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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에서 펼쳐지는 제기차기 동호인 활동
전통 놀이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제기차기 열풍 일어나길 
2023-07-14 10:31:14최종 업데이트 : 2023-07-14 11:21: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여러가지 모양의 제기를 이용하여 제기차기를 할 수 있다.

여러가지 모양의 제기를 이용하여 제기차기를 할 수 있다.



제기차기는 제기를 갖고 발로 차는 놀이다. 엽전이나 쇠붙이에 얇고 질긴 종이나 천을 접어서 싼 다음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 너풀거리게 만든 놀이기구다. 주로 겨울에 놀이를 한다.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에서 비롯된 놀이다. 공을 차는 축국을 조선 초기에 '뎌기'라고 했다가 18세기 이후 '져기'를 거쳐 '제기'로 바뀌었다. 조선시대 아이들의 놀이로 크게 유행하게 되었는데 이항복이 어린 시절 씨름과 축국을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이는 조선후기에 겨울철 세시풍속으로 정착되었다. 민간에서 성행한 제기차기는 근대 이후 계속되었는데 서양인 선교사들이 신기해하는 풍경이었다고 한다. 서양의 근대식 축구가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최근 우리의 전통놀이 제기차기를 다시금 부활시키고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화성행궁 광장에 모이는 제기차기 동호인들의 모임도 이 일환이다. 

화성행궁 광장에서 제기차기 하는 시민들의 모습

화성행궁 광장에서 제기차기 하는 시민들의 모습


화성행궁에서 제기차기를 하는 동회회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간단한 놀이지만 열정적으로 즐겁게 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동회인들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의 놀이일 뿐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 제기차기를 하기도 한다. 제기차기에 재미를 붙인 60대 연무동 주민 김정희 씨는 "탁구, 테니스 등의 운동을 평생 즐기면서 했지만 지금까지 해온 운동 중 제기차기가 가장 재밌어요"라고 말한다. "실수해도 웃으며 넘어갈 수 있고, 소리도 지르고, 몸을 계속 움직이면서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니 스트레스가 확 날아갑니다"라고 한다. 

즐겁게 놀이와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제기차기

즐겁게 놀이와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제기차기


나이가 들면 허리나 다리가 아픈데 여러 이유 중 '엉덩이 근육'의 문제 때문이라고 전문의사가 말한다. 인체에는 650여 개의 근육이 존재하는 데 그 중 40%의 근육이 엉덩이에 집중되어 있다. 엉덩이 근육이 노년의 건강을 결정하고 고관절염, 관절염이 유발되면 더욱 통증이 심해진다.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뒤쪽은 이완이 되어 힘주는 방법을 잊게 된다. 호르몬 균형이 깨어지거나 혈관 건강까지 문제를 겪게 된다.

걷기 운동만으로는 엉덩이 근육 강화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제기차기'와 같은 동작으로 척추, 골반, 허벅지 및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하체의 근력을 강하게 만드는 동작이 제기차기를 하면서 이뤄진다. 근육량이 많은 곳이 상체보다 하체이기에 기초 대사량과 활동 대사량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하체근육을 많이 쓸수록 에너지 소비가 더 이뤄지며 살이 덜 찐다. 군살 제거와 하체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 제기차기다. 

엉덩이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하체 근육 단련시키는데 좋은 제기차기운동

엉덩이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하체 근육 단련시키는데 좋은 제기차기운동


제기차기를 구경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한 번씩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옛날 민속놀이를 하면서 어르신들은 옛날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운동보다 놀이처럼 여기면서 일상의 활력을 주기도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주말 같은 때에는 화성행궁에서 제기차기를 시연하면서 신기하게 볼 수도 있다. 행궁광장에서의 제기차기는 수원을 알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크다.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3-4명이 게임처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마치 배드민턴 치는 것 같고, 복식 게임으로도 할 수 있다. 넓은 장소가 필요하지도 않으며, 비싼 장비나 복장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제기차기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발 들고 차기, 양발 차기, 외발 차기, 뒷발 차기 등의 방법이 있는데 한 사람씩 차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마주 차기도 한다. 차올린 제기를 머리 위나 어깨로 받아서 한참씩 다리를 쉬거나 발 안쪽, 바깥쪽, 발등, 발뒤축 또는 무릎으로 차는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 세 사람 이상이 찰 때는 갑이 을에게 차 넘긴 것을 다시 병이 받아 차면서 순서대로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여러 사람이 둥글게 둘러서서 순서 없이 아무나 찰 수도 있다. 몇 분 하지 않아도 땀이 흠뻑 날 정도로 운동효과가 크기에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앞으로 제기차기는 전통문화공연이나 축제 등에서 활용 가능한 놀이이다. 제기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제기차기 시합으로 게임 형태를 만들 수도 있다. 국민건강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제기차기는 건강과 재미 둘 다 얻을 수 있는 놀이다. 앞으로 수원 곳곳에서 제기차기 동호회의 활동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을 위해서 제기차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기차기 동호회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경 화성행궁 광장 행궁매표소 우측 편 화장실 앞쪽 마당에서 할동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므로 관심 있는 시민들은 한 번 구경삼아 나와 제기차기하는 모습을 보고,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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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차기, 수원화성행궁제기차기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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