 의도했다고 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들리는 소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의 인적이 드물어진 런던자연사박물관의 야생정원의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든 기간동안 정원에 서식하는 66종의 조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연구하기 위해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첫번째, 옐로우 존에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식량을 얻기 위한 인간의 행동으로 변화된 지구의 모습을 보고, 다양한 먹거리 때문에 위험에 빠진 지구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감자칩과 립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는 팜유는 2000년 이후 그 소비량이 3배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그 결과 세상에서 가장 큰 나비인 퀸알렉산드라비단제비나비가 엄청난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 나비는 파푸아뉴기니의 숲에만 서식하면서 쥐방울덩굴에만 알을 낳는데, 팜유 재배지를 확장하느라 나무를 벌목하면서 쥐방울덩굴과 나비까지 사라지는 중이다. 결국 나비가 있던 자리에는 팜유만이 남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두번째, 블루 존에서는 사람들이 사고 팔기 위해 만든 물건들의 무게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의 무게보다 무거워졌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원한다면 이 물건들을 계속 소비하는 것이 맞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 한가운데 동글동글 길쭉길쭉한 형상의 재미있는 예술작품이 있는데, 정찬부 작가의 '피어나다' 라는 작품이다.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결국 너저분하게 흩어져 버려지는 빨대들을 작품의 재료로 썼다. 대량생산된 일회용 빨대에 의미를 부여해 바닥에 흩뿌려진 빨대 조각들이 다시 뭉쳐져 새로운 형상이 되는 과정은, 마치 씨앗의 결정체들이 응집되어 피어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정찬부 작가 '피어나다'

정찬부 작가 '피어나다'


세번째 그린 존에서는 폭염, 가뭄, 산불, 식량위기, 기후변화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며 이런 기후위기에 우리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우리는 숲과 바다가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 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고 있다. 대기 중에 온실 가스가 축적되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발생한다. 기후 변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온실 가스의 양을 가능한 0에 가깝게 줄여야하고, 남아있는 배출물들이 자연에 재흡수 될 수 잇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이 균형을 탄소 중립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기후 행동 10계명 등을 통해 변화를 촉구한다. 음식 남기지 말기, 옷 오래입기, 전력 사용 줄이기, 교통 수단 바꾸기 등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해준다.

기후 행동 10계명을 유심히 보던 한 어린이는 "나의 행동이 지구를 변화시킨다면 오늘부터 당장 실천하겠다.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해야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후 행동 10계명

기후 행동 10계명


전시장 밖에 나오면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 그린리더 등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3,000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면 그린리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인화되는 사진으로 그린리더 라이선스를 발급받을 수 있다.

두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시민은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지구가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줘서 좋았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번쯤은 꼭 봐야할 전시 같다. 주변에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FACE OF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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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BrokenPlanet,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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