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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어차는 사랑을 싣고
수원도시산책 통해 수원의 역사와 깊이 돌아볼 수 있어
2023-07-27 15:56:42최종 업데이트 : 2023-07-27 15:56:3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신풍루에 모이다

신풍루에 모이다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선경도서관에서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일환 2회에 걸쳐 '수원을 걷다' 강의가 진행됐다. 1회 정조가 야심차게 조성한 조선의 최초 신도시 수원, 2회 특색있는 문화공간 행궁동이었다. 이경희 문화동행 대표의 열정적인 강연 덕분에 수원에 대하여 좀 더 알게 되고, 수원화성의 가치를 더욱 깊이 알수 있는 기회였다.

20일 진행된 3회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듣던 강의를 토대로 수원화성 주변을 마음껏 걸어보는 시간이었다. 오전 9시 39명의 도서관 관계자와 수강생이 신풍루 정문에 모였다. 탁트인 공간과 팔달산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행궁의 모습은 의연하게 보여 마음까지 설레게 만든다. 


선경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행궁동 골목을 걸으며, 작은 박물관 후소와 행궁동 갤러리를 구경했다. 파란 잔디가 아름다운 마당이 인상적인 작은 갤러리 후소에서는 최인영 사무장의 해설로 오주석 박사와 김성열님의 아름다운 인연과 관계에 대해 소상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문화공간 후소

작은 문화공간 후소


수원 출신이자 미술사학자인 오주석 박사는 엄정한 감정안으로 조선회화와 김홍도에 대한 심층연구를 통해 회화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분이었다. 수원 남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해 졸업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 등 공동주최 [탄생 250 주년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기획했다. 

고 오주석선생님 서재

고 오주석선생님 서재


그의 노력은 옛 그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또한 '오주석의 단원의 미특강' '옛그림읽기의 즐거움'' 단원 김홍도'등 저서를 통해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그가 사후에 남긴 저서와 미술사 연구자료가 2016년 12월 수원시에 기증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수원시에서는 우리 옛 그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열린문화공간 후소에 오주석의 서재를 마련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미술에 그토록 헌신적인 분이었건만 건강상 뜻하지 않게 일찍 타계하시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후소엔 작은 미술 전시회 등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다음은 수원화성 열차(어차)를 타는 시간이었다. 폭염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거운 마음이었다. 수원 아이파크미술관에서 출발해 화성을 한바퀴 도는 데 3~40분 정도 걸리는 듯 했다. 창룡문, 서장대, 화홍문 등 아름다운 유적들을 감상하며 느릿느릿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화성어차는 사랑을 싣고

화성어차는 사랑을 싣고

창룡문에는 230년 전 성곽을 지을때 김혁, 김개똥 등 지은이들의 이름이 석축에 새겨져 있는 모습에 놀랐다.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없더라도 아름다운 건축물이 살아 예술품으로 빛나는구나' 하고 느꼈다. 노약자나 아이가 어린 분들에게 참 괜찮은 탐사 방법이란 생각도 들었다. 


행궁길갤러리에서는 재기어린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고 했다. 갤러리의 재미난 작품도 구경하며 수원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물은 별을 담는다'란 테마로 상설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
 

김진미 도슨트가 자유그림전시회와 나혜석 기획전시에 대한 심도있는 작품 설명을 해 주었다. 필자는 그 중 백영수님의 가족의 해체와 이중성을 담은 작품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나혜석 기획전은 친구와 파리의 창밖을 표현한 작품(나혜석과 백남순의 방)이 아름답고 애잔한 조명을 받고 있었다. 나혜석과 친구 백남순이 1920년대의 파리를 그리워하며 재회하는 듯한 그림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나혜석은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백남순을 부러워했고 백남순은 나혜석처럼 오롯이 미술 생활에 정진하지 못한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두 작가의 대비되면서도 비슷했던 생애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미술관을 돌아본 뒤 참가생 임경수씨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 왔었는데 좀 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수용하는것이 우리사회에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화성박물관 로비에서

화성박물관 로비에서

시립미술관을 나와 한참 걸어서 화성박물관에 도착했다. 야외에 설치돼있는 유형거와 기중기를 보며 찬탄을 하게되는데 이경희 박사의 해설이 멋드러졌다. 기중기는 당시에도 프랑스 학자등 전문가들이 그 선진 기법에 몹시 놀라워 했다며 많은 그림과 설명서등을 통해 정조가 꿈꾸던 이상향에 대한 찬탄과  그 우수한 유적들에  경의가 느껴졌다. 박현자 참가생은 "수원 시민인것이 자랑스럽다. 수원화성의 발자취를 우리 눈 앞에서 고찰하고 우리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서적

경기서적


마지막으로 행궁동의 작은 서점들을 둘러 보았다. 작은 서점들은 나름 테마모임도 열고 명망있는 작가들 북콘서트도 열며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20~30명 모이는 소박한 북콘서트인데도 의외로 박준, 신경숙, 정지아등 스타급 문인들을 초청해 정말 놀라기도 했다. 세탁소가 있고 작은 카페, 빵집이 있고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정이 느껴지는 곳, 지역상권도 살고 시민도 행복한 상생하는 수원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탐방이 마무리 됐다. 

수원도시산책 홍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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