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버려지는 한복 자투리 천으로 액세서리 만들어 봐요
현대화된 전통문화 쓰레기 이야기
2023-09-07 14:34:37최종 업데이트 : 2023-09-07 14:34:33 작성자 : 시민기자   곽기주
한복 폐원단과 자투리 천으로 완성된 열쇠고리와 그립톡이다

한복 폐원단과 자투리 천으로 완성된 열쇠고리와 그립톡이다


장롱 속에 방치한 한복이 몇 벌이나 있을까. 살면서 한복을 입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첫돌, 추석, 설날,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주로 한복을 입는다. 그러다 보니 장롱 속에서 잠자다가 버려지는 한복이 많다. 한복을 버릴 때는 종량제봉투에 넣을까요? 의류 수거함에 넣을까요? 한복은 기본적으로 재활용되지 않는 의류로 의류 수거함이 아닌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 화학섬유 원단이 많고 비즈 장식이 많기 때문이다. 

'한복 새활용'을 들어보았나.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는 시대에 자원순환 사이클 연장으로 폐기물과 탄소 배출 저감 등에 도움이 되는 대안으로 '새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새활용'이란 단순히 재사용하는 리사이클(재활용)과 다르게 폐기되는 물건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버려지는 한복 자투리 천을 활용한 '한복 자투리 액세서리 만들기' 수업이 지난 6일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렸다. '호롱잡화점'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이민지 대표가 진행했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한복 자투리 액세서리 만들기 수업에서 이민지 대표가 버려진 한복으로 어떤 새 물건을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한복 자투리 액세서리 만들기 수업에서
이민지 대표가 버려진 한복으로 어떤 새 물건을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한복은 5,000년 역사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한 옷인데 장롱 속에 묵히다가 소각장으로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워 잊혀가는 우리 한복을 새활용하고 우리의 것을 현대적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다. 한복 자투리와 폐한복 원단이 열쇠고리, 동전 지갑, 가방, 앞치마, 컵 받침, 복조리, 백팩 등 다양한 물건으로 재탄생한다. 속치마와 속저고리는 가방 안감 원단으로 쓰인다. 폐한복과 자투리 천은 한복 건물에서 버려지는 것을 수거하거나 개인이나 업체로부터 기부받을 수 있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은 재활용 수업을 열고 열쇠고리와 그립톡을 만들었다. 참여자들이 자투리 천과 반짇고리로 바느질하고 실을 꼬아서 매듭을 만들고 다림질하는 눈과 손이 분주했다. 한복 자투리 천으로 만들어지는 열쇠고리와 그립톡의 완성품을 보고 참여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오래간만에 바느질하기 힘들었지만 한 땀 한 땀으로 완성된 열쇠고리와 그립톡을 보니 너무 뿌듯해요.", "아이들은 열쇠고리가 예뻐서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씩 주렁주렁 달고 다닐 듯한데요.", "그동안 모르고 한복을 종량제봉투에 몽땅 담아서 버려 버렸는데, 너무 아깝네요. 이런 훌륭한 쓰임이 있는 줄 알았으면 기부라도 했을 텐데요."

완성품을 보고 참여자들은 한마디씩 소감을 나눴다. 재활용이 어려워서 경제적으로도 환경 면으로도 큰 손실인 한복을 재사용하여 환경을 보존하고 한국 전통 고유의 미가 담긴 새 물건으로 탄생하는 놀라움을 접했다. 한복이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쓰일 수 있다 보니 한복 새활용은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업사이클링 분야이다. 

액세서리를 만들 재료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액세서리를 만들 재료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


한국에는 400여 개의 새활용 기업이 있다. 새활용을 직접 표방하지 않거나 개인사업자라 표본조사가 어려운 사례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거라고 예상한다. 

한국 새활용 사업은 2006년 아름다운 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로 시작했다. 현수막 등 원단류 제작부터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 연탄재, 해양쓰레기 등 소재가 다양해졌다.

한 참여자는 '쓰임'이라는 표현했다. '쓰임'은 자원이 제 기능으로 사용되는 과정이다. '버려진 한복'이 아깝다고 말한 참여자도 있었다. '버림'은 쓰레기가 발생했다는 결과다. 자원은 생활과 활동에 필요한 물질이다. 쓰레기는 필요하지 않은 물질이다. 자원과 쓰레기는 얼핏 보면 반대 같지만,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을 버리면 쓰레기가 되고, 쓰레기도 재활용이나 새활용하면 자원이 된다. 

서툰 손놀림으로 만들었지만 버려져서 소각될 뻔한 자원을 새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뿌듯함이 있는 수업이었다.

서툰 손놀림으로 만들었지만 버려져서 소각될 뻔한 자원을 새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뿌듯함이 있는 수업이었다.


새활용 소재는 버려지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복처럼 버려지는 전통문화 쓰레기를 '다시 새로운 쓰임이 되는 자원'으로 바꿔보고 접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이 다양하게 생기기를 바란다.
곽기주님의 네임카드

새활용, 한복,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