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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 푹 빠진 사람들, 광교노인복지관 20여 점 민화 전시
4층 작업장에서 더위 잊은 민화 회원들
2023-08-02 14:03:23최종 업데이트 : 2023-08-02 14:03: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허영순 작가가 <연화조도> 작품을 선보이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허영순 작가가 연화조도 작품을 선보이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광교노인복지관 지하1층 로비에서 '2023년 테마가 있는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민화 20여 점이 전시 중이다. 바깥 공기가 지나치게 더워 견디기 어려운데 냉방이 잘 된 이곳은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와 작품을 보며 쉼과 평안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곳곳에 편안한 의자가 있어 동료들과 담소도 가능하고 작품을 둘러보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쉼과 안식이 있는  복지관의 실내 전시장

쉼과 안식이 있는 복지관의 실내 전시장


8월 31일까지 전시되는 민화 작품은 복지관의 민화반 14명이 주 1회 3층 마루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의 결실이다. 민화는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김홍도의 그림인 씨름하는 모습, 신사임당의 그림에서 대표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민화 속에는 당시 백성들의 모습이나 때로는 애환, 복을 비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민화를 지도하고 있는 이미열 강사는 "회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는데, 오후 5시까지 남아서 그림을 그리고 연습하는 회원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말한다. 수업 운영에 대한 고충을 물어보니 "인원이 비교적 많아 개별지도의 시간이 짧은 점이 다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을죽 작가의 <화조도>

이을죽 작가의 <화조도>


이번 20여 점의 민화 속에는 복을 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며 합격을 기원하는 그림이 눈에 보인다. 민화 반장인 고순자(여 72세 광교동) 씨는 2022년 11월 민화를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쉬고 나서 올 3월부터 민화를 그리기 시작해 이번에 <화병괴석 모란도> 작품 1점을 전시장에 걸었다. 이 그림은 절제와 괴석 즉 변하지 않는 것을 담고 있다. 모란도는 피어나는 목단 즉, 모란을 의미하는 것이 부귀와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작가들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작가들


안광자 회원은 작품 3점을 걸었다. 연화도 및 부귀도, 화평도 등으로 가장 잘 보이는 중앙에 작품을 걸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허영순(여 63세 광교동) 회원은 연화도, 초충도 등 3점의 작품을 제출했고 이 작품을 만드는데 약 2~3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첫째 날 전시장을 방문한 안숙(여 70세 광교동) 씨는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정교하고 가느다란 선 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민화 작품을 통해 풍속화의 진수를 맛보는 것 같아 저절로 힐링이 되고 마음의 평안함이 다가옴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고순자의 화병괴석모란도(좌)와 김순희의 화병모란도(우)

고순자의 화병괴석모란도(좌)와 김순희의 화병모란도(우)


특히, 고순자 반장은 민화에 손댄 것을 '인생 2막의 준비'라고 하며 "칠순, 팔순 잔치에서 전시를 통해 살아온 모습을 자손들에게 보여주고 나이 들어도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는 분위기를 심어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민화 작품 그리기의 열기가 가득한 복지관 4층 작업장

민화 작품 그리기의 열기가 가득한 복지관 4층 작업장


4층 복지관 작업장에는 작업에 몰두하는 회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섬세한 솜씨, 집중력이 놀라웠다. 가지런히 정돈된 미술도구, 언제든 즉시 작업할 수 있는 개인 화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작품을 본 후 이야기하는 관람객들

작품을 본 후 이야기하는 관람객들


광교노인복지관의 '테마가 있는 작품 전시회'는 매월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7월에는 사군자, 9월에는 기초 연필화, 10월에는 한글서예가 전시된다.

서덕원 관장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다채로운 예술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어르신들의 열정이 대단하여 한 마디로 감탄이다."라며 손을 치켜세웠다. 미술관을 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작품을 접하고 감상하며 예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어느 피서지 못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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