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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발레의 명작 ' 지젤 ' 수원을 감동으로 물들이다
경기아트센터 '지젤 ' 발레공연을 관람하고
2023-07-24 11:18:59최종 업데이트 : 2023-07-24 11:18:57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수원 지역의 문화 소통 창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 아트센터

수원 지역의 문화 소통 창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 아트센터

 
 
지난 22일 경기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7월 경기도 문화의 날 시리즈로 낭만 발레의 명작 '지젤'을 공연했다.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4대 고전 발레 중의 하나로 불리는 <지젤>은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은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레퍼토리다. 

1841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지젤>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파드되( 고전발레에서 발레리나와 상대역이 함께 추는 춤 )과 2막에서 달빛 아래 무용수들이 발레블랑 ( 흰색 튀튀를 입고 추는 여성들의 군무 )의 몽환적인 매력까지 발레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하나의 발레단이 공연을 한 것이 아닌 발레 STP 협동조합에서 진행했다. 발레 STP 협동조합은 7개의 민간 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 발레단, 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김옥련 발레단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 연합으로 발레계의 발전과 발레 대중화를 위해 협력하는 단체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발레 공연을 기대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발레 공연을 기대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연 한 시간 전에 대극장 로비에는 특별한 발레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설렘이 가득했다. 유독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지젤 공연을 기다리는 한 관람객은 공연에 오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상시 발레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수원 아트센터에서 유명한 발레 '지젤'을 공연한다니 반가웠다. 특히 작은 딸이 발레를 배우고 있어서 같이 관람을 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수원에서 다양한 발레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젤은 독일의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쓴 한 시구에서 윌리(Wili)라는 처녀 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게 된다. 내용은 사랑에 배신당한 처녀 귀신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춘다는 것이다. 

 
고전발레의 명작 '지젤'이 경기 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 출처 : 경기 아트센터

고전발레의 명작 '지젤'이 경기 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 출처 : 경기 아트센터



1막
이야기를 푸른 숲으로 둘러싼 마을에 젊은 귀족 알베르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 살고 있다. 그곳에서 춤을 사랑하고 귀엽고 발랄한 아가씨 지젤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지젤을 짝사랑한 마을 청년 일라리옹은 둘 사이를 질투하게 되고 알베르의 정체를 알아내 모두에게 알린다. 

마침 사냥을 나온 귀족 일행이 마을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그곳에는 알베르의 공식 약혼녀 바틸드 공주가 있었다. 알베르의 거짓말을 다 알아버린 지젤은 큰 충격을 받아 점점 정신을 잃어간다. 결국 큰 칼로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일라리옹이 제지한다. 심장이 약한 지젤은 큰 충격을 받아 심장을 움켜잡으며 쓰러지고 결국 목숨을 잃는다. 

보통 발레 공연에서는 발레리나의 단정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발레 지젤에서는 사랑의 상처로 인해 무용수가 긴 머리를 풀어 헤치며 점점 고조되는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 깊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가 판타지에서 나올 법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라면 지젤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2막 여성 발레리나들의 군무가 인상적이다. / 출처 경기 아트센터

2막 여성 발레리나들의 군무가 인상적이다(출처 경기 아트센터)
 

2막
처연한 달이 비치는 숲속의 밤. 죽은 지젤의 영혼이 발소리도 없이 무대에 등장한다. 이때 마을 청년 일라리옹이 지젤의 무덤에 찾아왔다가 호수에 빠져 죽임을 당한다. 알베르 역시 죄책감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무덤에 찾아온다.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는 지젤에게 알베르를 유혹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 함께 춤을 추라고 하지만 지젤은 끝까지 알베르를 보호한다. 멀리서 새벽 네 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지젤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며 알베르에게 이별을 고한다. 지젤이 떠나자 알베르의 손에서 순백의 백합 무더기를 떨어뜨리며 슬픔에 잠긴다. 

 
지젤의 가슴아픈 사랑이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지젤의 가슴 아픈 사랑이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지젤 공연의 백미는 2막에서 귀신이 된 지젤의 등장하는 장면이다. 백색의 튀튀를 입은 지젤이 발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고 마지 유령이 공중을 떠다니는 것처럼 소대에서 무대로 나오는 모습에서 관람객들의 감탄하는 소리와 박수가 이어졌다. 마치 무성영화처럼 음악에 맞추어 처연한 감정을 몸짓과 표정으로 여실하게 드러내는 무용수의 동작들은 대사가 없어도 마치 말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사진으로 공연을 남기고 싶은 관람객의 손이 바쁘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사진으로 공연을 남기고 싶은 관람객의 손이 바쁘다.

대극장을 가득 메운 수원시민들의 박수소리가 장막이 닫히고 나서도 계속 이어졌다. 하나의 고도의 동작을 완벽하게 완성하기까지 단련하고 연습한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군무는 감탄과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낭만 발레의 아련함과 고전 발레의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지젤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깊은 여운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경기 아트센터가 수원시민들이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예술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는 문화 소통 창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조명실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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