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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센터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 시(詩)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프로그램 체험기
2023-07-28 14:01:43최종 업데이트 : 2023-08-09 16:01: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로비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로비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224번길 10, 이하 휴 센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14년 5월 2일 개관했다. 올해로 만 9년째 운영 중인 여성휴식공간이자 심신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수원시 휴 센터는 전국에서 최초로 생긴 여성전용공간으로 여성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상담을 기본으로 쉼, 교육, 문화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3층으로 구성된 건물에는 카페와 도서실, 휴식공간, 강의실과 황토매트에 족욕실, 운동실, 아이맘 카페, 장난감도서관까지 갖추고 있어서 가끔씩 들러 힐링하고 싶은 곳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에 7월에 시작한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 시(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내 인생도 시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시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등록했다. 처음에는 주마다 시간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더 늦기 전에 시를 공부하고 싶기도 했었다.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 시 프로그램이 진행중인 2층 시나브로 강의실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 시 프로그램이 진행중인 2층 시나브로 강의실


장맛비를 맞으며 도착한 강의실에는 넓은 책상과 넉넉한 강의실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모든 사람을 바라보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의 강사는 심춘자 시인이다. 그는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시집 '낭희라는 말 속에 푸른 슬픔이 들어있다.'가 있으며, 시낭송 지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색하게 앉아서 시작한 수업은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조금씩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연상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엔 시를 함께 읽으면서 어린 시절 가난했던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살아온 동네 풍경 등을 이야기하며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소환하기도 했다. 

시를 감상하면서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 시어를 썼을까 생각해 보고 또 각자가 느낀 감정을 이야기 나누면서 다양하게 작품을 해석해 보기도 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서로 나누며 시에 대해서 배웠다. 
지난 7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 4시에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서 힐링 ~ 놀러오세 ~ 휴,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 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7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 4시에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서 힐링 ~ 놀러오세 ~ 휴,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 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심춘자 강사는 "시는 운율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문과는 다르게 화자의 마음에 따라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각각 시를 감상하면서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시어도 이중적인 표현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강사님이 쓴 시집 '낭희라는 말 속에 푸른 슬픔이 들어있다'에서 낭희(娘姬)는 어릴 적 친구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한자를 보면 모두 계집 여(女)가 포함되어 모든 여자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삶의 순간순간이 모두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느끼게 됐다. 보석처럼 밝게 빛나는 기억들은 내가 살았던 시간과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매탄동에서 온 A씨는 80대 주부로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자신의 삶을 이야기 구구절절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녀는 "여성 문화공간 휴는 프로그램이 좋아서 개관 때부터 이용하고 있는 곳인데 이렇게 시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정말 좋다"고 했다. "나이 들어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은 정년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동탄에서 온 B씨는 "이제껏 살면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처음이다. 설레어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강사님이 시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해줘서 좋았다"며 "각각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시는 마음을 정화시켜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왕에서 온 C씨는 "강좌 제목에 시가 먼저 나왔다면 어렵게 생각해서 강의에 많이 참가하지 않았을 텐데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라는 쉬운 제목으로 시작해서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삶 이야기 중에서 아름다운 시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수업을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아래줄 오른쪽에서 2번째 심춘자 강사

수업을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아래줄 오른쪽에서 2번째 심춘자 강사


매주 목요일 오후가 기다려지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의 소중한 기억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대된다. 내 일상이 그대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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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성문화공간휴, 휴센터, 심춘자, 여성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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