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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아침을 깨우는 고전 클래식의 향연
경기아트센터 '고전적 음악, 아침'을 관람하고
2023-08-14 10:49:56최종 업데이트 : 2023-08-14 10:49:55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경기 아트센터에서는 지난 12일 <고전적 음악,아침> 공연을 진행했다.

경기 아트센터에서는 지난 12일 <고전적 음악,아침>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경기 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고전음악을 제대로 알려주는 <고전적 음악, 아침> 공연이 막을 올렸다. 

< 2023 고전적 음악> 은 경기 아트센터의 시그니처 브랜드 시리즈이다.  현대로 접어들며 고전음악의 가치와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고전음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여러 협연자와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꾸준히 공연으로 올리고 있다. 

보통 클래식 공연은 늦은 저녁에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 고전적 음악, 아침 > 은 오전 11시에 시작했다. 리코더 연주자 남형주씨는 공연에 와준 관람객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전날 태풍 카논의 영향과 이른 시간에 공연을 해서 관람객이 올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전석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주자 남형주씨의 말처럼 궂은 날씨와 이른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수원시민들의 발걸음이 공연장을 가득 매웠다. 

프로그램 순서는 헨델부터 비발디까지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 공연의 특장점으로는 현재는 잘 보기 어려운 바로크 시대의 악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로크 바이올린, 바로크 비올라, 바로크 첼로 등 이색적인 악기를 청음 할 수 있었다. 특히나 피아노가 상용화되기 이전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독주 및 합주 악기인 하프시코드가 바로크 음악만의 특징을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솔로몬을 찾아간 시바 여왕의 모습을 그린 그림 / 출처 네이버

솔로몬을 찾아간 시바 여왕의 모습을 그린 그림 / 출처 네이버
 

[ 바로크 음악의 특징 1 ]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아시나요?
첫 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 솔로몬 > 중 '시바 여왕의 도착' 곡으로 흥겹게 시작했다. 오라토리오는 " 기도하는 공간"이란 뜻을 가진 오라토리움에서 유래된 말이다. 오라토리오는 성서에 나오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곡을 만들어 합창으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기원전 1000년경 아라비아의 고대왕국의 여왕 시바가 지혜가 가득한 솔로몬을 시험하기 이스라엘 찾아왔다. 그 장연을 공연에서는 바로크 악기로 표현하여 화려하고 아름답게 연주했다. 

특히나 우리에게 친숙한 리코더가 메인이 되어 마치 팡파르를 부는 것처럼 흥겹고 경쾌하게 연주되어 곡의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관람객 중 한 분은 두 손을 맞잡고 고전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는 현대 모던 악기와는 다른 양상을 띈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는 현대 모던 악기와는 다른 양상을 띈다
 

[ 바로크 음악의 특징 2 ] 모던악기와 다른 바로크 악기만의 특징이 있다?

공연 중간에 모던 악기와 바로크 악기의 차이점을 연주자가 직접 설명해 주는 시간이 있었다.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 박지연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 바로크 바이올린을 잘 보시면 턱받침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활의 역할을 하는 보의 모양을 보면 안쪽으로 반달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보통 바이올린의 활은 밖으로 휘어져 있는데 바로크 시대에는 모양이 달랐던 것이죠. 또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현을 보면 요즘과 다르게 고양이, 양, 소의 창자를 섬세하게 꼬아서 줄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공연 중에 쉽게 끊어지기도 하는데요. 예전 바로크 시대에는 소대 ( 무대 옆 )에 줄을 교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답니다." 연주자의 해설을 듣고 나자 새롭게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이은지 연주자는 현대의 피아노처럼 보이는 바로크 시대의 하르시코드 악기의 다른 점에 대해 소개했다. " 보통 피아노는 작은 해머 ( 망치 ) 가 현을 때려서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하프시코트는 현을 뜯어서 나는 소리입니다. 예를 들어 하프에 현들을 연주자가 하나씩 뜯어서 소리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존 피아노하고 모습은 비슷하지만 매우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건반도 피아노는 한 줄이지만 하프시코드는 이중 건반으로 되어 있어서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비올라첼로, 비올라 다 감바 등 평상시 볼 수 없는 바로크 시대의 악기들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직접 설명을 해주어 곡과 악기의 이해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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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치고 남형주 리코더 연주자가 " 왕벌의 비행" 을 연주해주고 있다
 

[ 바로크 음악의 특징 3 ] 바로크 시대에도 리코더가 있었다? 
바로크 음악은 대략 1600∼1750년 사이의 유럽 예술음악에 대한 시대 양식이다. 바로크라고 하는 프랑스어의 형용사는 <일그러진 진주>를 뜻하는 포르투갈어인 barrôco에서 왔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음악 시간에 수행평가로 리코더를 한 번쯤은 불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클래식의 역사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악기다. 다른 악기들은 계량을 하기도 하지만 리코더는 바로크 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따뜻한 음색이 나는 알토 리코더와 명랑하고 밝은 음색의 소프라노 리코더를 곡의 분위기에 맞게 사용해서 바로크 음악의 특장점을 살렸다. 

공연이 마친 후 관객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때 리코더 연주자 남형주씨가 나와서 프로그램에 없는 '왕벌의 비행'을 독주로 연주했다.  마치 왕벌이 윙하고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만 같은 소리에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소리가 공연장에 가득하다.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소리가 공연장에 가득하다

오전의 클래식의 열기가 이토록 후끈할 줄 몰랐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저마다 선물 받은 고전음악을 마음속에 담고 귀가했다. 다음 < 고전적 음악 > 은 '고전적 음악, 오후'라는 공연명으로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고 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고전 음악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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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클래식, 고전음악, 바로크음악, 바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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