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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의 설계, 영통노인대학 종강
50여 명의 노인 대학생, 즐거운 여름 방학 맞이해
2023-07-12 14:32:30최종 업데이트 : 2023-07-13 17:59: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강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메모하는 어느 노인 대학생

강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메모하는 어느 노인 대학생


수원특례시 4개구는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각 지회 산하 부설기관으로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영통구에만 영통노인대학, 광교노인대학 등 2개의 노인대학이 개설되어 있다. 노인대학은 만 65세 이상으로 그 지역에 거주하면 대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다. 법으로 정한 만 65세 이상이 노인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70대만 하더라도 누구든 청춘이라고 일컫는다.

무더위 속에서도 배움의 열기를 더해가는 노인 대학생

무더위 속에서도 배움의 열기를 더해가는 노인 대학생


80대가 되어도 배움의 열기는 뜨겁다. 급변하는 사회의 물결 속에 평생교육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영통구 노인대학이 지난 11일 1학기 교육을 끝으로 방학에 들어갔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50명의 대학생은 배움의 터전인 영통구 지회4층 강의실에 모인다.

이날 50명 중 47명이 출석했다. 밖에는 비가 내려 안전의 위험과 더불어 무더위 속에 늘 건강이 염려되었다. 오후 1시 일찍 등교한 노인 대학생들은 명찰을 달고 출석부에 서명을 한다. 무결석의 경우 11월 졸업식에서 개근상을 받는다. 

학생회 임원들은 보다 일찍 나와 강의실의 분위기나 환경을 살핀다. 김춘자 회장(여, 83세 영통동 황골마을)은 "오늘 초복이고 방학식인데 결석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고령의 나이에도 출석률이 좋은 심석순(남, 89세 영통동) 노인 학생은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누구보다도 일찍 등교했다. 서로에게 안부와 인사를 나누는 풍경은 노인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대학장은 마이크를 잡고 먼저 문안 인사를 했다. 오늘이 1학기 종강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장은 강의란 우선 재미있고 유익해야 함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서 오늘 강의를 맡을 강사를 소개했다. 강사의 경력이 화려하다. 기독교상담학을 전공하고 지금도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신임선 박사이다. 작년에도 노인대학에서 훌륭한 강의를 했던 경험이 있다. 강사는 인생의 설계,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6가지로 설명했다 즉 건강, 경제, 정서, 관계성, 일, 이별 등이다. "나이 들었다고 막 살 수는 없다"라고 하며 진정한 노년의 행복을 말했다.
 
인생 5계는 이런 것이다.,

신임선 강사가 말하는 인생 5계는 이런 것이다.


강사는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삶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완성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5가지 계획을 열거했다. 즉 △생계(生計)인데 퇴직 후의 삶 △신계(身計)는 노후 건강관리 △노계(老計)는 독립적이며 당당한 노후에 대한 설계 △가계(家計)는 가족과의 관계 △사계(死計)는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수강생을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노트에 열심히 적는 사람, 경청하는 사람 등 보통 2시간 강의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등 강의실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더위를 잊는다.

강사는 노후에 대한 신체변화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 겪게 되는 모습이다. 이를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점진적으로 신체기관의 기능이 감퇴되면서 노화의 현상이 수반하는 것이 1차적 노화이다. 스트레스나 질병 등으로 인한 노화는 2차적 노화이다. 급진적인 3단계 노화는 34세에서 60세로 다시 78세로 이어지는 노화이다. 아름다운 인생로즈 87세의 로즈의 명언을 강사는 예화로 들었다. "나는 내 나이보다 그림으로 유명해지고 싶다".

'삶을 더 행복하게 하려면', 신임선 강사의 강의 모습

'삶을 더 행복하게 하려면', 신임선 강사의 강의 모습


이어지는 내용은 3가지 삶의 패러다임을 이야기했다. 즉, '웰빙(well being)'으로 잘 사는 것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웰 에이징(well aging)'은 잘 늙는 것인데 주체성의 최대화로 사람답게 늙는 것이다. 마지막 '웰 다잉(well dying)'은 잘 죽는 것, 후회를 적게 하고 사람답게 죽는 것이다. 모두가 화면을 응시하며 인정하는 강의실 분위기였다.

신나게 7080시대로 되돌아간다. 노래 교실 강사 김태성의 열강 장면

신나게 '7080시대'로 되돌아간다. 노래 교실 강사 김태성 강사의 노래 장면


죽음의 준비는 누구든 해야 할 필수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1교시는 다소 정적인 강의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있을 죽음도 생각해 보는 고귀한 시간이었다. 15분을 쉰 뒤 김태성 강사와 함께하는 노래교실로 노인 대학생들을 신나게 해 주었다. 흘러간 7080 노래는 언제 들어도 신이 났다. 우리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풀어서 마음껏 노래했다. 박수를 하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불러도 또 불러도 싫지 않은 시간 어느덧 50분이 훌쩍 넘어 버렸다.
 
순간 순간마다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한다.

순간 순간마다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한다.


아쉬움 속에 1학기가 마무리됐다. 보통 1주일 단위로 어느 노인대학에서는 숙제를 내기도 하고 방학기간 동안 많은 숙제를 부여하기도 한다. 영통노인대학은 개학하자마자 25문항의 필기시험이 있고 졸업을 앞두고 최종 시험이 있다. 1학기를 마무리하는 노인대학생들의 얼굴엔 엷은 미소가 번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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