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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마을” 길거리 소통 프로젝트 성황리에 열려
시가 있는 거리에서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고
2023-09-25 13:18:47최종 업데이트 : 2023-09-25 13:18:4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꿈이 있는 마을 길거리 소통 프로젝트

꿈이 있는 마을 길거리 소통 프로젝트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는 23일 시가 있는 거리(권선동 대림아파트와 우남아파트 사잇길)에서 '꿈이 있는 마을' 길거리 소통 프로젝트 8회차를 진행했다. 이날 길거리 체스대회, 인두화 체험, 블록 만들기, 아나바다 장터, 먹거리 장터, 폐건전지 교환 등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장을 열렸다. 

시가 있는 거리는 권선3지구 곡반초등학교에서 산들 어린이공원까지, 대림아파트와 우남아파트 사잇길을 말한다. 2018년 12월에 수원시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등으로부터 작품을 기부받아 시가 있는 거리로 조성되었다. 시가 있는 거리 초입에는 표지판 '시가 있는 거리'가 세워졌고 30여 점의 판넬과 시에 어울리는 벤치와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야간에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 조명이 설치되어 오가는 주민들이 쉽게 시를 접하게 했다.
 

또한 '시가 있는 거리'에는 인도와 자전거 길 가운데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게 서 있고, 돌담으로 조성된 곡반초등학교 담벼락에 가을마다 붉게 단풍 든 담쟁이 풍경이 아름다운 길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랑을 담뿍 받는 이 길은 주민들의 휴식 장소이자 이야기를 나누는 담소의 길이기도 하다. 출퇴근 시간에는 매탄권선역까지 바지런히 걸어가는 직장인들이 있고, 오전 8시가 넘으면 곡반초등학교, 화홍중학교, 화홍고등학교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바탕 지나가면 조용해서 산책이나 독서하기에 좋다.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행복가득 북 쉼터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행복가득 북 쉼터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는 시가 있는 거리에서 주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2023년 '행복가득 북 쉼터'를 설치했다. 쉼터 옆에 책상과 의자를 설치하여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어린이 동화, 계발서, 문예지, 수필집 등 주민들이 기부한 서적들이 가득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꿈이 있는 마을' 길거리에는 오전부터 아이들이 북적거렸다. 길거리 체스대회, 인두화 체험, 블록 만들기 등 체험 코너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꼬마도 보였고 친구와 어울려 체험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곡반초 1학년 어린이는 블록으로 꽃을 만들고 있었다. "블록으로 만드는 화분이 신기해요. 예쁜데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블록이 너무 작아서 손에서 자꾸 미끄러져요."라며 생일을 며칠 앞둔 동생에게 선물할 것이라도 말했다.
 

블록으로 꽃 만들기

블록으로 꽃 만들기
인두화를 체험하는 곡반초 4학년인 여자아이들인두화를 체험하는 곡반초 4학년인 여자 아이들


인두화 체험 코너에서 만난 곡반초 4학년 여자아이는 "오늘 여기 있는 체스 놀이와 블록 조립을 해 봤어요. 재미있었는데 인두화는 조금 무서워요. 나무에서 연기 나는 것도 겁나고 불날까 걱정이 돼요."라며 진행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조심스럽게 개나리를 그렸다. 완성된 인두화를 보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봤는데 성공"이라고 하면서 좋아했다.
 

'블록으로 꽃 만들기'나 '인두화' 코너에 비해 길거리 체스대회에는 남자 아이들이 더 많이 참여했다. 커다란 체스판에 아이들이 스스로 기물이 되어 움직이기도 하고 커다란 기물을 안고 움직이기도 했다. 체스의 규칙에 따르면 킹은 직선 또는 대각선으로 한 칸씩 움직이며 잡히는 자리로는 갈 수 없다. 퀸은 직선과 대각선을, 가고 싶은 만큼 움직일 수 있다. 비숍은 대각선으로 가고 싶은 만큼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규칙을 옆에 적어 두었기 때문에 처음하는 아이들도 규칙을 살피면서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골똘하게 생각하다가 기물을 옮기는 오빠 옆에서 여동생으로 보이는 꼬마는 본인도 해 보겠다고 보채기도 했다. 진행자가 사탕을 주자 금방 배시시 웃으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커다란 체스판에 아이들이 스스로 기물이 되어 움직이기도 하고 커다란 기물을 안고 움직이기도 했다

커다란 체스판에 아이들이 스스로 기물이 되어 움직이기도 하고 커다란 기물을 안고 움직이기도 했다
손주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나온 주민, 판매보다 사람구경이 더 재미있다손주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나온 주민, 판매보다 사람 구경이 더 재미있다


아나바다 장터에는 로봇 장난감을 파는 할머니도 있었다. "손주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인데 커서 이제는 가지고 놀지 않아요. 버리기에는 너무 새것이고 집에 있으면 짐이라서 갖고 나왔어요. 잘 안 팔려요. 어떤 꼬마에게 공짜로 두 개 주고 아직 하나도 팔지 못했어요."라며 "여기 나와서 친구를 만났어요. 그래서 이야기 중인데 안 팔려도 좋아요. 이렇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얘기하는 것도 좋고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네요."라고 말했다.


규모는 조금 작아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규모는 조금 작아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김미진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사무국장은 "5월부터 한 달에 두 번 정도 행사를 했어요. 활동하는 회원들이 20여 명이 되지만 생업이 있다보니 다들 시간내기가 어려웠어요. 행사를 크게 하면 자원봉사하는 분들도 많아야 하고 그래서 규모는 조금 작아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에 보람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참여하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도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분이 오셔서 버스킹 연주를 하고 손주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판매하며 친구분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까 참 잘했다 싶었어요. 아직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해요."라고 말했다. 
 

떡볶이와 어묵을 먹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보였다. "밖에서 떡볶이랑 어묵을 먹으니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밖에 있어도 덥지도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좋아요. 친구랑 얘기하는 것도 좋고요."라며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다.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임영환 회장은 "'꿈이 있는 마을' 길거리 소통 프로젝트 리빙랩을 진행하는 동안 소통이 가장 큰 화두였다. 세상이 급변하면서 소통은 더욱 필요하지만 일방적인 자기주장은 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고충을 말했다. 리빙랩이란 '살아 있는 실험실', '일상생활 실험실', '우리마을 실험실' 등으로 해석되며 사용자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용자 참여형 혁신공간'을 말한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서로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그런 동네이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서로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그런 동네이다


이어 임영환 회장은 "매탄동에 주거하며 곡반정동에서 사업하고 있다. 사업체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갈 때 종종 지인들을 만난다. 그럴 때면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한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서로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그런 동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참여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내년에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주민은 산들어린이공원 놀이터 옆에서 하모니카 버스킹 연주를 시작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가운데 그는 하모니카로 '오빠생각'을 연주하였다. 한명 두명 장기를 펼치는 주민들, 트로트와 발라드 선율이 잔잔히 흐르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붉은 노을은 조용히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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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동, 마을만들기, 시가있는거리,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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