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된 행궁동 경기서적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리가 만나는 작가' 황인찬 시인과 독자의 만남
2023-07-31 14:40:58최종 업데이트 : 2023-08-04 10:44:13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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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도 시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시민들이 경기서적으로 발걸음을 했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무더운 여름날에도 스무 명이 넘는 시민들이 경기 서적으로 발걸음을 했다. 강연 도중에 행궁동 일대가 정전이 되어 당황한 황인찬 시인이 웃고있다.
질문 1. 정체성에 대해 묻고 답하다. 황인찬 시인은 2010년 현대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21년 제 66회 연대 문학상, 2012년 제 31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 저서로는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구관조 씻기기>가 있다.
황인찬 시인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성격유형 테스트 MBTI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나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 이상 직장도 나를 설명할 수 없고 나라는 사람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설명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그래서 성격유형 테스트를 하지만 사실 이 테스트는 신체검사처럼 확실한 표본을 가지고 하는 것이 " 나 이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라는 자신의 바람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예전에 유행하던 혈액형이나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허술한 MBTI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시인이 사물과 사람을 수단화하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고유의 가치를 발견해 시를 써 나가듯 자신의 가치는 자신 안에서 발견해야 한다고 한다.
질문 2 시인은 시를 어떻게 쓰나요? 강연이 끝나고 질의문답 시간에 시를 어떻게 쓰게 되는 건지 묻는 시민의 질문에 황인찬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로 일상생활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관찰하고 메모를 합니다. 둘째 시의 제목을 먼저 씁니다. 셋째로 시의 제목에서 촉발되는 다음 문장을 작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의 끝부분을 쓰고 각 시의 문단마다의 시적 거리를 조절하며 시를 조탁합니다.
시인의 답변을 들은 시민분은 결과물로만 보던 시가 어떻게 창작되는지 알 수 있어서 시가 새롭게 보인다고 말했다.
시 쓰기를 좋아하는 시민 한 분이 시 쓰기는 배워야 쓸 수 있는지 묻자 시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시 쓰기에 앞서서 방향성을 잡고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왜 시 쓰기를 하고 싶어 하지? 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어떤 사람들에게 나의 시를 전달하고 싶은지 대상을 설정하고 마지막으로 시의 형식을 배우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시도 다양한 독자가 감상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를 처음 읽는 사람, 시를 많이 읽어본 사람, 시를 평론하는 사람, 시를 쓰는 시인의 시각 등 다양한 사람들의 감상평을 듣다보면 타인의 시선에서 나의 시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정확하게 인지 할 수 있고 어떻게 쓰는 것이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시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4. 시와 친숙해지는 방법이 있나요? 일반 독자들은 시와 더 긴밀하게 소통을 하고 싶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 가지 않는 문장들이나 다소 빈약한 시의 정보들을 가지고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 그럴 때 시를 어떻게 접하고 다가가야 하는지 황인찬 시인은 상세하게 답변해 주었다.
문학의 한 장르인 시는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시가 쓰인 배경과 함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다소 어려운 지점이 있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함께 시를 낭독하고 시의 배경을 살펴보는 시간은 시민들에게 시의 이해를 더하고 깊이 있게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행궁 동에서 많은 맛있는 음식점 탐방과 카페 투어만 즐겼다면 경기 서적에서 문학의 깊이를 배우고 향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인의 강연이 끝나고 사인회에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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