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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수원 곳곳에 머물며 문화 체험 나서
통역사로 만난 잼버리 현장... 전세계 1,500명, 수원에서 잼버리 활동 이어가
2023-08-11 13:34:30최종 업데이트 : 2023-08-14 13:46:17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수원에 머물게 된 세계잼버리대회 참가한 독일팀과 아이슬란드팀

경기대 수원캠퍼스에 머물게 된 세계잼버리대회 참가한 독일팀과 아이슬란드팀


'잼버리'는 스카우트 같은 청소년 단체에서 모험, 교육, 문화 교류 등을 위한 행사를 지칭한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는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로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세계 스카우트 연맹(World Organization of the Scout Movement, WOSM)은 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카우트 운동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단체로 세계 스카우트 연맹의 사무국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해 있다.


스카우트는 영국 육군 중장 로버트 베이든 파월이 잉글랜드 브라운시 섬에서 1907년 제1회 스카우트 캠프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두 번의 세계 대전과 개최국인 이란에서 일어난 이란혁명 외에는 대회가 취소된 적이 없다. 잼버리 대회에 나간 스카우트들은 참가 배지를 획득하게 된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World Scout Jamboree)'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한민국의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리는 합동야영대회를 말한다. 세계 158개 국가에서 온 14살에서 17살 청소년과 성인지도자 4만 3,000여 명이 참가했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위한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위한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

 

8월 2일 개영식이 열린 이후 열흘이 지나지 않은 시점, 언론에서 연일 보도하는 잼버리를 보며 '잼버리가 뭐길래'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열린다는 소식은 해당 운영위원회로 활동한다는 어떤 분이 지난 7월 어느 주말에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답사하러 간다고 말했을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새만금으로 모인다고 짧게 전했고, 수원시민계획단의 주말 일정과 겹쳐서 앞으로 시민계획단에 참석을 못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였다. 그때만 해도 잼버리가 무엇인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새만금 잼버리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수원에서 내가 직접 보게 되리라고는 오늘이 되기까지 알지 못했다. 

 

8월 7일 13시 40분경,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조기퇴영을 공지했다. '한국 정부는 조기에 현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대표단에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한 것을 확인했다.' 


수원에 방문한 독일팀과 아이슬란드팀의 일정과 세부내역을 논의하는 테스크포스팀

경기대 수원캠퍼스에 묵게된 독일팀과 아이슬란드팀의 일정과 세부내역을 논의하는 테스크포스팀


8월 8일 오전 10시를 기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전원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퇴영은 버스 1,000여 대를 동원해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오후 4시~6시까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도권 역시 태풍이 관통하면서 서울 옆으로 지나갈 예정으로 보여 실내에서 진행되기에 허허벌판인 부안보다는 안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지난 9일 오후 5시 수원시국제교류센터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그동안 나는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수원국제교류센터를 통해 외국인 홈스테이와 영어토크라운지, 수원피닉스교류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뉴스에 나오는 잼버리 인원들이 퇴영 후 수원에 오게 되었는데 인원이 많고, 의사소통이 안되어 급하게 이틀간 통역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경기아트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로비에 모여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경기아트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로비에 모여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어느 나라 사람들이 배정되었는지 역할 등 세부 일정은 모두 다음날 알려주겠다고 했다. 모이는 장소와 시간만 알게 되었고, 이틀모두 참가하면 좋겠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하루만 참가하게 되었다. 회사사람들과도 점심시간이면 뉴스에 나오는 잼버리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났고, 현장이 궁금하기도 했다.


경기아트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배정된 버스에 나누어 탑승하는 모습경기아트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배정된 버스에 나누어 탑승하는 모습, 순천부터 이동을 같이 했다는 버스 운전기사

 

지난 8일 오후 9시 25분을 기해 야영장 철수가 완료되었고 정리 요원들은 뒷정리 후 다음날 퇴영한다고 한다. 이제 그들 중 일부가 경기도 수원시에 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스카우트는 1922년부터 진행되어 역사가 깊건, 대통령이 스카우트 활동을 했건 중요하지 않다. 현재 남아있는 잼버리 인원이 안전하게 한국을 경험하고 귀국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들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소개와 공연내용에 대한 내용이 담긴 영문소개서와 입장티켓

경기아트센터 소개와 공연내용이 담긴 영문소개서와 입장티켓

잼버리 참여자의 이름을 적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했던 엽서

잼버리 참여자의 이름을 적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엽서


처음 통역 지원으로 도착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드림센터 기숙사에는 수원시청, 경기도청, 행정안전부, 소방서, 경찰서, 보건소 등에서 담당자 여러명이 왔고, 핵심인물은 4명 정도로 압축되었다. 

