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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과 숨결이 담긴 '한지'
제8회 한지 그림전시 '봄날, 한지로 그리다'
2023-08-18 13:57:34최종 업데이트 : 2023-08-18 13:57: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이명희 작가작품 '설원의 꿈을 향하여' 켄퍼스에 한지

이명희 작가 작품 '설원의 꿈을 향하여'


제8회 예사랑전통공예문화원 한지그림연구회 정기회원전 '봄날, 한지로 그리다' 전시가 15일부터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지그림연구회(이하 연구회)의 여덟 번째 정기 전시회이며, 이명희 및 김연화, 정해란, 신승분, 정문옥, 봉순이, 신승현, 신주영, 조은옥, 황경자 등 10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소재는 한지이다. 따뜻한 마음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지로 작가들의 무한한 꿈과 창조의 세계를 담아낸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신주영 작가 작품 '화려했던 날들'

신주영 작가 작품 '화려했던 날들' 


한지(닥종이)를 녹여서 그림을 그린 작업 방식이 인상적이다. 한지는 닥나무로 만든 것이다. 닥종이는 풀이나 물에 닿으면 녹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살짝 늘어진다. 그 늘어진 종이를 풀칠하고 늘여가면서 겹쳐서 붙인다. 그렇게 반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일반 종이들은 물에 담그면 녹아서 쓸 수가 없다.

그러나 닥종이에는 물이 자작자작 묻어있다. 그런 한지를 물에 적셔서 늘려 붙이고 또 붙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입체감이 나도록 한다. 색감도 한번 붙인 색과 두 번 붙인 색은 서로 느낌과 색감이 다르다. 그 두께도 겹쳐 붙이면서 느낌이 각기 다르다. 그렇게 입체감이 나도록 두께를 만들어 나간다고 말했다. 

 

신승현 작가 작품 '나빌레라'

신승현 작가 작품 '나빌레라' 


신승현 작가는 작품 '나빌레라'를 보면서 "거리나 땅바닥의 갈라진 틈새에서 새싹, 풀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생명을 느끼게 한다. 여러번 밟혀도 살아가는 이 생명을 보며 살아가는 희망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신승분 작가 작품 '포도밭'

신승분 작가 작품 '포도밭' 


신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한지가 하나하나의 색상과 느낌이 다름을 느낀다. 양지와 다르게 편안하고 심리적으로 따뜻하고 온화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하면서 "색감 자체가 따뜻하다고 말들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소재가 우리 전통문화 유산이다. 그 유산을 살려가면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가 활동하는 동안 우리전통문화유산이 지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시를 할 때 마다 신기하고 새롭다. 한지를 뜨는 것도 일본과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외발 뜨기를 해서 질기고 강하다. 그래서 장인의 손이 필요하다. 요즘은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외발 뜨기의 방법으로 종이를 뜬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닥종이 한지공예를 하던 사람들이다. 지금까지는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었지만 우리들이 공예를 하던 이 종이로 그림을 그려보자 하고 시작했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 시작되었다. 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기본 판은 나무 판넬에 풀칠을 하고 한지 색지를 찢어서 그리고 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판판하고 틀이 단단하다. 기법을 정해준 앞선 단체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같이 상의하고 연구하면서 만들어간다. 그래서 이들의 명칭이 한지그림연구회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다. 그렇게 활발하게 그리고 그림을 연구하여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서는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다.

 

황경자 작가 작품 '여행'

황경자 작가 작품 '여행' 


황경자 작가는 한지를 녹여서 그린 그림으로 "아버님이 코로나를 겪고 갑자기 병환을 얻어서 요양원에 머물러 온 식구가 힘들다. 그래서 분출구를 찾아 거제도를 동경하고 그림을 그렸다"라면서 "바다를 생각하고 그쪽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서 그렸다"라며 작품 '여행'을 보면서 말했다.

 

조은옥 작가 작품'순수한 마음'

조은옥 작가 작품'순수한 마음' 


'조선종'이라 불리는 닥종이는 닥나무나 삼지닥나무의 껍질을 원료로 걸러서 뜬다.

물과 불, 잿물, 황촉규 액 등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면서 질긴 속성을 가진 닥나무의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도 질겨 강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은 종이가 된다.


우리 조상들은 한지의 여러 특성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가볍고 질겨서 부채를 만들어 사용했다. 또 한지를 여러 겹 풀칠로 덧대어 반짇고리나 필통 등의 생활용품도 만들고 갑옷도 짓고 특히 옷칠을 한 한지로 만든 지갑은 화살과 총으로도 뚫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만석공원 미술전시관,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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