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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열려
2023-10-06 13:24:02최종 업데이트 : 2023-10-06 13:24:0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올해로 수원이 화성유수부로 승격한 지 230년이 되었다. 1793년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을 방문한 정조대왕은 수원부(水原府)의 호칭을 화성(華城)으로 바꾸고 유수부로 승격시켰다. 특별히 좌의정까지 역임한 판중추부사 채제공을 화성유수로 임명했다. 화성유수부의 위상을 중요시한 파격적인 인사라 할 수 있다.

번암 채제공은 4개월 남짓 화성유수를 역임한 후 1793년 5월 25일 영의정이 되었다. 화성유수부에 대한 정조대왕의 관심이 각별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수원화성 축성 총 책임자인 총리대신이 되어 축성을 마무리했다. 정조대왕이 가장 신임했던 신하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 10여 년을 정승으로 있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전시장 모습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전시장 모습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10월 5일 화성유수부 승격 230주년을 맞이해 초대 화성유수를 배출한 평강 채씨 가문의 기증 유물을 조명하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기획전을 시작했다. 평강 채씨 가문의 대표적인 문장가로는 번암 채제공과 채제공의 종고조부인 호주 채유후, 종조부인 희암 채팽윤이 있다. 이들이 생전에 쓴 글을 모아 후손들이 문집을 간행했는데 '호주집', '희암집', '번암집'이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전시장 모습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전시장 모습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들이 남긴 문집을 통해 평강 채씨 가문이 배출한 문장가들의 문학적 자질을 살펴볼 수 있다. 보물인 채제공 초상화와 유지 초본, 초상화를 보관할 때 사용했던 유물 등이 함께 전시되고 평강 채씨 가문의 내력을 알 수 있는 족보, 후손들의 문집, 혼인을 위해 작성된 혼서, 생활유물 등 집안에 대대로 전해온 귀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1부 평강 채씨 가문의 족보 발간', '2부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3부 평강 채씨 가문의 보물, 채제공 초상', '4부 조상을 기리는 영당 건립과 배향', '5부 평강 채씨 가문의 생활문화'로 구성되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1748년 발간한 족보인 무진보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1748년 발간한 족보인 무진보


제1부는 족보 발간에 관련된 전시이다. 족보는 한 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상을 높이고 그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가문 구성원들의 계보를 밝혀 인물들 간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족보를 통해 인물들의 신분을 밝히고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성원들 사이에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 정체성과 유대감을 갖게 해준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호주 채유후의 문집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호주 채유후의 문집


평강 채씨는 강원도 평강군(현재 철원군과 접하는 지역으로 북한에 위치함)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로 감찰규정 채경연의 현손이자 고려 고종 때 문하시랑평장사를 지낸 채송년(-1251)을 시조로 한다. 평강 채씨 가문에서는 1661년 '신축보', 1748년 '무진보', 1792년 '임자보', 1875년 '을해보', 1898년 '무술보',  1921년 '신유보'까지 6종류의 족보가 발간되었다. 전시회에서는 '무진보', '무술보'를 볼 수 있다.

제2부에서는 호주 채유후(1599-1660), 희암 채팽윤(1669-1731), 번암 채제공(1720-1799)의 문집을 볼 수 있다. 특히 번암 채제공은 정조대왕이 직접 '어정범례'를 내려 '번암집' 편차를 정해주었다. 정조대왕과 채제공은 수원화성을 주제로 주고받은 시가 수십 편 남아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희암 채팽윤의 문집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희암 채팽윤의 문집


제3부에서는 채제공 초상화가 눈길을 끈다. 65세의 금관조복본, 72세의 흑단령포본, 72세의 초상 유지 초본, 73세의 시복본과 초상화를 보관할 때 쓰였던 보자기와 함이 남아있어 초상화의 보관과정도 살필 수 있다. 채제공 초상은 영국박물관에 '시복본 초상'과 일본 덴리도서관에 '흑단령포본 반신 초상'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채제공 초상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채제공 초상화


제4부에서는 조상을 기리는 영당 건립과 배향에 관련된 전시이다. 평강 채씨 가문에서는 채제공 초상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영당을 지어 상의당이라 했다. 상의당(현 상의사) 건립에 대한 내용과 상량문 등의 기록이 '상의당영조록'에 수록되어 있다. 채제공 묘지석 탑본첩, 상의당영조록, 미천서원실기 등을 볼 수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채제공 묘지석 탑본첩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전, 채제공 묘지석 탑본첩


5부에서는 2020년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된 평강 채씨 가문의 유물 중 자제들이 혼인할 때 주고받은 혼서 등의 일생의례와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채윤공 과지, 주해천자문, 여정집 등을 볼 수 있다.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 특별기획전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2024년 1월 1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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