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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장안문 - 화홍문' 모니터링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2023-09-21 10:49:02최종 업데이트 : 2023-09-20 21:30:2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장안문

수원화성 장안문


(사)화성연구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수원화성을 모니터링 한다. 모니터링 분과위원회가 중심이 돼 한 달에 한 번 모니터링을 하는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팔달문, 서북공심돈, 동북공심돈, 북서포루, 봉돈 같은 곳과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등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운 시설물, 성벽 등을 자세하게 모니터링을 한다.

최근에 수원화성 장안문에서 동쪽으로 북동적대, 북동치, 북동포루, 화홍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은 시설물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훼손된 곳은 없는지 등을 자세히 관찰하기도 하지만 시설물의 역사적 의미, 건축물의 기법, 복원의 오류 등도 검토한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이후에 있을 수리나 복원에 활용할 수 있게 체계화시키고 있다.

수원화성 장안문 홍예개판

수원화성 장안문 홍예개판



일반적으로 성곽시설물에서 돌과 벽돌의 장단점을 잘 모르는 편이다. 돌이 벽돌보다 훨씬 강할 것 같이 생각하지만, 반만 맞는 얘기이다. 물에는 돌이 강하고 불에는 벽돌이 강하다. 장안문 옹성 안에서 보면 옹성을 벽돌로 쌓았지만, 그 바닥은 돌로 고였다. 지대석을 돌로 해야만 벽돌에 물이 직접 닿지 않기 때문이다.

옹성 홍예문 위에는 오성지라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오성지란 적이 불을 질러 문을 불사르게 될 경우 이 구멍으로 물을 흘려 넣어 불을 끄는 시설이다. 그런데 구멍의 방향이 홍예문이 있는 아래가 아니고 수평 방향으로 되어있다. 화성성역의궤 장안문 외도 도설에도 그렇게 되어있다. 설계의 오류일까? 원래 잘못 시공한 것일까? 복원을 잘못한 것일까?

수원화성 장안문 옹성

수원화성 장안문 옹성



다산 시문집 14권에는 정약용이 1795년 가을 금정찰방으로 가는 길에 장안문의 오성지를 보고 기록한 글이 실려있다. "오성지라는 것은 물을 터 내려서 적이 성문을 태우려 할 때 이를 막는 것이니 그 구멍을 곧게 뚫어서 바로 문짝 위에 달게 하여야 쓸모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 쌓는 일을 맡은 사람이 도본만을 보고 구멍을 가로로 뚫어 놓았으니 이것이 이른바 그림책을 뒤져서 천리마를 찾는 격이다."라고 하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기록이 없었다면 오늘날에도 가타부타 논란이 되었을 것이다.

장안문 현판은 축성 당시 조윤형이 썼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고 1970년대 복원할 때 양근웅 서예가의 글씨로 걸었다. 김종필 자서전에 본인이 장안문 글씨를 썼다고 기록했지만, 수원화성 복원 당시 실무자였던 전 화성연구회 이낙천 이사장은 당시에 김종필 국무총리에게 글씨를 받으려고 한 것은 맞지만 사정이 생겨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수원화성 장안문 옆 북동치

수원화성 장안문 옆 북동치



옹성 안쪽에는 물구멍인 벽누조와 벽돌 사이에 잡초가 자생하고 있어 벽체 강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주기적인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 장안문 안팎 홍예 사이의 천장인 홍예 개판의 처짐 현상이 보여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장안문의 동쪽에 있는 첫 번째 시설물이 동북적대인데 밖에서 보면 현안이 3개 설치되어 있다. 문화재 설명 간판에는 현안이 1개 있는 그림을 넣어 설명해 관람자가 치와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북동적대 옆에는 북동치가 붙어 있는데 측면에 석재의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장안문 주변의 많은 차량통행에 따른 진동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장기적인 근본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수원화성 장안문 옆 성벽

수원화성 장안문 옆 성벽



"수원화성 시설물 중에는 성벽에 덧대 지은 시설물도 있고 자연스럽게 연결한 시설물도 있습니다. 장안공원 방향의 성벽이 북서적대와 연결된 것을 보면 성돌을 견고하게 이어서 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으면 훨씬 튼튼하지요. 북동치와 성벽을 이은 것을 보면 아예 곡선으로 이었습니다. 고대의 성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정규 모니터링 부위원장이 석성의 역사, 고구려 성제의 전래, 수원화성 성벽의 구조와 성제가 어떻게 고구려 성제를 이어받았는지 설명했다.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사이 성벽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사이 성벽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사이 성벽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사이 성벽



화홍문은 화성성역의궤 도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논란거리이다. 화홍문은 건설된 이후 1846년과 1922년 대홍수 때 문루가 소실되었고 홍예도 피해를 입었다. 두 번이나 소실되었다 복원된 것이라 원래의 모습이 화성성역의궤 도설 대로인지 현재의 모습인지 불확실하다. 유한지가 쓴 현판도 불가사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홍문 바깥쪽에서 방화수류정과 이어지는 성벽 부분이 잡초 및 잡목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를 제거하면 성벽의 연결부를 제대로 볼 수 있어 경관적으로도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링을 하는 동안 주변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어 함께 설명을 듣고 질문도 한다. 관심이 많아야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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