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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공개된 '화성전도'의 가치
수원화성박물관 전시회 출품작 보고
2023-08-04 09:45:34최종 업데이트 : 2023-08-04 09:36:2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현재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테마전 '수원유수 납시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5월 19일부터 시작한 전시회가 이번 주 일요일인 6일 끝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수원화성 축성 당시의 책임자였던 화성유수 '조심태 초상화' 2점과 '화성전도'가 최초로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재까지 조심태의 초상화는 평양 조씨 집안에도 없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평양 조씨 종친회에서 단체로 관람하기도 했다.

최초로 공개된 화성유수 조심태 초상화

최초로 공개된 화성유수 조심태 초상화


필자가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화성전도'였다. '화성전도'라는 명칭을 가진 그림은 여러 종류가 있다. 첫 번째, 수원화성 축성 후 발간한 화성성역의궤에 실린 '화성전도'가 최초의 그림이다.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위쪽에 팔달산과 화성장대를 그렸고 전체적인 수원화성과 그 시설물을 정확하게 그렸고 수원화성 시설물의 명칭도 자세하게 표기했다.

두 번째, 한글 정리의궤에는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와 구도가 거의 똑같은 그림이 채색한 그림으로 실렸다. 채색본 그림에는 화성성역의궤와는 다르게 수원화성 시설물에 명칭을 쓰지 않았다. 두 그림은 하나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하나는 목판으로 인쇄한 것이고 하나는 채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 그림이 최초로 공개된 '화성전도'

왼쪽 그림이 최초로 공개된 '화성전도'


세 번째,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6폭 병풍과 12폭 병풍이 있다. 그림 속의 수원화성 시설물과 화령전, 지지대비, 매향교 등 주변의 건축물 건축 시기 등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6폭 병풍은 1800년 전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12폭 병풍은 1814년 이후 1824년 이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전도 병풍은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 그림을 기본으로 오른쪽에는 지지대 고개까지 그렸고, 왼쪽으로는 현륭원 주변까지 그렸다. 

한글 정리의궤의 화성전도 채색본

한글 정리의궤의 화성전도 채색본


화성성역의궤에는 화성전도와 관련한 기록이 있다. "사들인 큰 병풍 3좌(비단 바탕에 화성전도를 그린 것으로 매 좌 값이 150냥), 행궁에 설치한 중 병풍 2좌(비단 바탕에 화성의 춘추 팔경을 그린 것이 매 좌 값이 50냥), 분아한 큰 병풍이 6좌(비단 바탕에 화성의 전도를 그린 것이 매 좌 값이 100냥), 부상의 큰 병풍이 2좌(1좌는 비단 바탕이고, 1좌는 종이에 그렸다), 분아한 중족자 30벌(종이 바탕에 화성전도를 그렸는데 값이 5냥)"이며, 전체 1,430냥이 들었다고 한다.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 목판본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 목판본


화성성역의궤 기록에 의하면 화성전도 병풍이 11좌 그려졌고 화성전도 중족자 30벌이 그려졌다는 것이다. 화성성역의궤의 "사들인 큰 병풍 3좌"에 대해 한글 정리의궤에는 "성역을 마친 뒤 화성 전경의 산천, 성곽, 궁실, 누대를 일일이 초본에 모사하되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의 경치를 큰 병풍 3좌에 각각 그려서 을람에 바치고"라고 기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6폭 병풍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6폭 병풍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6폭 병풍'이 화성성역의궤와 한글 정리의궤의 기록에서 말한 큰 병풍 3좌 중 가을 풍경일 가능성이 있다. 6폭 병풍 그림이 정리의궤의 기록과 일치하지만, 매향교를 1814년에 세운 석교처럼 그린 것이 의문이다. 원본일 가능성이 있고, 원본을 보고 1814년 이후에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12폭 병풍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12폭 병풍


네 번째, 종이 바탕에 화성전도를 그린 중족자 30벌은 화성전도 6폭, 12폭 병풍 그림처럼 수원화성과 그 주변 모습을 그렸거나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처럼 수원화성만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는 화성성역의궤의 중족자로 추정되는 세로 형태의 그림인데 화성성역의궤의 그림보다 회화성이 높아 보인다. 

최초로 공개된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 사진, 서울대학교박물관

최초로 공개된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전도 / 사진, 서울대학교박물관


이 '화성전도'는 장안문 옹성을 사각형으로 그렸고, 북동치와 북동적대를 하나로 그렸다. 북동포루를 여장 안의 개집처럼 그렸고, 화홍문 홍예도 5개만 그렸고 용연의 표현도 애매하게 그렸다. 북암문은 그리지 않았고, 동 2치는 성안 방향으로 그렸으며 남수문 수문도 4개만 그렸다. 남수문에서 남공심돈 가는 성벽이 팔달문 방향으로 직선에 가깝게 그렸고 남안문도 누락되었다. 서 2치 위에 치가 하나 더 있고, 낙남헌 밖 강무당, 군기고, 수성고는 2채만 그리는 등 수원화성 시설물을 정확하게 그리지 못했고,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등 전체적인 그림 수준이 떨어진다.

화령전은 없고 홍살문이 화성행궁 앞에 있는 것으로 봤을 때 화성성역의궤 기록의 중족자를 후대에 임모한 그림으로 보인다. 중족자의 원형을 유추할 수 있어 귀중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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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전도, 수원화성박물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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