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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율천동 다사랑 전통문화체험행사' 열려
청개구리공원 잔디광장 떡메치기, 윷놀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열려
2023-10-30 16:33:11최종 업데이트 : 2023-10-31 09:37:41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어린이들이 아빠와함께 떡메치기하는 모습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떡메치기하는 모습


10월은 지자체마다 문화행사가 많은 달이다. 수원시는 이달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해 20여 종의 문화행사를 주최하고 있으며, 각 동별로 전통문화행사도 열린다. 며칠 전 친지로부터 전화를 받고 행사날 청개구리공원 전통문화 행사장을 찾아가 보니 행사에 참여한 단체회원들과 주민, 어린이까지 참여 행사장이 왁작지껄하다.

 

청개구리공원 잔디광장 주위의 수목들은 울굿불굿 단풍이 들어 가을이 영글어감을 알려준다. 가을을 천고마비지절(天高馬肥之節)이라고 했던가. 하늘은 높아 보이고 마초(馬草)가 풍성하니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한 계절이니 사람들도 살이 찌는 계절이기도 하다. 20도의 온화한 기후에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파란 하늘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야외 행사를 치르기에 딱 좋은 날씨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율천동 청개구리공원 잔디광장에서는 율천동다사랑, 샘터사랑방 주최, 율천동복지센터 및 마을만들기협의회, 수원도시재단 후원으로 '제2차 율천동 다사랑 전통문화체험과 친환경 활동' 행사가 율천동 주민 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청개구리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하는 전통문화행사

청개구리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하는 전통문화행사


이날 체험행사로는 연 만들기, 투호놀이, 윷놀이, 떡메치기, 밤송이비누 만들기, 자유그림 그리기, 주민아나바다행사, 환경 에너지 절약, 불조심 생활 실천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율천동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고, 본부 부스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하면 행사에 소요되는 모든 재료를 주최 측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연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잘 보여주는 민속놀이 중 하나다. 연날리기는 주로 설 명절 전후로 놀이를 하다가 정월 대보름날 앵매기(연줄에 솜을 달고 불을 붙여 띄우면 줄이 끊어져 멀리 날아가는 것) 보낸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연은 직사각형의 방패모양과 마름모 꼴 모양의 가오리연을 만들어 날렸다.
 

엄마는 연을만들고 어린이는 그림을 그리는모습

엄마들은 연을만들고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리는 모습


윷놀이는 일명 '척사대회'라고도 한다. 4동을 먼저 내는 편이 이기는 게임인데 윷도 잘 놀아야 하지만 말 판도 잘 써야 한다. 말판 쓰기에 따라 승패가 뒤집히기도 한다. 
상대방 마지막 말이 출구 가까이 대기해 다 진것 같다가도 막판에 앞말을 잡아 전세를 뒤집기도 한다. 윷놀이의 짜릿하고 통쾌한 맛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윷놀이는 '인생역전(人生逆轉)'을 꿈꾸는 서민들이 즐겨노는 오락이다.

 

딸이 던진 윷을 바라보는 엄마와아빠

딸이 던진 윷가락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


'딱지치기'도 대표적인 놀이다. 종이를 손바닥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접어딱지(일명빳지)를 만든다. 놀이방식은 두 가지다. 원을 그려놓고 가위바위보로 진 쪽이 원안에 딱지를 놓으면 이긴 쪽이 딱지를 쳐서 원밖으로 밀쳐내면 딱지를 따먹는 방식과 딱지를 쳐서 상대방 딱지가 뒤집어지면 따먹는 방식이다. 그 외도 구슬치기, 자치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고무신 멀리 차기 등의 놀이가 있었다. 
 

딱지치기는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딱지치기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투호놀이'는 왕실이나 귀족들의 놀이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백제와 고구려 시대에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우리가 영화나 일일연속극 방영에서 볼 수 있듯이 궁중이나 양반 자녀들의 놀이였다. 투호놀이는 화살촉을 1개씩 던져 2, 3m 거리에 있는 통에 넣는 놀이로 지금은 대중들의 전통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투호놀이하는 귀여운 어린이 모습

투호놀이하는 귀여운 어린이 모습

 

'떡메치기'는 찐 쌀을 목판에 놓고 쫀득쫀득 찰기가 날 때까지 떡메로 친 다음 인절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한입에 먹기 좋게 썰어서 콩고물에 버무려낸 인절미는 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고소해 꿀맛이다. 1팩에 2,000원씩 판매한다. 인절미는 임금님이 하사한 이름으로 전해오고 있다.

어린이들이 아빠와함께 떡메치기하는 모습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떡메치기하는 모습


조선왕조 16대 임금인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한양을 떠나 공주산성까지 피신하게 됐다. 이때 백성들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진상했다. 떡을 먹어본 인조는 "그 맛이 절미로다", "이것이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백성들은 임 씨 성을 가진 자의 진상품이라고만 했다. 이에 인조는 '임 씨가 만든 맛있는 떡이라는 뜻으로 '임절미(任絶味)'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인조가 지어 내린 '임절미'가 세월이 흐르면서 인절미가 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날 '밤송이 비누 만들기'도 인기였다. 친환경 비누로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용기에 담아 나무젓가락으로 저어주면 점점 굳어지면서 밤색으로 변한 고체비누가 된다. 
 

밤송이 천연비누만들기 설명을듣고있는 주민들

밤송이 천연 비누 만들기 설명을 듣고 있는 주민들


'아나바다' 행사장에는 어린이 겨울용 잠바가 3,000원~5,000원이고 최고 가격 20,000원이다. 인형 5,000원, 메디안치약 2개 1,000원, 배드민턴 가방 2,000원, 배드민턴 채 1,000원 어린이 신발 3,000원 청바지, 양말, 주방 타월 등 수십 종의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말이 중고품이지 흠집 하나 없는 새것이나 다름없는 물건들이다.

한편, '아나바다' 운동은 1997년 우리나라가 IMF (Intem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자원인 중고품을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시스템을 통하여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자'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아나바다에서 옷을 고르고있는 주민들

아나바다에서 옷을 살피는 주민들


​​​나라마다 고유의 전통문화가 있다. 아무리 문화와 문명이 발달해도 민족의 정서와 조상들의 얼(혼)이 담겨있는 전통문화는 후손들에 의해 끊임없이 이어간다. 우리 조상들의 일상생활이었던 전통문화 행사에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이 참여해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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