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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희망을 담은 추상화, 우경주 작가를 만나다
7월 23일까지 북수원 갤러리에서 열리는《사이(between) 2》
2023-07-12 16:50:27최종 업데이트 : 2023-07-13 09:46:5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그늘의 뜨개질(1-4)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그늘의 뜨개질(1-4)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전시장 전경(우경주 작가)전시장 전경(우경주 작가)


한여름에 접어드는 지난 7월 11일, 수원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 우경주 개인전 '사이(between) 2' 전시장에 들어서니 빛나는 추상화 대작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학교 교사였던 우경주 작가는 퇴직 후 미술에 관한 관심으로 10년이 넘게 미술 관련 강의와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이 담긴 글을 그림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잊고 있던 붓들을 꺼내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아트인 대표로 '시와 음악이 흐르는 미술 산책' 등을 기획하여 진행하였고, 미술 인문학 강사로서 강의하면서 칼럼 기고 등 다양한 작가 활동을 하였다.

사이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사이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전시장에는 우경주 작가의 작품 △사이 △사이 2 △기억의 길 △기억의 길 2 △내면의 가을 △그럼에도 △그늘의 뜨개질 (1-4) △성장 △도시의 환상 △어느 날 △경계에 핀 꽃 등 22점이 전시되었다. 

작가는 150호 등 대형 크기의 작품도 전시했다. 크기와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1~3개월이 소요된다. 작품마다 얼마나 많은 혼(魂)과 인고(忍苦)의 시간이 흘러갔을까? 자연에서 태어난 값진 아름다운 추상화 작품들이다. 이는 작가가 2년 이상 준비한 전시회이다. 

'기억의 길 2' mixed media on canvas(217.5⨯117cm)2022

'기억의 길 2' mixed media on canvas(217.5⨯117cm)2022

'기억의 길 2'은 지난 시간과 공간 사이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작품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나타내었다.
내면의 가을 mixed media on canvas(91⨯117cm)2022

내면의 가을 mixed media on canvas(91⨯117cm)2022

'내면의 가을'은 '내면의 계절을 표현한다면 이런 색이 아닐까' 하고 짐작하게 만든다. 
그늘의 뜨개질(1-4)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그늘의 뜨개질(1-4)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그늘의 뜨개질'은 우경주의 시 '그늘의 뜨개질'의 의미를 표현한 작품이다. "끊임없는 변화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든 세상에서 담쟁이는 서로의 손을 잡으며 함께 올라가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준다. 이는 마치 가치 있는 일을 함께 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사람들의 모습 같다."라고 작품에 대해 작가는 설명한다.

'담쟁이가 저쪽과 이쪽 시간을 끌어와 하늘을 엮는다.
포개진 이파리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줄기 끝의 덩굴손은 위로 올라가야만 살길이 열린다는 듯 착 달라붙어 허공에다 척척 고리를 걸어 둔다.' (이하 생략) 


작가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그늘의 뜨개질 4편의 연작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마다 느낌이 다르나 삶, 생명, 희망을 느낀다.
 
그럼에도...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그럼에도...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2023


작품 '그럼에도'는 화면 속에 어둠의 덩어리가 있는 것 같다. 저 멀리 빛이 보이며, 어둠 속에서도 살아가는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의 상황, 마음, 건강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보는 이에 따라 느낌은 다르나 어려움 속에서도 느끼는 희망은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의 길'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 2022, jpg  전시장 전경(출처 : 우경우 작가)

'기억의 길' mixed media on canvas(72.5‽72.5cm) 2022, jpg 전시장 전경(출처 : 우경주 작가)

'기억의 길'은 '수원사랑' 2023 여름호'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우경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함께 나누고 채워주는 가치와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이 작업은 시간과 시간 사이, 상황과 상황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생각하며 더 나은 날을 위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갖는 행복함과 하나의 가치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는 긍정 마인드, 어떤 상황이든 주어진 삶을 잘 이겨내고 싶은 마음을 담았고, 나와 관람객들에게 비슷한 저마다의 기억을 소환하며,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자유로움을 선사하고 싶다. 삶의 행간과 행간 사이에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도 드러나는 따뜻한 의미들을 찾아보고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하는 생각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얘기한다.
 
작가는 기억 속에서 찾은 수많은 시간과 공간 사이의 모든 것을 선으로 나타내었고, 일부 반추상화와 극도로 절제한 추상화로 표현했다. 우경주 작가의 시집 '시계들의 소풍' 내용 중 '시계들의 소풍', '그늘의 뜨개질', '페이지 터너'에 나오는 시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북수원 도서관 강의 '시가있는 미술산책 2' (출처 : 우경우 작가)

2016년 북수원 도서관에서 '시가 있는 미술산책 2'를 강의하는 우경주 작가 (출처 : 우경주 작가 개인소장)


우경주 작가는 북수원 도서관과 또 다른 인연을 갖고 있어 친근감이 간다고 한다.
2016년 5주간(10월 5일~11월 2일) <그림으로 여는 행복한 아침 '시가 있는 미술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미술 인문학 강의를 했다.
 
북수원 도서관 1층 갤러리 전시관에서 만난 학생은 "2월부터 십여 차례 그림을 감상했다. 이번에 전시된 <사이(between) 2 >그림은 2월에 전시한 '마음의 소리' 추상화 그림 생각이 나는데, 비슷한 느낌에도, 이번 그림의 특징은 어둠에서 희망의 빛을 보는 기분이 든다. 추상화는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동네 어르신들이 갤러리를 찾아와서 작품을 감상한다. 처음에 관람하는 '그늘의 뜨개질' 그림을 천천히 음미하며 보는데, 가면 갈수록 걸음이 빨라진다. '그럼에도...'라는 그림 앞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지나간다. 어르신들에게 추상화 그림은 어려운 숙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임주 북수원 도서관 갤러리 담당자는 "1월부터 계속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개인전이 다섯 번째이자 추상화 작품으로 세 번째다. 오는 12월까지 9번의 전시회가 계속 계획되어 있다.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에 오면, 언제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라고 자랑한다. 

한편, 북수원 도서관은 1층 강당에서 <미술로 만나는 과학, 과학으로 만나는 미술 '위작의 기술, 감정의 과학'>를 오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열고 있다. 
 
우경주 작가

○ 학력
-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서양화 전공) 석사 수료
-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전시
- 서양화 전시/ 개인전 8회 및 동인전 3회
- 미술주간 기획프로젝트 '데카르트프로젝트'초대전(2회)/ 동탄, 수원(문화체육관광부 지원)
- 제8회 아트서울 2023 / 마루아트센터

○ 수상
 
<미술>
- 제1~3회 부산미전 입상
- 제58회 경기미술대전 입상
- 제25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
- 제4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 제8회 아트서울 2023 최우수
 
<문학>
- 제5회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당선.
- 제35회 방송대문학상 수상 등
- 시집: 시계들의 소풍/ 수원문화재단 지원
- 시화전 7회/ 개인전 3회, 동인전 4회

○ 경력
- 미술인문학 강사
-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기자/ 미술칼럼
- 시인
전) 서울대학교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전문 도슨트.
전) 중학교 교사
전) 서울오늘신문/ 미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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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 도서관 갤러리, 우경주 작가, 사이, 추상화,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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