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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정전 70주년'에 생각할 일
2023-09-25 10:44:28최종 업데이트 : 2023-09-25 10:44:2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정의와 승리를 추구하며 불가능이 없다는 신념을 가진 나폴레옹의 후예들! 세계의 평화와 한국의 자유를 위해 몸 바친 288명의 고귀한 이름 위에 영세 무궁토록 영광 있으라' 이는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조형물에 새겨진 글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에서 프랑스는 지상군과 해군 4천여 명을 파병했다. 약 2주간의 현지 적응 훈련 후 12월 11일 미국 제2사단에 배속되어 전투에 참가한 프랑스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병력이었지만 탁월한 전술과 용맹성으로 많은 전과를 올렸다. 프랑스는 한국전에 참전해 전사 288명, 부상 818명, 실종 18명 등 참전 병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조형물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조형물


프랑스군은 원주, 양평 간 중앙선 철로 위의 쌍터널 부근에서 중공군 제125사단과 치른 전투인 '원주 쌍터널 부근 전투', 지평리에서 미국 제2사단 제23연대로 배속되어 중공군 제39군 예하 3개 사단의 집중 공격을 막아낸 방어 전투인 '지평리 전투', 양구군 동면 사태리 일대에서 미국 제23연대, 네덜란드 대대와 함께 북한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전투인 '단장의 능선 전투', 철원 서북방 281고지를 방어 중 중공군 제113사단 제338연대와 치른 전투인 '화살머리고지 전투' 등에서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사망한 병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사망한 병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안전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정의의 십자군으로 파병되어 많은 전과를 거두고 산화한 프랑스군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1974년 국방부가 건립한 것이다. 2000년 한국과 프랑스 문화를 접목한 추모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많은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한국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오로지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를 흘렸다. 우리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지지대고개를 넘나들면서 한 번쯤은 기념비 앞에서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면 어떨까.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프랑스군이 참전한 전투 장면.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프랑스군이 참전한 전투 장면.


수원과 가까운 용인 마성 톨게이트 앞에는 튀르키예군 참전 기념비가 있다.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와는 형제국이라고 할 정도로 친숙한 나라이다. 한국전쟁 당시에 연인원 14,936명이 참전하여 전사 741명, 부상 2,068명, 실종, 포로 407명 등 총 3,216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튀르키예군은 전쟁 와중에서도 1952년부터 1966년까지 수원에서 고아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돌봤다. 수원시와도 남다른 인연을 맺은 것이다. 이를 기념해 2013년 서호초등학교 건너편에 자리한 공원에 '앙카라학교 공원'을 세웠다.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1951년 10월 단장의 능선 전투 후 모습.

지지대고개에 있는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1951년 10월 단장의 능선 전투 후 모습.

 
필자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튀르키예군 참전 기념비'와 인연이 있었다. 현재 동백지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었는데 '튀르키예군 참전 기념비'를 정기적으로 돌봤다. 2시간가량 걸어 올라가 잔디밭의 잡초를 뽑았던 기억이 난다.

한국전쟁에는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튀르키예,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16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였고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이 의료지원을 했다. 전체 참전 인원은 1,957,816명 이었다고 한다.

용인 마성 톨게이트 앞에 있는 튀르키예군 참전 기념비

용인 마성 톨게이트 앞에 있는 튀르키예군 참전 기념비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맺어진 정전협정으로 멈췄다. 올해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 70년이 되었다. 정전이란 끝나지 않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유럽에서는 한창 전쟁 중이다. 거의 실시간으로 전쟁의 참상을 보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경기도박물관 '두 얼굴의 평화, DMZ'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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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두 얼굴의 평화, DMZ'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을 상기하고 최근 2년 가까이 진행한 '한반도 비무장지대 실태조사' 성과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발굴, 수습한 영웅들의 유품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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