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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데이 "정성이 가득해 정말 맛있어요"
광교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 펼친 '수원 중사모'
2023-10-25 13:16:22최종 업데이트 : 2023-10-25 13:16: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복지관 관장과 중사모 봉사회 회원 일동

복지관 관장과 중사모 봉사회 회원 일동


지난 23일 오전 11시 광교노인복지관은 색다른 행사를 진행했다. 바로 '1일 짜장면 데이'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까지 영양사가 기획한 식단과 달리, 짜장면을 무료 나누어 주는 행사였다. 지난해 복지관 식권은 1매당 3천 원이었지만, 올해는 물가가 많이 올라 4천원으로 인상되었다. 이날은 지하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식권을 선착순 무료로 나눠 주었다.

무료 식권을 들고 기뻐하는 어느 어르신

무료 식권을 들고 기뻐하는 어느 어르신


당초 200여 명을 목표로 했는데, 최종 340여 개의 그릇이 나가 재료가 모자라 한 때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단체는 바로 '중사모' 봉사회이다. 중사모는 '중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약어이다. 식당이 있는 복지관 4층에 들어서자 고소한 짜장면 냄새가 진동했다. 식당 앞에서는 서덕원 관장이 정중하게 어르신을 맞이하며 인사했다. 

모두가 오늘 할 일을 의논하고 있다.

모두가 오늘 할 일을 의논하고 있다.


이날 중사모 봉사회가 모든 것을 후원하고 진행했다. 벌써 457번째 짜장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사모는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최영화)와 함께 300여 명의 어르신에게 갓 삶아 탱탱한 면을 그릇에 담아 소스를 듬뿍 얹어 따뜻한 정성과 마음이 담긴 짜장면을 대접했다.

양파를 다듬어 썰고 있는 중사모 봉사회 회원들

양파를 다듬어 썰고 있는 중사모 봉사회 회원들


중사모 회원들은 12시경 점심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짜장면 재료를 준비했다. 양파와 양념을 준비하고 미리 반죽한 면을 직접 뽑아 대형 솥가마 속 끓는 물에 넣었다. 소스를 끓이며 요리하는 솜씨가 전문가 수준이었다. 그동안 약 500회를 진행하니 이 분야는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된 것이었다. 전통방식이어서 더욱 맛이 좋았다.

반찬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반찬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서덕원 복지관 관장은 "오늘 중화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심 어린 봉사로 어르신들께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마음과 분위기가 진한 감동이 된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에 외식 중 단연 1등 음식이었던 자장면도 있고 또 밥도 준비했으니 푸짐하게 드시면서 담소도 나누시고 행복한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행복 전도사 수원 중사모 봉사회

행복 전도사 수원 중사모 봉사회


한때, 광교노인복지관의 관장으로 재직했던 최영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장면의 긴 면발처럼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라고 덕담을 전했다. 복지관 측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적극 홍보하지 않았는데 점심시간 훨씬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식사비 4천 원도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광교노인복지관은 수급자, 차상위 계급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고 장애인, 유공자 어르신에게는 식사비 감면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편, 수원특례시 4개구의 복지관은 빈부의 차가 커서 실제적으로 무료급식의 수혜를 원하는 수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짜장면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는 어르신들

자장면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는 어르신들


오후 12시가 되자 어르신들은 갓 만들어진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중사모는 자장면을 능숙하게 만들어 어르신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했다. 중사모 회원들은 쉴 새 없이 식사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덩달아 신이 났다. 중사모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조광석 회장은 실제로 수원에서 중식집을 운영하고 있어 자장면 분야의 권위자이다.

조광석 중사모 회장이 미소를 짓고 있다.

조광석 중사모 회장이 미소를 짓고 있다.


중사모는 코로나가 극심했던 기간에는 갈비탕, 육개장 도시락 등 반찬을 포장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2019년 12월 25일 300회 때 코로나로 중단했다가 다시 대면 봉사를 시작하고 있다. 독거노인 돕기는 2006년 4월에 시작했는데 2015년 3월부터 연간 80회, 매회 150명~300여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서는 박상귀(남 73세, 광교1동) 어르신은 "오랜만에 자장면을 먹으니 제 맛이 나고 직접 만드는 것을 보니 먹기 전부터 군침이 돌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오후 2시가 되어서 마무리를 하며 봉사한 단원들은 그제서야 여유를 갖고 점심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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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데이, 중사모, 복지관, 수원시자원봉사센터,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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