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진, 주관적일까 객관적일까
소현문 개관전 성지연 전시 《빈곳》을 22일까지 열어
2023-08-18 10:59:53최종 업데이트 : 2023-08-22 16:56:21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소현문, 성지연 전시 《빈곳》 전경

소현문, 성지연 전시 《빈곳》 전경


소현문(영통구 우만동)은 첫 전시로 7월 14일(금)부터 8월 22일(화)까지 《빈곳》을 전시한다. '빈곳'은 전시공간일 수도, 사진 속 여백이 될 수도, 사람들 마음의 빈속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조명하는 성지연 작가는 인물 작업을 주로 하는 연극적 연출사진 작가다. 사진으로 '보이는' 정보와 '보이지 않는' 정보를 표현한다.

회화가 동굴벽화부터 현재까지 2만여 년 동안 재현과 표현, 형상과 추상을 오가며 단순히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드러내는 방법의 역사로 나아가듯, 사진 또한 현대예술 매체로서 기록 너머의 역할을 모색한다.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연작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연작


성지연 작가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연작에서 어떤 개념을 표현하는지 보자. 사진은 삶 여정, 즉 희로애락이나 생로병사를 작가 개성으로 표현한다.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는 사람들 뒷모습. 그들은 한결같이 앞을 보고 있다.

성지연 작가는 "내가 외국 생활 마치고 한국 와서 느낀 첫인상은 수많은 사람이 앞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었다. 도착지는 집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집에 도착하면 두껍고 무거운 외투를 벗음으로써 밖에서 짊어졌던 그 무언가에서 해방감을 맛볼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이기 때문이다"라며 작가 의도를 드러낸다.

작가 의도 즉, 작가가 이야기하는 그 무언가는 다른 한편 관람객이 느끼는 그 무언가다. 관람객 자신 경험, 추억, 학습된 지식 그리고 이러한 판단을 근거로 또 다른 판단을 끌어냄으로써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한다. 그 맛은 다양한 관람객만큼이나 확장성이 있다.

확장성은 빅뱅만큼이나 극적이다. 우주 대폭발이 찰나 순간보다 훨씬 짧은(10-⁴³초) 시간에 이룬 후 137억 년 넘게 공간과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사진도 찰칵하는 순간에 모습을 갖춘 후 틀 속 영원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시간 여행은 빛을 타고 떠난다. 빛이 없으면 아름다운 우주를 볼 수 없다. 빛이 없으면 사진도 존재할 수 없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다. 그 빛은 137억 년 전 빅뱅 순간에 떠났던 빛일 수도 있고 태양에서 떠난 최근 빛일 수도 있다.

빛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우리는 어깨를 스쳐 지나가는 빛이나 가슴으로 쏟아지는 빛을 사용하듯 한다. 내 눈앞에 있는 빛을 가져다 쓰고 있는 듯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 존재 역시 그렇다. 사람들은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인간 존재감을 상실한 듯하다.

정 2021

정 2021


성지연 작가는 현대인 존재감을 일깨우기 위해 연출사진을 찍는다. 연출된 사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뭐지? 뭘 표현하려는 거지? 뭘 읽어야 하지 두려워하고 불편하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사진들. 우리는 코스모스 옆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 더 익숙하다.

무엇을 담을 것인가.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사진이 무엇을 표현하고 생각하게 하는가. 오늘날 예술로서 전과 다르게 사진이 왜 이렇게 중요할까. 그것은 카메라에 의한 단순 원형 복제에서 작가 창의 주관과 자기표현 전달하려는 데 있다.

연출사진은 2시간 영화 연출 감독보다 200쪽 소설가보다 더 외롭고 힘든 작업으로 보인다. 2시간을 찰나 시간으로 200쪽 소설을 1장 사진으로 작가 의도를 담아야하기 때문이다. 

성지연 작가는 "작가가 고민하는 것처럼 관람객이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꺼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찍는 사진이기에 너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나 어려울 수 있다. 잘 찍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진 매체를 이해하며 공 드려야하기 때문이다"라고 현대예술로써 사진을 말한다.  

연출사진은 풀어나가는 작업이다. 회화는 상상으로도 드러낼 수 있다. 사진은 대상이 존재해야 한다. 존재 이야기가 작가 연출사진이다. 소현문 개관전이 사진인 이유도, 소현문이 예술이야기를 펼치는 공간 존재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소현문, 성지연 전시 《빈곳》 전경

소현문, 성지연 전시 《빈곳》 전경


일전에 수원시립미술관 국제전 어윈 올라프(Erwin Olaf 1959~ 네덜란드) 사진전을 관람했다. 어윈 올라프 사진이 영화적 연출사진이라면. 성지연 작가 연출사진은 연극적 연출사진이다. 그만큼 사진 속 인물들의 숨소리가 들리듯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성지연 작가 작품은 빅뱅만큼이나 신비롭고 우리 마음을 끌어드린다. 오늘 밤 수원 밤하늘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수원 작가 성지연이 모든 밤하늘을 담아 펼친 파로나마(Panorama)에 그녀의 감성을 흩뿌려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빈곳》 전시 포스터

《빈곳》 전시 포스터


■ 전시 제목 : 성지연 개인전 《빈곳》
기간: 2023년 7월 14일(금) ~ 2023년 8월 22일(화) 12:00~20:00
휴무: 매주 수요일 휴관
예약: 자유 관람
해설: 사전 문의
장소: 소현문 (16234 수원 팔달구 월드컵로 357번길 11-20 우만동)
주차: 공간 주변, 우만공원 공영주차장, 창룡공영주차장
대상: 전체관람
작가: 성지연
장르: 사진
계정: http://sohyunmun.org
문의: 070-8121-4827

작가 성지연

작가 성지연


■ 성지연
2008 파리8대학 사진 예술학 석사
2006 파리8대학 조형 예술학 석사
2003 프랑스 사립 에꼴 EFET
1998 아주대학교 불어불문학 학사

■ 수상
2016 박건희문화재단 <다음 작가상> 수상
2006 파리 한국문화원 <젊은 작가상> 수상

■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아트뱅크(한국)
한미사진미술관(한국)
부산시립미술관(한국)
코리아나 미술관(한국)
시안미술관(한국)
쏘시에테 제네랄 은행(프랑스)
오뜨 노르망디 현대미술센터(프랑스) 등 작품 소장 

■ 개인전
RX갤러리(프랑스, 파리)
Confluence갤러리(프랑스, 낭뜨)
Marie Cini갤러리(프랑스, 파리)
트렁크갤러리(서울)
아미미술관(당진) 등

■ 단체전
Confluence 갤러리
북서울 시립미술관
한국미술관
모란미술관
블루스퀘어
소리갤러리
Thonon 아트센터
프랑스, 독일, 미국, 스위스 등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수원 전시, 수원 가볼 만한 전시, 수원박물관, 수원미술관, 전시관으로 떠나는 여행, 8월전시, 소현문, 연출사진, 성지연 작가, 백필균 큐레이터

연관 뉴스


추천 1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