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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정답만 옳다고 말하는 대한민국 교육, 과연 옳은 걸까
‘거대 위기 시대,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 김누리 교수의 강연
2023-09-26 10:22:12최종 업데이트 : 2023-09-26 17:35:19 작성자 : 시민기자   곽노마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7시 중앙대학교 독어독문과 김누리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7시 중앙대학교 독어독문과 김누리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과 김누리 교수의 강연이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지난 22일 오후 7시 열렸다.

김누리 교수는 2019년 JTBC 예능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래스'에 출연해 인상적인 강의를 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강의를 통해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교육개혁, 통일 문제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견해를 밝혔다. 또한 '세바시', '어쩌다 어른'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교육의 문제점과 혁신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교수의 저서로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피언스>,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외 다수가 있다.
 

'거대 위기 시대,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문학교수 강연이 열리다

'거대 위기 시대,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문학교수 강연이 열리다
칠보산자유학교칠보산자유학교


이번 강의를 주최한 수원칠보산자유학교는 2008년부터 매년 비판적 사유를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어른을 초청해 강연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강의는 수원 칠보산 자유교육공동체 주최로 칠보 청소년 문화의집 강연장에서 열렸다. 칠보산자유학교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약 90여 명이 참석하면서 열기가 뜨거운 시간이었다.

 수원칠보산 자유교육공동체 제37회 아이와강 초청 강연회

수원칠보산 자유교육공동체 제37회 아이와강 초청 강연회


'교육'이라는 영어 단어인 edu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educare'에서 나왔다. '끌어내다', '발전시키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아이마다 지닌 각자의 특성을 잘 끄집어 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 교육은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끄집어내기는커녕, 개성을 죽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강연은 독일에서 있었던 68년 교육 개혁을 통해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고 있는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 흐름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칠보산자유학교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며 대안교육의 방식을 이해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몇 가지 강의의 쟁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한국의 교육의 문제점

 

교육(Education)은 모든 인간이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 성향, 경향, 소양, 재능 등 천재성을 끄집어 내는 것이다. 단, 다른 사람으로 대체 할 수 없는 고유성이 있음을 전제하여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항상 답이 정해져 있어서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힘들다는 문제점을 내포한다.

 

한국 교육은 지난 100년 동안 제대로 된 교육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일제 때는 황국신민을 키우는 것을 교육이라고 불렀고, 해방 이후는 반공투사 혹은 산업전사를 길러내는 것을 교육이라 일컬었다. 다시 말하면 국가주의의 도구를 기르는 것을 교육이라고 한 것이다. 그 후 민주 정부로 바뀌었지만 '인적자원'을 기르겠다며 사람들을 단지 이윤을 창출할 하나의 자원이라고 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12년~20년간 받았던 시민들은 정신적으로 점점 피폐해진다. 정답을 맞추는 기계처럼 살다 보니까 평생 우울증과 열패감을 느낀다. 무력감과 좌절감 그리고 절망감으로 만성적인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

 

2) 독일의 교육

 

독일의 유아 교육은 '킨더가르텐'에서 시작되었다. 전후 독일 시민들은 '킨더가르텐'이 독일 교육을 망쳤다고 강하게 인식했다. 킨더가르텐에서 가르치는 것은 목적, 의무, 규칙, 청결, 질서 이런 것이었다. 무비판적인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사고를 하는 교육 때문에 히틀러의 노예로 살게 되었다고 보았다.

독일의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전후에 젊은 세대가 더 이상 그런 교육을 가르치거나 복종하는 노예를 길러서는 안된다.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자유인을 길러야 된다"라고 외치며 '킨더가르텐'은 '킨더라덴'으로 바꿔나갔다. '라덴'은 독일어로 '가게'라는 뜻인데, 학교 밖 다른 장소에서 부모들이 대안적인 교육을 시작하면서 경쟁교육이 아닌 자율적인 교육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독일은 1970년에 교육 개혁을 하면서 경쟁 교육을 없앴다. 학교의 일체 등수 석차를 없앴고, 학교간의 경쟁도 없어졌다. 복종과 순종 적응의 교육 때문에 파시스트가 된 것이다"라고 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를 조율하는 능력을 지닌 주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르는 동안 독일은 아이들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를 조율하는 스스로 자기 안에 교육의 질서를 갖는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교육은 아이들을 통제 대상으로 보면서 한국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3) 시리아 난민촌 환영

