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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2동 문학창작반 및 수원시 중앙도서관 문학 수강생, 혼불문학관 견학
남원 혼불, 전주 최명희 문학관을 다녀와서
2023-09-25 13:39:30최종 업데이트 : 2023-09-25 13:39:28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장안구 화서2동 문학창작반 수강생들이 혼불문학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장안구 화서2동 문학창작반 수강생들이 혼불문학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화서문학창작반과 중앙도서관 행복한글쓰기 문인들 32명을 태운 관광버스는 지난 21일 전라도 남원으로 달렸다. 전주 최명희문학관과 남원 혼불문학관을 찾아가는 것이다. 흐린 날씨는 뜨거웠던 올 여름을 잊은 듯 가을 날씨이다.

우리는 화서문학반은 장안구 화서2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이고, 행복한 글쓰기 문인들은 수원시 중앙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60대에서 80대까지 노년층의 수학여행이다. 버스에서 내린 혼불문학관 주차장에는 비가 내렸다. 우산을 쓰고 돌계단을 올랐다. 기와로 되어있는 ㄷ자 모양의 한옥이 우리를 맞았다. "우선 기념 사진을 찍읍시다." 어느 분이 제안을 한다. 처마 밑에 앉아 혼불문학관과 인사를 하였다. '꽃뫼에 시가 물들다', '행복한 글쓰기 문학기행' 프랭카드를 앞에 걸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혼불 대하소설을 집필한 최명희 작가으 모습

혼불 대하소설을 집필한 최명희 작가의 모습


문학관 해설사가 우산을 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남원의 혼불문학관입니다. 1947년 전주 출생으로 51세에 난소암으로 돌아가신 단명의 작가 이십니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쓰러지는 빛'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소설 '혼불'은 이듬해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전에서 제1부가 당선되어 17년간 집필하셨습니다. 혼불은 1부 당선 이후 10권으로 완간된 대하소설입니다. 작가는 전 생애를 혼불 소설에만 전념하였다할 것입니다."

해설사는 이어서 "혼불은 일제 강점기 남원의 몰락해 가는 매안 이 씨 양반가를 지키려는 종부 3대를 중심으로 쓰여진 글로서, 종가를 지키는 종부 3대와 매안 이 씨 문중가의 살아가는 '거멍굴' 사람들의 삶 이야기입니다. 소설에서는 사촌 여동생과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음으로써 서로 가파른 벼랑의 길을 살아갑니다. 한편 춘복이는 양반댁 강실이를 임신시키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야기보다는 당시의 풍속사의 묘사에 치중하였다합니다. 혼례식, 장례식, 연 날리기 등 이야기가 돋보입니다. 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등장하는 장소들이 현존하며 소설 속에 인물들 가운데 이곳 마을에 살았던 실존 인물들도 있다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여행의 짧은 시간과 내리는 비로 인하여 해설을 짧게 들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최명희문학관을 찾아가고 있다. 주변에는 한복을 입은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최명희문학관을 찾아가고 있다. 주변에는 한복을 입은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물에는 최명희 작가의 생전 인터뷰, 소설 '혼불'의 소개가 있었고, 취재수첩, 육필원고, 만년필, 상장 및 상패 등이 있었다. 또한 혼불 사건 연보, 작가의 생애, 신문 연재 스크랩 등도 있었다. 특이한 것은 효원의 혼례식, 강모 강실의 소꼽놀이, 액막이 연날리기, 인월댁 베짜기 등 여러가지가 디오라마로 연출하여 생동감있게 보여졌다. 짧은 일정은 대충 보고 전시관을 나와 관광버스에 올랐다. 다음은 전주에 있는최명희문학관으로 가는 것이다.

