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광교 푸른숲 책뜰, 이색 도서관의 정취를 누려보자
광교푸른숲도서관 '푸른숲 책뜰'
2023-07-12 14:13:57최종 업데이트 : 2023-07-12 14:13:55 작성자 : 시민기자   조창현
광교 푸른숲도서관 전경

광교 푸른숲도서관 전경


다독을 이야기하는 성어 중 '오거서(五車書)'라는 말이 있다. 장자(莊子)에 관련된 일화에서 나오는 말인데, 직역하면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 많은 책을 의미한다. 지금 생각하면 책 한 권 읽기도 두꺼운데, 다섯 수레의 양은 '한 사람이 평생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만큼 많은 책이다.

그러나 아마도 장자 당시의 책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죽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오늘날 생각하는 그만큼 많은 책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거서'라 함은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엄청난 문서였음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광교 푸른숲도서관 내부

광교 푸른숲도서관 내부


오늘날의 도서관은 책 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다양한 교육 강의, 행사 등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읽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 자체로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도서관을 찾아 책을 보고, 공부하는 이유일 것이다.

광교 푸른숲 도서관은 △1층 강의실과 강당 등 시설 △2층은 종합 자료실과 디지털 자료실 그리고 휴게실 △3층에는 어린이 자료실 및 카페와 수유실로 구성되어 있다. 자체 주차장이 협소한 편이지만, 광교복합체육센터쪽 주차장을 이용하여 걸어올 수 있다.


광교 푸른숲도서관 내부

광교 푸른숲도서관 내부

 


필자 기준에 비교적 신축인 광교 푸른숲 도서관은 내부가 굉장히 쾌적하다. 그럼에도 충분히 많은 자료를 구비하고 있어서 책 냄새를 맡는 것 자체로도 굉장히 운치가 있다. 최근 도서관인 만큼 도서관 내부 곳곳의 조명, 좌석, 인테리어도 감각적이다. 그냥 생각 없이 공간을 둘러보는 것 자체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광교 푸른숲 도서관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책뜰'이라는 여느 도서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이고 품격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책뜰 예약에 성공하고 입장시간에 맞추어 도서관 1층 안내 데스크로 가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독채 키와 화장실 키를 받고 안내를 받아 입장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깨끗하게 사용해 주시고, 나가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끝나고 키는 반납 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친절히 안내했다. 사용료는 10,000원이다.

 

광교 푸른숲도서관 전경

광교 푸른숲 책뜰


책뜰은 '독서하는 책방'을 콘셉트로, 도서관 부지 내에 뜰 공간에 독채를 마련해서 프라이빗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은 곳이다. 광교 도서관 푸른숲 책뜰에는 책방 5동과(백리향, 산수국, 바람꽃, 물봉선, 금강초롱) 화장실 1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홈페이지(www.suwonlib.go.kr)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매월 1일에 한 달 전체를 예약받는다.

7월부터는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예약이 시작되는데, 워낙에 인기가 많은지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약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치열한 예약 전쟁을 뚫고서야 이용이 가능한 이 공간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독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

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

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

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


계단을 올라 예약한 방으로 들어가는데, 위층 책방으로 가던 사람들은 "여기 예약이 엄청 어려운데 예약 진짜 대박이다, 여기 정말 좋다, 또 오고싶다"라며 꽤나 많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책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말끔하게 관리된 방에 들어서기 전, 풀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깊게 들이마시며 기분을 냈다.


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

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광교 푸른숲도서관 책뜰

 


금강초롱 방은 책뜰 가장 아래에 자리한 방이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이곳에 자리를 잡고 책을 보고 있으며 빗소리가 어우러지니 신선 놀음이 따로 있겠나 싶었다. 이용 시간은 오후 2~5시로 3시간. 책과 함께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었다. 다섯 동 모두 환하게 불이 켜진 것이, 예약한 사람들이 마치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 듯했고, 통유리로 비치는 모습에서 자못 '오거서'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도 했다. 

이용 시 고성방가, 음주, 소음 등의 행위는 금지되며 물과 음료 간단한 간식이나 도시락 등은 섭취가 가능하다. 애완동물은 입장 불가하며, 시설물 파손 등에 대해서는 변상해야 한다. 퇴실 시에는 키 반납을 해야하고, 내부 정돈 및 쓰레기 처리도 기본이다. 노약자, 임산부는 동반 입장이 필요하며 예약 시간 및 기준인원 준수가 요구된다.

 

광교 푸른숲 책뜰 예약 링크 : www.suwonlib.go.kr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