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삼복더위 물리치는 '자연 속 칠보산 걷기'
수원팔색길의 '칠보산'
2023-07-31 17:27:42최종 업데이트 : 2023-07-31 17:27:39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칠보산 산책길을 걸으니 푸른 나무와 시원한 바람은 삼복더위를 잊게 해 준다.

칠보산 산책길을 걸으니 푸른 나무와 시원한 바람은 삼복더위를 잊게 해 준다.


삼복 중 한여름이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수원팔색길 행복여행'에 참가했다. 수원에는 팔색길이 있다. 산길, 물길, 역사, 먹거리 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은 8개의 코스로 시민들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힐링하는 걷기운동 코스이다.

'수원시 조례'를 보면 '수원팔색길이란 수원팔경, 팔달산 및 칠보산 등 수원시가 지닌 '8'의 긍정적 이미지를 담아 수원 곳곳을 연결하고, 역사, 문화 및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라고 명시되었다. 그 길은 ▲1색 모수길 ▲2색 지게길 ▲3색 매실길 ▲4색 여우길 ▲5색 도란길 ▲6색 수원둘레길 ▲7색 효행길 ▲8색 화성성곽길이다.

이날은 수원팔색길의 '6색 수원둘레길' 중 칠보산을 넘어 완주하는 일정이었다. 수원 정자동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서 오목천동사거리에서 내렸다. 오목호수공원에서 수원팔색길 해설사와 함께 걷기로 되어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오목천동 주변을 걸었다. 사십여년 전 신혼생활을 이곳에서 사년 동안을 거주했다. 당시는 기와집 몇 채에 수퍼마켓, 가게 등이 자리했는데, 지하철역이 생기는 등 동네는 완전히 변해 있었다. 
 
칠보산에 우뚝 세워져 있는 전망대. 수원시내와 화성시 봉담시내가 바라보인다.

칠보산에 우뚝 세워져 있는 전망대. 수원시내와 화성시 봉담시내가 바라보인다.


출발지인 오목호수공원으로 갔다. 해설사, 참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0시부터 도로변을 걷기 시작했다. 접해있는 지역이 수원시 호매실동이다. 과천 봉담고속도로 육교 위를 들어섰다. 나무와 풀이 넓게 심겨져 있어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고속도로 위라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는다. 칠보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산이 좀 가파르다. 칠보산은 수원시 및 화성시, 안산시를 경계로 하고 있다. 수원에 살기 전 화성시 봉담에 오래 살았다. 당시 칠보산을 자주 올랐다. 길지 않은 등산 코스는 몇 분 후 제3전망대에 다달았다. 

수원시에서 전망대를 설치하였다. 멀리 광교산과 팔달산이 보인다. 서수원 시가지가 앞에 있다. 좁은 시내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이 그려진다.

수원시에서 전망대를 설치하였다. 멀리 광교산과 팔달산이 보인다. 서수원 시가지가 앞에 있다.
좁은 시내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이 그려진다.


남쪽으로 화성시 봉담시내가 보인다. 십칠 년간을 살던 아파트이다. 소규모 도시가 봉담택지개발1지구에 아파트 단지가 시작되더니 2지구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미니 신도시가 된 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을 올랐다. 앞에 철조망이 쳐져있는 군부대가 있다. 통신부대라 한다. 봉담에 살던 아파트에서 아침 일찍 칠보산을 바라보면 군인들의 기상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리곤 했었다. 요즘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언젠가 군부대 아래 산기슭에서 산불을 껐던 생각이 난다. 왜 산불이 났는지 수원시 직원들을 동원하여 진화 작업을 했었다.


화성시의 어천저수지이다. 낮은 산과 농촌부락, 저수지는 삼복더위에도 따스하고 평화롭다.

화성시의 어천저수지이다. 낮은 산과 농촌부락, 저수지는 삼복더위에도 따스하고 평화롭다.


부대를 내려오니 나무 계단이 길게 뻗어 있다. 이 계단은 아래쪽에 있는 용화사 절부터 설치되었다. 계단은 산의 정상에 있는 제2전망대로 오를 수 있는 경로이다. 봉담에 살 때 칠보산에 오를 때에는 제2전망대까지 올라왔다 내려가곤 했었다. 아이스크림 파는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갈 길이 멀기에 전망대는 오르지 않고 계속 걸었다.

산을 내려가는 나무 계단, 즉 데코 길이 펼쳐졌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데코 길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산을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있다. 멀리 광교산과 팔달산이 보인다. 서수원 시가지가 앞에 있다. 좁은 시내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이 그려진다. 조금 더 오르니 화성시의 어천저수지가 보인다.

"이곳 사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전에 자주 사진을 찍던 곳이다. 땀이 흐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걸으니 산 정상이다. 높이가 239m로 쓰여있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쉼터에 앉아 쉬고 있다. 각자 갖고 온 간식을 나눠 먹었다. 삼복더위에 산을 오른 것이 대견해 보였다. 하기야 답답한 집에 있는 것보다는 산에 오르면 건강도 지키고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도 느낀다.

칠보산 정상에는 높이가 230m로 쓰여있는 표지석이 있다.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른 시민들이 시원함을 맛보고 있다.

칠보산 정상에는 높이가 230m로 쓰여있는 표지석이 있다.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른 시민들이 시원함을 맛보고 있다.


칠보산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칠보산에는 8개의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 8가지 보물은 '산삼, 맷돌, 잣나무, 황계수탉, 범절, 장사, 금, 금닭'이었다. 그중 금닭을 찾기 위하여 많은 도적떼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장 씨라는 장사꾼이 있었는데 샘에 빠진 금닭을 구해주었다. 도적들이 장 씨를 죽이고 금닭을 빼았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금닭은 죽으면서 보통닭으로 변하였다. 그후 팔보산을 칠보산으로 불렸다 한다.

칠보산을 내려오니 마지막으로 약수터가 우리를 기다린다. 약수를 한 컵마시니 삼복더위가 언제인 듯 상쾌하다.

칠보산을 내려오니 마지막으로 약수터가 우리를 기다린다. 약수를 한 컵마시니 삼복더위가 언제인 듯 상쾌하다.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리기다소나무 조림지이다. 어렸을 때 동네 뒷동산에 리기다소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었는데 이 영향인 듯도 하다. 산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중턱에 야생화 동산이 있었다. 칠보산에만 자생하는 야생화들도 있다한다.

다시 산을 내려오니 옛날에 바위 밑에 있는 보물 때문에 석공이 톱으로 바위를 자르려다 벼락 맞아 죽었다고 전해진 전설의 '가진바위'가 있었다. 그때의 톱날 자국이 지금도 선명하다. 산을 더 내려오니 칠보산의 마지막 약수터가 있었다. 시음 가능하다는 검사 결과 표지판도 붙어 있었다. 약수를 한 컵 마시니 무더운 삼복더위가 사라지듯 상쾌하다. 무더운 여름, 실내 에어컨보다는 수원의 명산 칠보산을 걷고 자연바람을 느끼면서 삶의 활력을 찾길 바란다. 

`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은 수원그린트러스트가 매주 토요일 시행하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수원시민은 수원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www.swgtf.com)에서 신청하거나, 전화(031-8828-8828)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의 가능하다. 

건강가행복이 함께하는 `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에 참여한 시민들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의 참석자들 

이태호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