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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비밀번호 열기'
대장정 마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치유 인문학 여행'
2023-08-01 14:00:57최종 업데이트 : 2023-08-01 14:00:53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도서관 지혜학교  홍보문 포스터

도서관 지혜학교 홍보문 포스터


호매실도서관이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28일까지 진행한 도서관지혜학교 프로그램이 총 12차시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 프로그램은 구교현 교수가 지도하는 인문학 수업이다. 중장년 지혜학교의 일환으로 동양의 주역(논어,노자, 장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양 현자들의 가르침(니체, 소크라테스, 칸트,톨스토이)도 함께 살펴 잃어버린 나를 찾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법을 익히는 기회였다. 
 

사막에서 진정한 오아시스를 찾는 마음으로 32명이 모였다. 모집 정원 25명보다 많은 인원이었다. 오늘날 지식은 수백가지 난무하지만 지혜의 샘은 결코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내가 불행하니 행복한 다수를 죽여버리겠다'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신림역 살인범 '조선'같은 이도 적지 않다. 청강생들은 인생의 답을 찾는 답답한 심정으로 지혜학교 교실문을 두드렸다.
 

열정적인 공부분위기

열정적인 공부분위기

 

  "멈추어야 할 때 멈추어야하고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야 한다

  나아감과 멈춤의 때를 잃지 않으니

  그 도는 밝도다."  (易經) 역경.

 

정말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등정할 때 욕심내지 않는다고 한다.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알아야 진짜 산악인이라고 한다. 홍성택의 로체 남벽 8,515m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것을 시사하고 있다. 로체남벽은 히말라야중에서 네 번째로 높지만 오르기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한다. 정상을 200미터 남겨두고 눈사태를 만났을 때 그는 피치를 올려 정상에 가고픈 마음도 컸다고 한다.


하지만 안전하게 내려온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그렇게나 힘들게 오른 여정을 멈추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하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가 정상행을 강행했더라면 70~80% 죽음을 맞았을 거라고 회고했다.

 

'역경'에서는 산을 놀랍게도 '멈춤'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삶도 마치 산을 오르듯 해야한다는 말이다. 흐르는 물에 우리의 모습을 비출수 없듯이 멈추어야 미래로 나아가는 계획을 구상할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수 있다.


공자는 '역경'을 읽고 멈추어야할 때, 멈추고 나아가야할 때 나아가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공자의 파란만장한 삶과도 연관되어있는데 세상을 바꾸려다 그만 기득권인 삼환세력에 쫒겨 조국 노나라를 떠나 14년이라는 유랑생활을 하지 않았던가. 공자는 68세에 고국으로 돌아와 오로지 제자 양성과 저술 작업에만 전념하였다. 공자조차도 '역경'에서 말하는 나아감과 멈춤의 도리를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부질없이 세월을 보내지 않았을거라는 푸념을 늘어 놓았다고 한다.


시경에 '꾸룩꾸룩 우는 꾀꼬리도 언덕의 모퉁이에 멈출 줄 아는구나'라는 구절이 있다. 공자는 이 구절을 해석하기를 '새도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아는데 사람이 새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하면서 만년의 깨달음을 만천하에 강조했다.

 

주역을 겉핥기로나마 터득하다

주역을 겉핥기로나마 터득하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은 언제나 제자리에 맴도는 것 같다. 지나온 과거를 후회하며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질 때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

우리들의 이런 걱정에 대해 치열한 삶을 산 현자들은 가슴시린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최고 선물이다. '중아함경' 그래서 영어에서 지금 'the present' 을 선물 'present'이라 했는가 보다. 지금은 과거와 미래의 교접점이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구 교수는 설파했다.

지난 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運 '(운)이란 글자의 뜻은 수레 '거'로 수레가 굴러가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는 수레가 구르듯이 운은 얼마든지 변할수 있음을 말한다. 18세기 영국작가 호레이스 월폴은 이것을 준비된 우연의 법칙 또는 '세렌디피티의 법칙'이라고 했다한다. 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행운을 잡을수 있다고 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하늘이 도우니 길하지 않음이 없다. 역경 즉,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말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이기도 하다. 또 '굽은 나무는 베어지지 않는다'란 가르침에서는 공자도 역경을 읽고 유연한 삶을 살 것을 권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에게 맞출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는 평생을 함께하는 부부생활이나 자녀, 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적절하게 소통하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상선약수'란 사자성어처럼 물처럼 자연스럽게 살라는 현자의 말씀이 마음에 닿아온다. 이는 곧 가화만사성이란 법칙과도 상통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우리의 인생을 B와 D사이에 C가 있다고 한다. B는 탄생 Birth, D는 죽음Death, C는 선택 choice를 이른다. 살아가면서 한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결혼의 '결'자를 보면 결혼생활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알수 있다. 결은 실사 병사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전쟁의 무기인 병사를 실로 꽁꽁 묶어서 창고에 넣아야 된다는 놀라운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가. 결혼생활은 전쟁에 출정하는 것보다 망망대해의 거친 폭풍우를 항해하는 것보다도 더 험난함을 이르고 있다. 젊어서는 부부이지만 나이들어서는 동반자라는 말이 있듯이 2인 3각하는 심정으로 매사 성심성의로 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아랫자리에 서서 경청하라'고 이르신다. 이는 바른 삶의 금자탑격인 말씀이라 여겨졌다. 이외에도 '돌아가야 만물을 이룬다', '내 인생의 괘는 내가 걸아야 한다' 등 주옥같은 강의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수강생이 현저히 줄어들지 않고 열띤 청강 분위기였고 종강 후 식사 자리도 마련되었다.

최미선 수강생은 "좋은 수업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고 3개월간 열강을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용심 수강생은 "내년에도 가능하면 사서 원문 강의를 구 교수님께 '지혜학교 2탄'으로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영은 사서는 "교수님 강의는 현대를 살아가는 덕목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많은 분이 강의를 좋아해주셨고 끝까지 호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모이면서 인문학적인 깨달음과 친교, 인생공부를 지속하기로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종강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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