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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고 걷고!" 플로깅으로 우리 마을 지켜요
우리 마을 환경지킴이 활동 현장 속으로...
2023-07-31 15:12:35최종 업데이트 : 2023-07-31 15:12:33 작성자 : 시민기자   권선미

<한림도서관 앞에서 모여 플로깅을 시작하기 전 단체사진>

참가자들이 한림도서관 앞에서 플로깅을 시작하기 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플로깅(plogging)이란 사전적 의미로 '줍다'를 의미하는 스웨던어 'plocka up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이다. 즉, 조깅을 하면서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기저기에서 일회성 플로깅 행사가 많아졌다. 하지만 3년 동안 매일 마을을 위해 자발적으로 플로깅을 해 왔다는 시민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한림도서관 앞에서 이들은 매일 모인다고 했다. 필자는 오전 7시 45분쯤 도착했는데, 벌써 여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날 참석한 인원은 모두 11명이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각자 미리 준비해 온 비닐봉지를 들고 마중공원과 우시장천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평소에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시장천 주변 풀숲에도, 길가에도, 나무 밑에도 쓰레기들이 있었다.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플라스틱 뚜껑들, 비닐봉지에 버려진 개똥들, 그리고 비닐조각들과 플라스틱, 캔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플로깅을 하는 모습>

플로깅 하는 모습
<플로깅을 하는 모습>플로깅을 하는 모습

 


처음에는 혼자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는 권선동 주민 이하람 씨는 "3년 전 이사를 와서 산책하려고 길을 걷다 보니 쓰레기들이 보여서 하나씩 줍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플로깅 중 주운 쓰레기들>

플로깅 중 주운 쓰레기들

 

물론 처음에는 곱지 않은 시선들도 많았다고 한다. 검정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주워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아침부터 무엇을 잔뜩 사 가느냐고 묻는 사람들, 굳이 왜 쓰레기를 줍느냐고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냐고 여기는 사람들 등 다양한 질문과 불편한 시선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고 움츠러들 때도 있었지만, 내가 사는 우리 마을은 우리 것이니 깨끗하게 하는 것이 맞는다는 신념으로 계속했다. 그러다가 연승흠(수원시 화성문화재 제9대 정조대왕), 김준섭(플로깅운동본부 사무총장), 박춘수(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 김정광(중앙병원 요양센터 센터장), 이병진(수원시무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지금까지 지속되었다고 했다. 

'오늘 하루쯤은',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도 할 법한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매일 초심을 잃지 않고 플로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아무리 그래도 3년간 매일 플로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자연은 우리 것이지, 남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모아진 쓰레기들은 분리수거장에서 각각 분리를 한다.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

분리수거 하는 모습


참석자들에게 가져온 비닐봉지도 버리면 쓰레기가 더 늘지 않겠냐고 물으니, 비닐봉지는 씻어서 쓸 수 있을 때까지 재사용을 한다고 했다. 

 

한 시간 이상을 함께 걷고, 쓰레기를 주우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우리 마을이 깨끗한 이유는 이렇게 숨은 영웅들이 많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들의 착한 동행이 선한 영향력을 끼쳐 다른 사람들도 참여하게 되었고, 이제는 지나가면서 응원하는 주민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태어나 살아온 이 수원이 그저 좀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지길 바라는 소박한 희망, 그것이 바로 우리 마을 환경지킴이들의 꿈이었다. 

 
<오늘 하루 함께한 든든한 발>

오늘 하루 함께한 든든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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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 한림도서관, 환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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