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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에서 만난 재미있는 해설극과 신나는 퓨전 국악
2023 문화유산 특별관람 프로그램 <화성행궁의 오후>
2023-09-19 11:14:03최종 업데이트 : 2023-09-19 11:14:01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화성행궁의 오후> 포스터

<화성행궁의 오후> 포스터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재미있는 해설극과 음악공연이 함께하는 <화성행궁의 오후> 프로그램이 지난 17일 공연으로 종료되었다. 5월 5일부터 격주 금요일 및 토요일마다 열린 이 공연은 16일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우천으로 17일 열렸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한 공연은 1부 해설극 '화령전 이야기'와 2부 음악공연 클래식 및 퓨전국악으로 진행되었다.

화성행궁 신풍루

화성행궁 신풍루


정조대왕 시절 구축된 수원 화성의 중심, 화성행궁은 관청으로서 사용되었고 임금이 행차했을 때 묵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후 정조대왕이 노후를 보낸 곳으로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개최한 장소이다. 화성행궁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때 훼손되고 방치된 것을 복원하고 최근 2차 복원 사업으로 별주와 우화관을 복원하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니 관람객들이 한옥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공간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화성행궁 관람을 마친 시민들은 공연장인 유어택으로 향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공연관람객

공연장으로 향하는 공연관람객


화성행궁 유여택은 '정조가 화성유수를 임명하여 내려보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수원의 유수나 수원으로 행차한 임금의 집무공간인 것이다. 바람은 시원하지만 햇빛은 아직 뜨거워 걱정했다. 다행히 그늘막이 위치한 관람석 덕분에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전체관람가로 관객석에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관람 가능하고, 화성행궁에 관람 온 외국인들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무대를 즐겼다.
 

1부 해설극 '화령전 이야기'

1부 해설극 '화령전 이야기'


1부 이야기꾼과 함께하는 '화령전 이야기' 해설극이 시작됐다. 조선 이야기꾼 조동이가 북으로 신나는 리듬의 연주를 하며 관람객의 반응을 끌어올렸다. 재주 많은 재발이, 동글하게 예쁜 동글이가 나와 연극에서 정조대왕을 맡겠다고 주장했다. 재발이와 동글이는 각자 정조대왕의 역할을 맡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데, 관객 참여를 유도하여 극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각자가 가져온 어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가져온 어진이 더 멋있다고 뽐낸다. 이야기꾼 조동이는 "살아생전 어진을 3번 그렸다는 정조의 남은 어진은 어디에 있을까?"라며 화령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관객 참여로 즐거운 공연 현장

관객 참여로 즐거운 공연 현장


극에서 설명하는 화령전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시고 문안인사를 한 곳이다. 수원 화성이 축조될 때 만들어진 건물이 아니라 후에 순조가 아버지 정조대왕을 생각하며 화성행궁 옆에 지은 전각이다. 조선시대에 왕의 어진을 모신 건물이 전국에 있었지만, 현재에는 전주 경기전, 창덕궁 선원전, 수원 화령전이 유일하다. 

화령전을 짓고 단원 김홍도가 그린 정조대왕의 어진을 이곳에 보관했다. 이후 한국전쟁 때 부산 땅으로 피신시켰는데, 전쟁 직후 1954년 12월 관재청 문화재 임시 수장고가 용두산 화재로 인해 불에 탔다. 4,000여 점 유물 중 3,500여 점이 불에 탔으며 어진 역시 소실되었다. 

<화성행궁의 오후> 1부 해설극

<화성행궁의 오후> 1부 해설극


공연 중간에 조동이의 연주가 끝나고 정조대왕 역할을 맡은 재발이와 그의 아들 순조를 맡은 동글이가 대화하는 극이 시작되었다. 현재 어진이라고 남아 있는 것은 후대에 제작된 상상도이다. 화재로 어진이 소실되어 효를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슬퍼하는 동글이를 재발이가 위로한다.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어진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 관심을 끌었고,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공연이 종료되고도 남은 감동과 이야기에 관람객들은 화령전을 오래 기억하게 되었다.

퓨전국악 '아름드리' 공연

퓨전국악 '아름드리' 공연


2부 음악공연에서 퓨전국악단 '아름드리' 밴드가 동서양의 악기를 이용해 음악을 들려주었다. 해금과 피리, 드럼, 베이스, 피아노 5개의 악기로 진행된 공연의 첫 곡은 아름드리의 창작곡 '사랑여우별'이다. 신나는 장단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융합시켜 창작한 곡이 무대에 올랐다. 4분 30초 정도의 곡은 적당히 선선하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현장과 잘 어울리는 신나는 곡이었다.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서양의 악기가 만나 만들어진 소리에 관객들은 감탄했다.

두 번째 곡 역시 창작곡으로 밴드 이름과 같은 '아름드리'였다. 아름드리는 피리 대신 태평소 사용하여 연주했고, 악기가 주는 흥이 나는 소리에 관객은 리듬을 타며 공연을 즐겼다.

모든 공연이 종료되고 자리를 뜨는 관람객 모습

모든 공연이 종료되고 자리를 뜨는 관람객 모습


국악기 설명이 이어졌다. 이들은 향피리를 동요 '멋쟁이 토마토'로, 해금은 가수 안예은의 노래 '문어의 꿈'으로 관객이 알만한 노래를 이용해 악기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어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온 'Over the Rainbow' 음악에 대리피와 피아노를 이용하여 공연했다. 관람석에 앉아있는 외국인 관람객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한 곡만 할 수 있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올해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관객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두 곡을 연주했다. '방황'이라는 곡과 '아름다운 나라'를 마지막으로 문화유산 화성행궁에서 진행된 <화성행궁의 오후>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
 
<화성행궁의 오후> 엽서

<화성행궁의 오후> 엽서


공연이 끝나고 이동하는 한 20대 관람객은 "공연이 참 재밌었다. 그중에서 1부 뮤지컬 보는 느낌이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전체 공연이 끝나고 나니 한 시간이 지나있었는데 체감은 20분이었다.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은 "수원에 살면서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게 다른 지역 사는 친구를 통해 처음 알았다. 내년에도 공연하는 기간을 알면 무조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공연은 수원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2023 문화유산 특별관람' 프로그램으로 9월 17일 종료되었지만 내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어떠한 새로운 극과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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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의오후, 화성행궁, 수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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