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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열려
2023-07-19 10:08:38최종 업데이트 : 2023-07-19 10:08: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
 

우리 문화재를 평가할 때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말이 있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문화재 답사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이 말은 백제와 조선의 미를 상징하는 것으로 김부식이 저술한 삼국사기에서 유래되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서 온조왕의 백제 궁궐 건축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백제 건축에 관한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에서 김부식의 말을 인용하며 "궁원(宮苑)의 제도는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힘들게 하고 재물을 잃는다. 너무 누추하면 조정의 존엄을 보일 수 없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아름다우나 사치스럽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미(美)이다. 검소한 것은 덕과 같고, 사치스러운 것은 악 중에서도 큰 것이다. 사치스러운 것보다는 검소한 것이 낫다."라고 말해 조선의 정체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를 강의하는 한국 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를 강의하는 한국 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



조선의 문화재를 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말이다. 궁궐을 답사하면서 건축물이 화려한 것만 보고, 검소한 것을 보지 못한다면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 우리의 문화재를 보면서 아름다움이 내재 되어 있다는 것을 읽어내야 문화재 답사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봉은사에 있는 '판전(板殿)'이란 현판 글씨를 예로 들 수 있다. 추사 김정희가 죽기 3일 전에 썼다는 것인데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아무리 봐도 명필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천하제일 명필의 글씨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술이란 화려하고, 기교함의 극치를 내려놓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매우 공교한 솜씨는 서투른 것같이 보인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저녁 7시부터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하는 '2023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이날 '한국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은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를 강의하는 한국 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한 수원화성 바로 알기 인문학 강좌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를 강의하는 한국 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


"송파에 살게 되면서 1994년부터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문화유산 답사를 시작하면서 주변의 문화재가 눈에 들어왔지요. 송파에는 한성백제의 유적이 있습니다. 백제 역사 700여 년 가운데 500여 년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라며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미술사학자로 불리는 고유섭(1905-1944) 선생은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박물관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황수영, 진홍섭, 최순우 등의 걸출한 제자를 길러내 미술사학의 근간을 마련했다. 고유섭 선생이 정의한 '한국미'의 특징은 우리의 문화가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고, 순수하고 온순하며 인정이 두텁다는 것이다. 조선의 예술은 온화하고 단아함이 합쳐져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설파한 것이다.

혜곡 최순우 선생은 "한국적이란 말은 한국 사람들의 성정과 생활양식에서 우러난 무리하지 않는 아름다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소박한 아름다움, 호젓한 아름다움, 그리움이 깃들인 아름다움, 수다스럽지 않은 아름다움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 속을 고요히 누비고 지나가는 익살의 아름다움 같은 것을 아울러서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를 강의한 한국 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과 (사)화성연구회 최호운 이사장

'문화유산과 문화재 지킴이의 가치'를 강의한 한국 문화재 지킴이 단체 연합회 오덕만 회장과 (사)화성연구회 최호운 이사장



문화재청의 연혁과 역할, 문화재 관련 법령과 2022년 현재 국가지정 및 등록문화재는 5,252건, 시, 도 문화재는 9,827건, 지역별 문화재, 고도지구 지정 등의 문화재 현황을 소개했다. 유네스코 등재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15건, 세계기록유산 16건, 인류무형문화유산 22건, 국외 소재 문화재는 27개 국가에 총 229,655점으로 파악되었다.

문화재 보수정비 현황, 문화재 수리 기술자, 기능자, 업체 현황, 문화재 방재 인프라 구축 현황, 문화재 현상변경 현황, 문화재 돌봄 사업 현황, 국가무형문화재 보전 및 전승 현황, 매장문화재 발굴 현황, 조사기관 현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문화재 가치 창출 및 현황, 국제 교류 및 협력, 문화재 관리 기반 등을 소개하고 문화재 지킴이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서 화성연구회와 같은 문화재 지킴이 단체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해외의 문화재 민간단체와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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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바로 알기, 화성연구회, 문화재 지킴이,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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