 

2020년 9월 20일 그리스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서 화재가 났다. 당시에 1만 5천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갈 데가 없었다. 그 중 제일 먼저 손을 내민 정부는 독일이었다. 난민들 중 2,700명을 받겠다고 하였고, 베를린 시위대는 더 많은 난민들을 받으라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누리 교수가 직접 마주한 독일인의 모습이어서 더욱 감동이 컸다. 평범한 한 독일인이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내놓은 시리아 난민촌으로 사용하게 되는 기숙사 벽면에 환영의 뜻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놓았다. 글의 내용인즉 '지리적 고향이 다가 아니야, 진정으로 해방된 인류가 함께 사는 곳 거기가 진짜 고향이야. 너희들을 환영한다' 이다.

 

4)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 중국, 미국, 일본 학생들에게 "고등학교는 어떤 곳 이었나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한국의 81%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을 '사활을 건 전쟁터'라고 말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일본은 13%, 미국과 중국도 40%의 학생이 '전쟁터' 였다고 대답을 했지만 우리나라만큼 극단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일본은 지금 경쟁 교육을 안 시킨 지 오래되었으며, 한국 사회는 교육에 관한 모든 문제가 집적돼 있다. 또한 승자들이 특권을 누리는 것을 당연시 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한국의 교육은 주입식교육, 학력계급사회, 승자족식 사회, 교육이 없는 학습, 사유없는 지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어느 한 방송에서 김누리 교수가 독일인 청년에게 고등학교 시절이 어땠는지 질문을 했는데 그 청년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하루하루가 축제였다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김누리 교수는 그런 독일의 학창 시절에 비해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다시 학원으로 가서 공부를 하는 한국의 학생들의 기계 같은 삶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였다.

 

5) 한국 교육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점

 

강의에서 김교수는 "여러분들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컸으면 좋겠어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참석자들은 대다수 자율적인 아이, 스스로 판단하는 아이, 자립적인 아이, 자존감이 높은 아이. 따뜻한 아이라고 대답했다. "한국 교육은 반드시 변한다. 우리의 자리를 잘 지켜 가며 한국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울림이 컸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참가자들이 소감을 나누고 질문을 던졌다. 한 부모는 "대안학교를 보내면서 경쟁력이 없으면 어떡하나 불안이 한쪽에 살짝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강의 중 독일의 경쟁하지 않은 교육을 실현했던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현실을 알려주셔서 용기가 생기고 확신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한 마디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었던 강의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지루한 기색을 표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받아들일 내용이었다. 강의 후 더욱 고민은 커졌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비상식적인 방식의 교육이 지닌 문제를 알게 되었다. 또한 정답을 외우고 하나의 답만 옳다고 여기는 배움의 방식이 어떤 인간을 만들어가는가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처음으로 해 본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강의를 주최한 중등 수원칠보산자유학교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위치한 비인가 대안학교이다. 평화로운 숲과 같은 학교가 되기 위해 '지성과 감성과 영성의 균형 있는 배움'이라는 문장을 모토로 하여 나와 세상, 살림, 신체, 예술, 인문, 자연과학, 외국어, 민주주의 등 학년별, 개인별 다양한 교육과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학교를 지향하며 학생들의 자율성과 성장속도를 존중하며 교육한다. '자유와 생명의 공동체'인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며 2008년부터 열린 강좌 '아이와 강'을 꾸준히 열고 있다. (출처 : 중등 수원칠보산자유학교)

 

[중등수원칠보산자유학교 입학과정 및 문의]

○주     소 :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904-2

○전화번호 : 031-295-1031

○대표메일 : youth7boedu@naver.com

칠보산학교 모집 포스터

수원칠보산자유학교 신편입생모집 포스터

김교수의 저서로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피언스>,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외 다수가 있다.

김교수의 저서로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피언스>,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외 다수가 있다. 강의가 끝난 후 김누리교수님과 인증샷을 남겼다. "교수님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김교수의 저서로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피언스>,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외 다수가 있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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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칠보산자유학교, 김누리교수, 대한민국교육대전환, 초정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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