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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중장년, 어떻게 여름철 피서(避暑)를 보낼까?
수원시 무더위쉼터 510곳 운영, 팔달노인복지관 방문기
2023-08-08 15:36:46최종 업데이트 : 2023-08-08 15:36:44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수원시 무더위쉼터 팔달복지관 전경

수원시 무더위쉼터 팔달노인복지관


우리나라는 계절상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한 달간은 삼복더위가 찾아온다.
무더위를 피하고자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를 맞이한다. 코로나19가 해제되자 최근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지난 7월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여름 항공 성수기(7월 25일부터 8월 15일) 예상 여행객은 391만 8,855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었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장이나 숲 속 계곡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자식들을 따라 피서를 다녀오는 노인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보내는 노인들이 많다.

 

'집 나가면 고생'이란 속담도 있다. '내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의미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나는 경우, 마냥 집에만 있는 것도 고역이다. 한낮에는 창문을 열거나 선풍기를 돌려도 시원하지 않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햇볕에 달궈진 더운 열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탓에 선풍기를 돌리면 시원하기는 커녕 더운 바람만 불어댄다.

에어컨이 있는 집들도 전기료가 무서워서 켰다 껏다하며 마음대로 쓰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니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을 찾아 나선다. 노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취향 따라 피서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친지들과 함께 전철 여행을 하기도 하고, 은행 같은 큰 건물의 휴게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을 단골로 다니는 노인들도 있다. 경로당에 가면 화투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복지관에 가면 장기나 바둑 당구 등의 오락으로 시간을 보낸다.

 

수원시는 무더위쉼터 510곳을 운영 중이다. 마음만 먹으면 더위를 피할 곳은 얼마든지 있다. 각 구청별 무더위쉼터 현황을 보면 장안구 130곳, 팔달구 70곳, 영통구 130곳, 권선구 172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무더위쉼터 팔달노인복지관 전경

수원시 무더위쉼터 팔달노인복지관


지난 7일 수원시가 무더위쉼터로 운영하는 팔달노인복지관을 찾아가 노인들 피서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수원화성박물관 앞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복지관까지 약 100m 걸어가는데 햇볕에 달궈진 보도블록과 아스팔트에서 뿜어대는 열기가 마치 용광로 열기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복지관에 들어서니 열댓 평쯤 되는 휴게실이 노인들로 꽉찼다. 휴게실을 비롯해 우측 수영장 가는 복 도와 좌측 장기, 바둑실 가는 복도 의자는 방문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행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행사는 없고 날씨가 더우니 노인들이 쉼터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TV에서 뉴스가 나오자 집중하는 노인들TV에서 뉴스가 나오자 집중하는 노인들

 

지하 1층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다. 유리 칸막이로 되어 있어 지상 1층에서도 수영장이 내려다보인다. 수십 명이 4개의 라인 모두 빼곡히 들어서서 수영 실습을 하고 있다. 수영은 전신운동으로 팔과 다리의 움직임으로 근력을 키우며 호흡을 조화롭게 연결하여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인지기능개선 효과가 있어 심신관리에 좋다. 
 

수영장 모습

쉬는 시간 수영장 전경


1층에는 바둑과 장기실이 한곳에 있다. 바둑은 조선시대 왕실이나 양반 계층 선비들이 즐기던 오락이었다. 바둑은 흙과 백이 집을 많이 찾이하는 쪽이 이기는 승부게임으로 전략과 집중력이 필요한 두뇌게임이다. 바둑에 재미를 부치면 밤샘하기가 보통이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른다'라는 속담도 있다. 필자도 젊은 시절 5급을 두었으니 초보는 면한 셈이다. 남성들만 두던 바둑이 지금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이다. 
 

한점 잘못놓으면 대마가 죽을 수 도 있다. 그래서 바둑알을 붙들고 손을 떼지못하고 있다.

한점 잘못놓으면 대마가 죽을 수 도 있다. 그래서 바둑알을 붙들고 손을 떼지못하고 있다.

 

장기는 춘추전국시대 한(漢) 나라와 초(礎) 나라 간의 침략 전쟁 오락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삼복더위인 농한기에 더위를 피해 참외막이나 나무 그늘 아래서 서민들이 즐겨노는 오락이었다. 장기는 '뺨을 맞으며 훈수를 한다'라는 속담도 있다. 장기는 두는 사람뿐만 아니라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흥미가 진진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 끼어들어 참견하기도 한다. 바둑과 장기는 뇌운동으로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을 손에쥐고 어디에 놓아야할지를 고민하고있다.(좌측 오른손)

말을 손에쥐고 어디에 놓아야할지를 고민하고 있다.(좌측 오른손)

 

2층에는 영화 감상실과 (행궁실)컴퓨터실, 다목적실, 식당이 있다.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영화는 언제 상영하는지를 물었더니 "한 달에 2번 상영하는데 이번 주 금요일에 상영한다"라고 한다. 다목적실을 보니 일부가 '민요장구'를 배우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 라인댄스, 품바고고, 한국무용, 시니어댄스 등을 배운다고 한다.
 

민요장구를 배우는 여성노인들

민요장구를 배우는 여성노인들


팔달복지관은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회원제로 회원카드를 발급한다. 60세 이상 수원시민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 가입비는 5천 원이고, 회원들은 식당에서 4천 원에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노인들은 무더위 쉼터인 팔달복지관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다 보면 더위도 잊은 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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