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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색길 해설사들, 오대산 선재길을 걷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름다운 오대산단풍 트레킹
2023-10-25 15:02:45최종 업데이트 : 2023-10-26 10:03:11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오대산의 단풍

오대산의 단풍

 

10월 23일 월요일 수원의 자랑스런 팔색길 해설사들은 오대산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수원시가 타도시와 차별되는 독특하고 멋스런 콘텐츠가 있었으니 단연 '팔색길 걷기' 프로그램이다.

수원시민들의 여가 선용을 돕고 수원의 산들과 여러 장소들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으로  알려주는 해설사들의 역할은 시간이 갈수록 중대하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산을 좋아하는 필자는 이 프로그램에 반해 한 코스씩 다니고 있다. 24개의 팔색길 중 4개 코스를 다녀보았다. 처음 방문한 제2코스 '지게길'은 광교산 자락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상원사 조촐한 뜨락

상원사 조촐한 뜨락


이날 1기 해설사 및 2기 해설사의 단합대회 겸 뭐라도학교의 '어디든 여행단' 회원 다수가 참석하였다. 해설사로 활동 중인 지인의 초대를 받아 이날 현장에 동행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을 모두 태운 버스는 오전 6시 10분 쯤 집합장소인 글로벌평생학습관을 출발, 오대산을 향하여 달렸다. 도착 무렵까지 안개가 잔뜩 끼어 불안했는데 이내 걷히고 찬란한 햇살이 드러난다.

 

버스로 상원사주차장에 도착한 일행들은 준비운동을 하고 상원사를 향해 갔다. 평일인데도 워낙 시즌이 시즌이라 관람객들이 꽤 많았다. 절을 두루 구경한 뒤에 선재길을 향해 나아갔다.

 아름다운 섶다리

아름다운 섶다리


오대산은 1563m 비로봉을 위시해 굉장히 폭넓고  멋진 산이다. 트레킹 코스 중  오늘은 난이도가  낮은 선재길은 총 9km에 이르는 아름다운 개울따라 걷는 숲길이다.

선재는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으로 선지식을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가 걸었던 길이라는 뜻에서 명명되었다. 신라시대에 중국 오대산을 참배하고 문수보살을 친견한 자장보살에 의해  개창된 문수보살의 성지로서 문수보살은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다.

선재동자가 이 길에서 깨달음을 얻었듯이,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것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려 1000년에 걸쳐 이길을 많은 구도자와 선객들이 걸었으리라.

 

구불거리는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 숲길로 스님들과 불자들이 오고 갔다. 도로가 생긴 뒤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길이다. 가장 잘 알려진 트레킹 시기는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이지만,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매력적인 겨울에도 참 멋진 곳이란다. 오르내리는 구간 없이 평지로만 되어 있고, 따스한 태양빛이 땅으로 내려오지 못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는 숲길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필자는 7년 전 가을 이 길을 걸었었다. 세상에 이런 선경같은 길이 있다니... 그때 이길을 걸으며 마음 벅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맨발의  청춘

맨발의 청춘

이날은 31명중 총 5분이 상원사부터 맨발걷기를 하였다. 유서깊고 아름다운 장소에서 하니 경이롭고 신선한 체험이었다. 다소 힘든 구간도 있었지만 김순애 해설사를 따라 걸었다.

출렁다리 앞에서

출렁다리 앞에서


중간에 보메기와 섶다리도 만나는데, 보메기는 보를 막고 계곡물을 모아 물위에 목재를 쌓아둔 후 여름철 우기에 보를 터트려 계곡물을 이용해 목재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임시로 만든 다리이다. 잘 썩지 않는 물푸레 나무나 버드나무로 다리기둥을 세우고 소나무나 참나무로 만든 다리 상판 위에 섶( 솔가지나 작은 나무등의 잎이 달린 잔가지)를 엮어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는 10~11월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다리를 만들어 겨우내 강을 건너다니는 다리로 이용한다. 그러다 여름이 되어 홍수가 나면 떠내려가므로 '이별다리'라고도 한단다. 그런 아름다운 유래도 떠올리며 걷다 보니 월정사에 다다른다.

 나가사키  여행담 나누다가

조선 7대임금 세조는 천형깉은 피부병을 고치고자 이곳까지 왔었다.


선재길 걷기를 마치고 이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월정사의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숲길이다. 전나무 1,700여 그루가 하늘 높이 뻗은 숲길은 천년고찰 월정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이 숲길을 걸으려 월정사를 찾는 여행자도 많다.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숲길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푸른 전나무 위에 하얀 눈이 내려앉아 더욱 근사하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눈 내린 전나무 숲에서 도깨비(공유 분)와 도깨비 신부(김고은 분)가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숲길의 시작은 선재길과 같이 약 1,000년 전 월정사 앞에 심은 전나무 아홉 그루였다고 전해진다. 전나무는 예로부터 절 주위에 흔히 심은 나무였는데, 곧고 빠르게 자라는 데다 방화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숲길 끝에 자리한 월정사는 1400년 역사의 유서 깊은 고찰이다. 울창한 산을 배경에 둔 산사는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등 다수의 국보와 보물을 지녔다. 특히 이번엔 필자가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심호흡하며 맨발로 걸어보았다. 세상이 다 내것같은 깊은 행복감이 밀려온다.
 

산림욕은 특히전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서 맑은 날 낮시간대에 하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울창한 숲속을 걷게 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수 있고 이것은 침염수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사람에게 유익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고의 웰빙 산책이다. 그리고는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거의 두시 다 되어서 밥을 먹으니 다들 꿀맛이다.

 

10월초 일본여행을 다녀왔다는 강선희 해설사는 "나무가 아름다운 단풍을 이루려면 아주 극심한 나름의 진통을 겪는다고 들었다. 나무의 생도 인생도 마찬가지같다. 나무에 깊히 박힌 옹이를 보면 괜스레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해설사들은 다시 멋진 숲해설, 팔색길 해설을 할수 있는 힘을 충전했으리라. 이날 15Km, 24480보를 걸었으니 광교산 시루봉 간 날보다 훨씬 더 많이 걸었다.

해설사들과 함께 한 10월의 멋진 오대산 선재길 트레킹, 오늘이야말로 우리생애 최고의 날 아닌가!

 

이득현 그린트러스트 이사장과 권기범 회장을 비롯 해설사들은 건각들을 뽐내며 멋진 선재길 트레킹 대장정을 마쳤다. 

 

한편, 수원 그린트러스트는 2019년 1기 해설사 25명, 2021년 2기 해설사 25명을 배출한 바 있다. 내년에는 3기 해설사 모집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니 관심 있는 수원시민은 도전하길 바란다. 
 

단체사진

상원사에서  단체사진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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