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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직물, 수원에서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다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 첫 산업, 선경직물> 열려
2023-09-25 10:38:02최종 업데이트 : 2023-09-25 10:38:0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 첫 산업, 선경직물>이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 첫 산업, 선경직물>이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나는 수원 토박이라는 것을 자랑해 왔으며, 한때도 내 마음이 나의 고향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고향 땅에 한국에 제일가는 공장을 세워 보겠다는 일념으로 한평생을 뛰어왔습니다."

 선경직물 창업 회장 최종건이 1969년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선경은 수원 평동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 SK로 성장했다. 올해는 그룹 창립 70주년이 된다. 선경직물에서 SK그룹으로 성장하고 발전한 역사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수원 첫 산업, 선경직물(鮮京織物)>이 열린다. 수원박물관에서 9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다. 

1940년대 선경직물 사원들 모습.

1940년대 선경직물 사원들 모습.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폐허 속에서 재건한 선경직물' 코너에서는 선경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1943년 수원 평동에 세워진 공장은 1945년 해방으로 미군정 적산관리업체가 되었고, 1948년 다시 정부로 넘어갔다. 그리고 국토는 한국전쟁으로 잿더미로 변했다. 공장도 마찬가지였다. 최 회장은 파괴된 공장을 매입했다. 전쟁으로 무너진 공장에 벽돌을 쌓으면서 꿈도 함께 채웠다. 그 당시를 회고하면서 "밑천은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굳은 신념과 낡아빠진 직기 15대뿐이었다."라고 말했다. 1940년대 선경직물 기사 시절의 사진과 미군정 적산관리 당시 선경 직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전쟁으로 공장이 무너졌다. 최종건 회장은 무너진 공장에 벽돌을 쌓으면서 꿈도 함께 채웠다.

한국전쟁으로 공장이 무너졌다. 최종건 회장은 무너진 공장에 벽돌을 쌓으면서 꿈도 함께 채웠다.


 잿더미 속에서 15대 직기로 기적을 이룬 이야기는 '선경직물의 기적' 코너에서 볼 수 있다. 선경직물은 옷감 수축이 없는 안감을 개발해 국내 의류 제작 공정과 시간을 줄이는 혁신을 이뤘다. 디자인에서도 선구자 역할을 했는데, 그것이 봉황새 이불감이다. 화려하게 수놓은 도안과 다양한 색상으로 고급 혼수품이 됐다.

 1961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선경직물 방문했는데, 사진과 당시 상황을 재현한 디오라마(축소 모형을 이용해 특정 장면을 재현하는 것)도 보인다. 박 의장은 "앞으로 수출을 하도록 노력해 보시오."라는 말을 했고, 기업은 이후 수출에 집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도 못 다닌 직원들을 위해 야학을 개설해 한글을 가르쳤다. 수원공장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디오라마(수원선경 산업관 소장).

초등학교도 못 다닌 직원들을 위해 야학을 개설해 한글을 가르쳤다. 수원공장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디오라마(수원선경 산업관 소장).


  선경직물은 나일론 원사를 수입하여 직물을 생산하다가 1960년대 이후 아세테이트 원사와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제 원사를 생산하는 선경합섬, 선경화섬까지 섬유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기술과 자본 도움이 있었다는 사진도 보인다. 1966년에는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정자동에 직물 공장 증설과 기술센터도 개설했다. 이를 계기로 수출도 하고 초고속 성장했다. 전시장에는 1억 2천 달러 수출 현황을 소개한 책자도 눈길을 끈다. 

1960년대 선경직물 수원 공장 생산 현장 모습. 1961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선경직물을 방문한 사진도 있다.

1960년대 선경직물 수원 공장 생산 현장 모습. 1961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선경직물을 방문한 사진도 있다.


  '수원과 선경' 코너는 젊은 사람들도 피부에 닿는 이야기다. 최종현 회장이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전시되었다. 최 회장은 이런 철학으로 기업 초창기에 초등학교도 못 다닌 직원들을 위해 야학을 개설해 한글을 가르쳤다. 수원공장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디오라마(수원선경 산업관 소장)는 마음 따뜻하게 다가온다. 중장년층은 장학퀴즈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기억한다. 이 프로그램의 후원자가 선경그룹이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재 발굴이었다. 모두 창업자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다.

1960년대 이후 아세테이트 원사와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섬유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1960년대 이후 아세테이트 원사와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섬유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선경은 수원지역 문화시설 등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선경도서관, SK청솔노인복지관, SK아트리움을 수원시민에게 기증했다. 이런 시설들은 주민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원천이다. 이 역시 "기업의 목표는 더불어 사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한 최종건 회장의 말을 실천한 사회사업이다.

선경직물은 디자인에서도 선구자 역할을 했는데, 그것이 봉황새 이불감이다. 고급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선경직물은 디자인에서도 선구자 역할을 했는데, 그것이 봉황새 이불감이다. 고급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기업도시 수원' 코너는 경제특례시 수원의 현황을 소개한다. 수원에서는 선경그룹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은 20세기 대한민국을 이끌고 현재도 4차 산업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제약 등으로 경제 동력을 상실할 위기다. 이에 민선 8기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수원을 만들고자 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취임 첫 결제로 기업 유치를 한 것도 이런 상징성이 있다. 시는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시장 내부. SK그룹 태동이 된 선경직물 성장 역사를 볼 수 있다.

전시장 내부. SK그룹 태동이 된 선경직물 성장 역사를 볼 수 있다.
선경그룹은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공헌 활동을 한다. 선경그룹은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공헌 활동을 한다.


 SK그룹은 수원에서 선경직물로 시작했다. 60년대, 70년대 수출 한국을 이끌었고, 그 이후에도 시대 변화에 맞는 변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가 경제 발전에도 공을 세웠지만,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에도 꾸준히 공헌 활동을 한다. 수원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이다. 이런 공로로 창업주인 최종건(1926~1973) 회장과 그의 동생 최종현 2대 회장(1929~1998)은 2018년 8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전시장 '기업도시 수원' 코너는 경제특례시 수원의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 '기업도시 수원' 코너는 경제특례시 수원의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 관람을 하던 김한나(서둔동 거주) 씨는 "어릴 때 친구가 평동에 살았다. 그때 자주 놀러 갔다. 그래서 선경직물 회사가 친근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한다. 이혜경(호매실동 거주) 씨는 "80년대 파장동에 살았는데 그때는 이웃에 정자동 선경합섬에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라고 회고한다. 전시장 방문은 옛 추억을 떠올릴 기회다.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을 듯하다.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 첫 산업, 선경직물> 
1. 기간: 2023. 9. 21.(목)~11. 19.(일)
2. 장소: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3. 관람 시간: 09:00~18:00(17:00까지 입장 가능)
4. 관람료: 유료(카카오톡 수원시 채널 친구 추가 시 무료입장권 발급)
5. 전화: 031-228-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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