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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요리처럼 즐기는'플러스 챔버 그룹의 클래식 만찬'
경기아트센터 '플러스 챔버그룹 클래식 만찬'을 보고
2023-07-27 13:29:15최종 업데이트 : 2023-07-27 13:29:13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경기아트센터에서 플러스 챔버 그룹의 클래식 만찬 공연을 진행했다.

경기아트센터에서 플러스 챔버 그룹의 클래식 만찬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26일 저녁 8시 경기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클래식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준 플러스 챔버 그룹의 <클래식 만찬> 공연이 막을 올렸다. 

이번 플러스 챔버 그룹의 <클래식 만찬> 공연은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전석 만원으로 진행됐다. 문예회관이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이 예술이 주는 기쁨과 문화를 통한 행복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풍성한 공연이었다. 프로그램 순서도 마치 파인 다이닝에서 코스요리를 맛보듯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클래식 친구만들기를 목표로 정통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플러스 챔버 그룹

클래식 친구 만들기를 목표로 정통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플러스 챔버 그룹


[코스 1. 수프]
대극장을 가득 매운 관람객 중 다수가 가족 관객이 많았다. 어른들에게도 클래식이 어려울 수 있지만 특히나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은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OST, 미녀와 야수 OST 곡 등으로 시작해 누가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마치 따뜻한 식전 수프를 먹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공연 중간에 곡 해석을 해주는 피아니스트 윤소영 연주자의 모습

공연 중간에 곡 해석을 해주는 피아니스트 윤소영 연주자의 모습


[코스 2. 애피타이저]
하나의 코스요리 같은 음악이 끝나면 피아니스트 윤소영 씨의 공연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이색적인 공연이었다. 은색으로 빛나는 드레스를 입고 나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 평소에 클래식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따뜻한 수프 같은 곡으로 시작해서 입맛을 돋우는 영화음악, 샐러드같이 싱싱한 케이팝 곡 그리고 메인 요리 클래식 음악을 경험한 뒤에 아주 달달하고 기분이 좋은 서정 동요 모음곡으로 마무리합니다. 마치 만찬을 즐기듯 순서대로 듣다 보면 클래식이 어려운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윤소영 피아니스트의 말처럼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같은 영화 <시네마 천국>, 프레디 머큐리의 전설적인 그룹 퀸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 처럼 친숙한 노래를 현악기로 들으니 색다른 느낌을 주어 관람객의 귀가 쫑긋하고 열렸다. 

[코스 3. 샐러드] 
케이팝과 클래식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드라마 도깨비 OST로 익숙한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케이팝이 클래식 악기들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다소 비트가 빠른 음들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현악기를 활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와 같은 현악기의 현을 손끝으로 튕겨서 연주하는 방법인 피치카토 pizzicato를 사용해서 기타처럼 튕기는 모습은 그동안 활로만 연주하는 모습에 익숙한 관람객에게 굉장히 인상 깊은 연주법이었다. 


수준높은 클래식 곡을 마치 만찬을 먹듯 즐길수 있는 공연

수준 높은 클래식 곡을 마치 만찬을 먹듯 즐길 수 있는 공연


[코스 4. 메인 요리]
이전의 연주는 메인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팜므파탈 집시의 강렬한 사랑을 그린 오페라 카르멘의 Carmen Fantasy를 연주했다. 이 곡은 조르쥬 비제 작곡한 곡으로 생전에는 대본은 지나치게 현실 과장적이고 비도덕적이라 비난받으며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사후에 곡이 재평가되며 대중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게 된 노래다. 묵직한 선율의 클래식곡이 공연장에 울리자 관람객은 집중하면서 곡을 감상했다. 따뜻한 수프 같은 공으로 시작해서 입맛을 돋우는 영화음악, 신선한 샐러드 같은 케이팝 연주를 듣고 마치 계단을 올라가듯 메인 곡을 접하니 관람객이 부담스럽지 않게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 디저트]
서정 동요 모음곡과 학교 종이 땡땡땡 메들리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특히 학교 종이 땡땡땡은 곡을 여러 선율로 편곡하고 재구성하여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단순한 음을 풍성하고 달콤하게 재해석해서 연주하자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시민들의 우렁찬 박수소리가 공연장에 가득하다.

공연이 끝나고 시민들의 우렁찬 박수소리가 공연장에 가득하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연주자와 관객 간의 소통이다. 그동안 듣고만 가는 정적인 클래식 공연에서 벗어난 시도들이 많았다. 첫째로 피아노 연주자 윤소영 씨가 직접 곡에 대한 해설과 프로그램 구성의 목적을 전달해 주어 관객들이 창작자의 의도에 맞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둘째 공연 중간에 각 악기의 고유의 소리를 청음 하는 시간이 있었다. 보통 클래식 연주는 합주하므로 각 악기마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을 기회가 적었다. 유소영 피아니스트가 더블베이스의 소리가 어떤 소리가 나는지 묻자 어린아이 관람객이 "우리 아빠 방귀소리 같아요!"라고 우렁차게 대답해 공연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마지막으로 관람객 티켓을 추첨해 플러스 챔버 그룹의 공연 CD까지 받는 작은 행사가 있어 호명되는 관람객은 놀람과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허철 첼로 연주자의 모습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허철 첼로 연주자의 모습


클래식 만찬 공연의 연주자 첼리스트 허철님은 이번 공연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클래식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관람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친숙한 애니메이션 곡으로 시작해서 클래식을 접한다면 음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일 것이고 그것이 다른 클래식을 접하게 하는 저변을 넓게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2016년 창단 이래로 "클래식 친구 만들기"를 목표로 정통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플러스 챔버 그룹의 <클래식 만찬>공연은 시민들의 마음속에 문화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시민들은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이렇게 재미있는 클래식 공연이라면 또 오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소통하고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클래식 공연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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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클래식, 플러스챔버그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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