시간은 점심시간이 지났다. 전주에 있는 고급 한식집으로 들어갔다. 우리들 앞에 놓인 음식은 반찬이 수없이 나왔다. 전라도 식당에서는 옛날부터 많은 반찬을 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은 더 많은것 같다. 옆에 앉은 짝이 반찬 수를 세어보니 스무가지가 넘었다. 아내가 주는 반찬은 다섯 가지가 넘지 않는다고 하니 모두가 웃는다. 그런데 음식 종류는 아내가 해주던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맛도 아내 손맛이 더 나은 듯하다.
 

최명희 작가의 원고지에 쓴 글. `소설은 이야기 속에 말의 씨를 뿌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작가의 심정을 써 놓는 것 같다.

최명희 작가의 원고지에 쓴 글. `소설은 이야기 속에 말의 씨를 뿌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심정을 써 놓는 것 같다.


오후에는 전주 한옥마을로 갔다. 아름다운 한옥들이 우리나라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복을 입은 여인네 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는 모습이 정겨웁다. 젊은 남녀가 예쁜 한복을 입고 서로 스마트폰 샤타를 누르고 있다. "두 사람 함께 사진찍어 줄까요?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무슨 관계이세요? 연인입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나도 기분이 좋다.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은 어진박물관이다. 여기서도 해설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곳으로 국보로 되어 있다. 전주는 태조의 본향으로 그 선대들이 살았던 곳이다. 이를 기념해 태종임금이 태조어진을 봉안하였다. 정전에서는 제례를 지냈는데 돌을 깎아 만든 길은 왕의 혼령이 드나드는 길이고 신하들은 좌우의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들어가는 문이 세 개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문은 태조 혼령이 들어가므로 우리는 들어갈 때는 오른쪽 나올 때는 왼쪽 문을 사용했다.


혼불문학관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문학창작반 수강생들. 무슨 작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혼불문학관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문학창작반 수강생들. 무슨 작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부채에는 '바람이 시작하는 곳'이라는 큰 글씨 옆에 대나무와 종이가 혼인을 하여 자식을 낳으니 그것이 맑은 바람이어라.'라는 명언이 쓰여있다. 골목을 조금 더 걸어가니 최명희문학관 대문이 있었다. 문학관에는 작가의 친필 원고와 지인들과 나눈 편지와 엽서, 생전에 사용했던 펜 등이 놓여 있었다. 전시글 중에 원고지에 쓰인 글이 있어 스마트폰을 눌렀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쓰여 있었다. 원고지 아래에는 쓰인 '말에는 정령이 붙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요. 생각해보면 저는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에 말의 씨를 뿌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씨를 뿌려야 할까요'는 최명희 작가의 심정인 듯 하다. 
 

수원시 중앙도서관 `행복한글쓰기` 학생들이 혼불문학관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 장면

수원시 중앙도서관 `행복한글쓰기` 학생들이 혼불문학관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 장면


안내원이 있었다. '혼불' 이어쓰기 코너에서 노트에 필사할 수 있었다. 동행한 두 명이 엎드려 글을 쓴다. 필사가 끝나면 별도 보관한다고 한다. 혼불 필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었다. 전시관 밖에 나오니 담장 기와 위에 '꽃심을 지닌 땅'이라고 흰 글씨로 조각된 글씨가 보인다.

"글씨 옆에서 기념사진 찍어 주세요." 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 렌즈에 담으니 아름답다. 이곳은 작가가 살던 땅이다. 꽃심을 지닌 땅은 혼불 소설의 7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곳에서도 대충 한바뀌 돌아보고 나왔다. 

'혼불문학관' 안내서에는 소설 속의 배경지가 사진과 함께 나와 있다. 종가 및 달맞이 동산, 늦바우고개, 특히 춘복이, 옹구네가 살던 거멍굴은 어떠한 마을인가 궁금하다. 대하소설 '혼불'을 통해 한국인의 역사와 정신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짧은 일정으로 많은 것을 생략하고 최명희문학관을 나왔다. 밖에는 전주한옥마을 관광 온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옥마을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다. 오늘은 모든 것이 아쉽다. 다음은 충분한 시간으로 다시 찾아오고 싶은 심정이다. 아침에 내리던 비는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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