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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정조인문예술재단, '화성연구회 2023 학술회의' 열어
2023-07-10 10:54:32최종 업데이트 : 2023-07-10 10:54:3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지난 8일 오후 3시 팔달문화센터에서 (재)정조인문예술재단 및 (사)화성연구회 공동 주관으로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의 2023년 학술회의가 열렸다. 제1부는 한국문헌문화연구소 박철상 소장이 '한시로 만나는 수원화성',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이 '그림으로 본 수원화성과 근대 수원', 성남시정연구원 정수진 선임연구위원이 '수원화성의 경관 변화와 보전'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제1부 첫 번째 발표에서 박철상 소장은 과거 수원의 명승이었던 운금루를 소개하면서 시작했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린 수원의 대표적인 정자는 운금루였다. 1789년 이전 수원부의 읍치였던 화산 아래에 있었는데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한국문헌문화연구소 박철상 소장 발표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한국문헌문화연구소 박철상 소장 발표


유형원은 '동국여지지에서 운금루는 객관 동쪽에 있으며 연꽃을 심은 못이 있고 못 가운데 섬이 있으며 섬 위에는 누각이 있는데 고려 말에 부사 전성안이 세웠다'라고 한 바 있다. 고려말 조선 초의 문인이었던 도은 이숭인이 수원으로 가는 이생에게 지어준 시에 '누각 아래 연꽃이 못 가득 피어나면 수원의 유월 또한 아름답겠네. 목은이 지은 글 남아있다 하던데 나를 위해 올라가서 한 번 읽고 오게나' 목은 이색이 지은 글은 운금루에서 쓴 '운금루기'인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려있다.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 발표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 발표


고려말 설문우의 '수원 운금루'가 있고, 권람의 시에서는 연꽃과 버드나무를 노래했다. 이후 서거정의 시에서도 운금루를 중심으로 버드나무와 수원의 풍광을 노래해 운금루가 당대의 명승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정조시대의 화성에 대해서는 홍경모의 '화성기', 현판의 내력에 대해서는 '홍재전서'의 기록, 성신사 제문인 '제화성성신문', 1795년 윤2월 정조대왕이 화성장대에서 지은 시, 채제공의 시 등을 소개했다. 정조시대 이후에는 자하 신위의 시, 존재 박윤묵의 '용주사', '모과유천', '화성십영', '축만제부어가', 효명세자의 시, 창강 김택영의 시 등을 소개하며 마무리했다.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성남시정연구원 정수진 선임연구위원 발표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성남시정연구원 정수진 선임연구위원 발표


두 번째 발표는 수원 제일명승 화홍문에 대해 사진과 그림을 통해 미학적 형상화 과정을 소개했다. 화홍문은 1908년 한국은행이 발행한 1원짜리 지폐의 표지모델로 등장하고, 화홍문 7칸 수문에서 장쾌하게 쏟아지는 물보라를 수원 8경인 '화홍관창'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었다.

화홍문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명승이었다. 헤르만 산더와 노르베르트 베버 등 독일인의 시각에서도 아름답게 보였지만, 일제는 명승을 통한 강제합병의 합리화라는 관점이었다. 나라를 잃으면 우리의 문화재도 주인을 잃어 침략자의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성남시정연구원 정수진 선임연구위원 발표 자료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성남시정연구원 정수진 선임연구위원 발표 자료


화홍문은 1922년 홍수로 홍예석교만 남은 채 누각이 소실되었다가 1932년 복원되었다. 당시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홍득순의 '교외의 방화수류정(1929년)', '화홍문(1930)년' 등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각이 사라진 화홍문의 황량한 겨울 풍경을 그려 수원사람들의 화홍문 복원 요구를 은연중에 반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후에도 장윤천의 '화홍문(1934년)', '방화수류정(1935년)', 한재남의 '화홍문(1940년)', '방화수류정(1941년)' 등에서 볼 수 있듯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은 수원 제1명승이었다. 오늘날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파가 몰리고 있으며 특히나 청춘 남녀들이 그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2부 토론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2부 토론


세 번째 발표는 수원화성 경관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내용으로 2013년 9월 한 달간 열렸던 '생태교통 수원'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수원화성과 주변 지역의 변화, 수원화성 지역의 경관자원을 살펴봤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은 열리고 닫히는 경험, 어둠과 빛이 교차하며 만드는 대비를 통하여 다양한 충돌에서 생성된다고 했다. 수원화성의 풍경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참석자

2023 학술회의 '수원화성의 예술적 변주와 도시 미학' 참석자


2부에서는 한양대학교 박수밀 연구교수, 수원시립미술관 이채영 학예사, ㈜준원경관센터 유완종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수원화성 시 관련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정조대왕의 시를 연구하고 있는 필자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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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인문예술재단, 화성연구회, 팔달문화센터,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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