 

바쁘게 오가며 통역을 담당하는 조성찬, 스무 대가 넘는 관광버스로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의 이동을 담당하는 수원시청 공무원들 그리고 외사계 경찰이다. 외사계 경찰관 1명은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필요한 업무를 필요할 때 질문했으며 경찰과 관련된 적절한 업무를 배분했다. 잼버리 인원들의 식사시간이 정해지고 전체일정이 나와 버스이동시간이 결정되자 경찰 에스코트가 필요할 듯하니 지원하겠다고 결정했고 바로 이행되었다.
 

마스크와 생수는 곳곳에 비치되어 원하는 이들은 모두 사용하도록 지원되고 있었다. 이의동에 위치한 경기대 수원캠퍼스에는 독일과 아이슬란드 총 1,140명이 머물고 있었고, 원천동에 있는 아주대에 캐나다 200명과 볼리비아 등 5개국 총 80명이 머물며,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인재경영원에는 마카오 총 80명이 머문다고 전해졌다.


수원에 모인 각국대표단이 경기아트센터 공연전 수원시장과 만나 공연전 잠시 차담을 가졌다

수원에 모인 각국대표단이 경기아트센터 공연전 수원시장과 만나 공연전 잠시 차담을 가졌다

 

경기대에 머문 잼버리 인원은 9일 오전 경기대학교내 기숙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경기대학교내 텔레컨벤션센터에서 마셜 아트(martial arts) 중 하나인 무예 24기 공연과 퓨전공연을 관람했다.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4시는 수원에 머문 잼버리 인원 모두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으로 이동해 시나위오케스트라 관람이 예정되어 있었다. 통역지원 역할로 공연 전 잼버리 대표단 차담이 있어 경기아트센터 안내데스크로 잼버리 각국 대표단을 아트센터 VIP룸 차담장소로 모시는 미션이 주어졌다.


질서있게 차례를 기다리는 세계잼버리대회 참여자들의 모습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11시 30분 공연이 끝나고 이동한 인원들의 점심식사는 12시부터 2시까지였지만 경기아트센터로 이동을 위해서는 오후 1시 10분부터 준비하게 되었다. 버스 이동시간을 고려했지만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퍼붓는 비 때문인지 도로는 약간 정체되어 2시 10분에 경기아트센터에 도착하게 되었다. 3시 50분에 공연이 끝나고 탑승한 버스로 다시 돌아와 잼버리 대표단 탑승을 확인하고 통역지원 임무를 마치게 되었다.

 

잼버리 대원들과 한 명씩 만나 이야기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들을 안전하게 이끄는 업무만으로도 바쁘고 지쳐있었다.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야 할 잼버리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지방공무원과 관계자들의 희생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가 월드스카우트잼버리를 위해 준비한 공연이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경기도가 월드스카우트잼버리를 위해 준비한 공연이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경기아트센터 공연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가는 중에 만난 캐나다 퀘벡에서 온 한 여학생은 "18살이며 내년에 대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경기대 수원캠퍼스에 머무는 독일과 아이슬란드의 푸른 계열의 옷과 다르게 빨간 옷을 입고 있어 대화가 시작되었다. "오전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다녀왔는데 관람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고도 전했다. "다만 작품 소개에 영어로 된 제목은 있지만 내용은 한글뿐이라 궁금한 내용을 더 읽을 수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그들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는 중에 모험, 교육, 문화 교류 등을 위한 행사에 모인 것으로 불편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잘 대처해 주는 모습이 성숙해 보였다.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여하는 대원을 위한 경기아트센터 공연을 준비하는 민속팀의 모습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여하는 대원을 위한 경기아트센터 공연을 준비하는 민속팀의 모습


독일 대표인 Dr. David Fritzsche는 오전은 경기대에서 준비한 마셜아트를 주로 봤고, 오후는 경기아트센터에서 마련한 한국 전통악기 연주를 볼 수 있었는데 내용이 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대표인 Gudjon.R.Sueinsson는 일정이 끝나고 한국의 다른 도시도 둘러보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식행사, '잼버리 K-pop 콘서트'도 무사히 잘 열려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눈 녹이듯 없앴으면 한다. 각 나라로 귀국했을 때 한국, 그리고 경기도 수원이 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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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수원시청, 경기도청, 수원시국제교류센터, 통역지원,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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