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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111CM, 화합 ‘융’ 전시회 열려
수원-평택 예술가 6명
2023-08-18 13:40:49최종 업데이트 : 2023-08-18 13:51: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융>(融) 전시회

<융>(融) 전시회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ComMunity)은 인문학적 사고로 과거∙현재∙미래의 가치를 통해 예술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111CM은 1971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에 연초제조창으로 문을 열어 30년간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오다가 2003년 가동을 중단하면서 비어 있던 공장 일부를 재활용하여 2021년 11월 1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11㎝ 복합문화공간 문

111CM 복합문화공간 문


내부공간은 아카이브공간, 문화예술공간, 휴게공간(카페)으로 구성되어 누구에게나 열린 휴식과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4차산업 및 문화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예술을 실험하며 시각, 청각, 동작을 이용한 창작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예술적 기풍이 넘치는 넓은 공간이다.
 
이번 전시회는 '화합하다'라는 뜻의 전시 제목 <융>(融)을 개최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과 평택시문화재단은 2023. 8. 30.(수)까지 공동기획 전시 <융>을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이 '접촉'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만남과 교류가 제한되면서 서로의 지지와 소통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접촉'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원과 평택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 6명이 새롭게 만남으로써 예술가로서 발 딛고 있는 세상을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합하다'라는 뜻의 전시 제목 '융融'은 '융화', '융합'으로 쓰이는데, 물질이 열에 의해 녹아 다른 물질과 재결합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 또한 그들의 열정이 발휘되어 우리 일상의 보통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변주하고 재조합하여 흥미를 일으킨다.
 
수원-평택 미술의 교류는 1978년에 조직된 '경기청년미술인회'에서 두 도시의 작가들이 함께한 미술품 전시를 통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현대부터 이어져 온 미술의 교류가 새로운 발화 소가 되어, 로컬리티를 생산하고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수원문화재단과 평택시문화재단이 공동기획·주관 했다. 수원문화재단 유망예술가로 선정된 ▲김예령 작가 ▲김정우 작가 ▲남오일 작가와 평택문화재단의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박정우 작가 ▲ 이 시 작가 ▲허창범 작가가 참여했다.
 
참여한 6명의 작가는 우리 일상의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변주하고 재조합하여 낯설게 만들었다. 바로 이 지점에 관객들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김예령 작가〈다용도 수세미〉 종이에 지판화 (76⨯360cm)2022

김예령 작가〈다용도 수세미〉 종이에 지판화 (76⨯360cm)2022
김예령 작가〈돌〉 종이에 지판화 (76⨯56cm)2021

김예령 작가〈돌〉 종이에 지판화 (76⨯56cm)2021
김예령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전시장 전경

김예령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전시장 전경

 

김예령 작가는 삶에서 느끼고 지각하는 다양한 현상을 판화기법의 일종의 콜라 그래 피(collagraphy)를 통해 표현적 탐구에 전착하면서 우연히 만들어진 형상을 작품에 담았다. 이 현상을 여러 주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김정우 작가〈등가교환〉 판넬에 시멘트와 먹, 조색체, 애폭시, 미장칼(91⨯65cm)2021

김정우 작가〈등가교환〉 판넬에 시멘트와 먹, 조색체, 애폭시, 미장칼(91⨯65cm)2021
김정우 작가 작품

김정우 작가 작품

 
김정우 작가는 시멘트를 활용하여 본래의 굳어진 쓰임새로부터 탈피하여 사물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등기교환' 작품은 같은 가치를 갖는 두 상품을 교환하는 뜻으로 노동현장의 재료를 미술 영역으로 끌고 들어 왔다.


남오일 작가〈Untitled〉 피그먼트 프린트(160⨯120cm)2021

남오일 작가〈Untitled〉 피그먼트 프린트(160⨯120cm)2021

 
남오일 작가는 시대의 기록으로서 사진의 역할을 고민하며, 자신이 태어나고 거주했던 '수원 111-1구역'의 안과 밖에서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통해 작가적 시선에 포착한 장소를 시대의 기록으로 남긴 작품이다.


박정우 작가〈적금, 만기 NO 6〉 대리석 오브제(56⨯39cm)2021

박정우 작가〈적금, 만기 NO 6〉 대리석 오브제(56⨯39cm)2021

 
박정우 작가는 자본주의에 사로잡혀 행복과 쾌락을 추구할수록 고통이 수반되는 아이러니를, 대리석과 다른 속성을 가진 속성들을 결합하여 오늘의 신화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와 인간에 대해 오만을 비판했다.


이 시 작가〈Pick Me#K〉 시멘트(45⨯32⨯79cm)2019

이 시 작가〈Pick Me#K〉 시멘트(45⨯32⨯79cm)2019
초등학생이 이 사 작가 작품을 보는 장면

초등학생이 이 사 작가 작품을 보는 장면

 
이 시 작가는 선진국으로서의 입양을 기다리는 아프리카 소년의 상품화된 이미지를 조각하여 그 숨겨진 단면들 속에서 아이들의 희망을 추적하여 드러내고자 하는 작품이다. 소년의 화려함 뒤의 이면을 응시하는 조각을 선보인다.


허창범 작가〈RO-S-05 Salvador Dali〉 카펫에 UV 프린트  (162.2⨯130.3cm)2022

허창범 작가〈RO-S-05 Salvador Dali〉 카펫에 UV 프린트 (162.2⨯130.3cm)2022
허창범 작가〈RO-S-05 Salvador Dali〉 카펫에 UV 프린트  (162.2⨯130.3cm)2022

허창범 작가〈RO-S-05 Salvador Dali〉 카펫에 UV 프린트 (162.2⨯130.3cm)2022

 


허창범 작가는 지식 정보사회에서 구글에서 검색된 이미지들을 반복-중첩하여 프린트하는 기법을 통해, 과잉 정보로 인해 실체의 오류와 괴리를 포착한 현대사회를 묘사했다.
 
6인의 작품세계는 다면적이면서도 서로 어떤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단순하면서도 특이한 작품이라며 새로운 흥미를 자아낸다고 말한다.
 
정자동과 화서동에서 서로 연락하여 같이 온 두 분은 전시장을 돌아본 소감을 물으니 "우선 전시장 안 구조물이 크고 넓으며 천정을 보니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가? 유심히 보니 색다른 멋이 보인다. 그림이나 조각품도 전시장을 닳은 것 같다며 특이한 점이 많다."라면 웃는다.
 초등학생이 조각상을 보고 있는 모습

초등학생이 조각상을 보고 있는 모습



송림초 5학년 학생 5명이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어, 어는 작품이 마음에 들었느냐고 물으니, 남자 학생은 조각 작품을 여자 학생들은 그림작품을 가리킨다. 학생들도 보는 눈도 다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도시의 지리적, 환경적 요소와 삶의 풍경이 창작에 있어 장소로서의 기반이 된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원효의 '원융회통(圓融會通)' 철학과 유사한 면모를 보여준다. '원'은 거대한 순환, '융'은 화합, '회'는 모임, '통'은 의사소통을 뜻한다. 각기 다른 장르와 주제 의식을 가진 작품이 함께 모여 서로의 색채가 조화롭게 어울려져 하나로 이어지는 소통의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따라서 수원과 평택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접촉되는 경험은 자연적 정체성을 강화하며,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여 화창 되는'인턴 로컬(inter-local)현장으로의 성장을 촉진하여, 앞으로 예술을 통한 소통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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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복합문화공간, ‘융’ 전시회,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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