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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국립중앙박물관 탐방을 가다
2023-07-24 16:33:11최종 업데이트 : 2023-07-24 16:33:0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위작의 기술, 감정의 과학 '홍보문 포스터

'위작의 기술, 감정의 과학 '홍보문 포스터


지난 18일 북수원도서관에서 주최한 길 위의 인문학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탐방을 다녀왔다. 프로그램은 6월 27일부터 7월 25일까지 이어지는 '위작의 기술, 감정의 과학'이란 주제로 먼저 3번의 강연이 있었다.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고, 예술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예술가의 창조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창조적인 행위  대부분은 모방과 답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우리는 알 수 있다. 한국미술계에선 박수근, 이중섭, 이우환 등의 위작이 극심하게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과 후속 이야기들을 여러 교수님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세 번의 강연 끝에 이날의 국립중앙박물관 탐방이 이루어져 그 기대가 컸다. 


최명윤 감정위원님의 진지한  강연

최명윤 감정위원님의 진지한 강연

날씨는 아침부터 비가 내려 다소 걱정스러웠지만 실내에서 관람하는 것이니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관계자를 포함해 21명이 버스를 타고 9시에 출발해 10시 30분 박물관에 도착했다. 1강을 강의해 준 윤현덕 화가와 박성자 화가가 같이 그림을 감상하며 설명해 주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에 이곳으로 이전 개관했는데 생각해 보니 필자도 경복궁 있을 때 관람하곤 첫 방문이었다. 이번 전시는 '거장의 시선-사람을 향하다'란 테마로 1883년 이루어진 한영수교 140년을 기념하는 영국내셔널갤러리 명화 전시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

영국박물관에 소장 중이던 52점의 귀한 그림이 전시중이라 전시초기에는 관람이 힘들 정도로 굉장히 인파가 붐볐다고 한다. 이날은 비도 오고 전시가 시작된지 한참 지난 시기여서인지 관람하기 적정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52점의 주옥같은 그림들이라 사진 찍고 감상에 빠지기 바빴다. 전시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림은 카라바조의 '도마뱀에 물린 소년'. 1595년에 제작된 것으로 바로크 화풍의 카라바조의 초기작품이다. 어둠과 빛을 통해 극과 극을 오가는 사실적인 터치. 뱀에 물려 고통스러워 이맛살을 찌푸리는 소년의 표정이 가히 놀라우리만큼 디테일하고 현실적이다. 그러나 카라바조는 타고난 폭력성과 광기로 살인도 저지른 난폭함으로 결국엔 도망 다니다 객사했다고 한다. 천재성을 뒷받침할 만한 인격까지 겸비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은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빛의 화가 렘브란트. 그가 63세에 그린 자화상이 돋보인다. 죽음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의 늙고 병들어 먹고살기 힘들고 그래서 왠지 슬퍼보인다고나 할까. 삶의 깊은 고뇌가 보이는 듯한 이마와 인중등의 주름이 인생에 대한 통찰적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미스터렘튼 레드보이 -토마스 로렌스작

미스터렘튼 레드보이 -토마스 로렌스작

미스터 램튼의 레드보이 그림은 하원의원 이었던 조지램튼의 아들이 여덟살 때 초상화라고 한다. 화가는 토마스 로렌스경으로 화가임에도 귀족칭호가 붙어있다. 빨간색 의상이 정말 사실적이고 아이표정도 예뻐보였는데 처음엔 의상이 노란색이었는데 주문자가 빨간색으로 바꾸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꾸어 칠했더니 결과적으로 색감이 너무나 리얼하고 정말 매혹적인  멋진 그림이 되었다고 본다.

막상 그림의 주인공은 열세살에 죽고말았다니 어쩐지 슬프고 인생은 짧고 빛나는 작품은 살아서 영원히 몇백년을 흘러왔구나 감상에 젖는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이사벨데 포르세부인 이란 작품도 상당히 멋진데 윤현덕화가님은 붓터치등을 보곤 역시 진품인지 의심이 든다고 한다. 

폴 고갱의 1890년 그림 '창문앞에 놓인 과일접시와 큰 잔'이란 작품은 정물화 세잔의 오마쥬로 안정감속에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보의 뒤집어진 사인도 재미있다. 평소 세잔을 흠모한 고갱은 그의 작품 6점을 구입하기도 했단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불행한 천재  고흐. '길게 자란 풀과 나비'란 작품으로 고흐가 입원했던 정신병원에 버려진 정원. 그곳의 잡풀을 그린 그림으로 필자뿐 아니라 대부분이 처음 보는 그림이었다. 어딘지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은 듯 일본을 동경한 고흐가 읽혀진다. 죽기 몇 달전에 그려진 것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시기에 그려진 것이라 한다. 

탐방 기념사진 한컷!

탐방 기념사진 한컷!

우리는 진품이라고 믿으나 1급 모작품일수도 있겠다고 전문가는 말씀하신다. 아무튼 필자가 영국여행갔을때 영국박물관에 수백개의 작품을 구경했지만 너무 정신없어서 어떤 작품이 특별히 기억이 남았냐 하면 알쏭달쏭한데  이렇게 보석같은 52점을 간추려 감상하니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영국박물관 전시를 구경한뒤 맞은편 전시관 고대 선사관 등속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구경하는 우리 유물들이라 친근하다. 기증품관에선 손기정님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필자는 살며시 밖으로 나와 큰 연못 주변의 정취와 한글박물관주변의  정원을 구경했다. 이슬비가 사뿐히 나리는 가운데 배롱나무, 원추리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아름답다. 탑정원의 근사한 10여개의 멋스럽고 운치있는 문화재 탑도 구경했다. 사람들이 박물관 내부만 구경하고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쉬운 대목이다.

 

2시반 쯤 관람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출발 수원시립만석미술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나혜석 미술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수원의 천재 나혜석을 기리며 전국의 여성화가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대회 수상작들이다.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수원 새내기인데 이참에  수원만석시립미술관도 이렇게 처음 와보다니 너무 좋았다. 


수원만석전시관 입장하다

수원만석전시관 입장하다


박물관은 뻔하다는 생각에 좀처럼 찾아 가게 되지 않는데 이런 좋은 기회에 보석같은 귀한 작품도 감상하고  미술작품의 위작모작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영국내셔널 전시회는 10월 9일까지운영한다 하니 꼭 시간내어 관람하면 좋겠다. 관람료는 18,000원. 다음 윤현덕 화가님의 피날레 5차강연이 기다려진다.

만석전시관 나혜석대전 관람하다

만석전시관 나혜석대전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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