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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위한 힐링 원예
힐링원예 키친가든의 시작 ‘로즈마리 화분 만들기’
2023-07-10 14:15:36최종 업데이트 : 2023-07-10 16:09:59 작성자 : 시민기자   염채아

수업 시작 전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

수업 시작 전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


사람은 대체로 자신과 비슷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단일 민족으로 오래 살아온 탓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요즘은 어디서나 흔하게 다문화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 8일 오전 장안구민회관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힐링원예 키친가든의 시작 '로즈메리 화분 만들기' 수업이 열렸다. 본 행사는 장안구민회관과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함께 협업했다.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문화가족이 수업을 신청했다. 나라만큼이나 참여한 사람들도 다양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부터 손주를 데리고 온 젊은 할머니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아침부터 습하고 무더웠지만 다들 밝은 표정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키친허브의 활용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김정숙 강사가 키친허브의 활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의를 맡은 김정숙 강사는 로즈메리(rosemary)를 심는 실습에 앞서 허브에 관해 1시간 정도 이론 강의를 했다. 김 강사는 사회적기업 ㈜팝그린 대표로서 농장 운영과 원예교육지도자 과정을 같이하고 있다. 김 강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허브 심는 것을 많이 떠올리는데, 허브가 우리 일상생활에 많이 스며있다"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허브는 주로 식재료로 쓰인다. 허브의 사과라고 불리는 캐머마일(Chamomile)은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대개 따듯한 차로 우려먹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껌 스피어민트(spearmint)는 사실 허브 이름이다. 껌 패키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쪽에 스피어민트 사진이 새겨져 있다. 민트(Mint)는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어 청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스위트바질(Sweet Basil)은 키친 허브라고 불릴 만큼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로즈메리는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히 좋다. 이뿐만 아니라 치매와 노화 방지 효과도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이렇게 식재료뿐만 아니라 포푸리에 넣어 방향제로 쓰거나 손 세정제, 아로마 오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정숙 강사가 허브 화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허브 화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김정숙 강사의 모습

 

로즈메리 화분 만들기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선 조금 둥근 느낌이 들도록 가지치기를 한 다음 묵은 뿌리를 정리해 줘야 한다. 묵은 뿌리를 정리해야 새 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로즈메리를 화분 정중앙에 오게 한 뒤 골고루 흙을 덮어주면 된다. 김 강사는 "길가나 화단에 있는 흙은 소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하는 흙을 사서 쓰는 게 더 낫다"라고 말했다.


로즈마리 화분 심는 방법을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는 김정숙 강사의 모습

로즈메리 화분 심는 방법을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는 김정숙 강사의 모습

 

로즈메리 화분 관리는 영양제보다 분갈이를 자주 하는 것이 더 낫다. 물은 너무 자주 주지 말고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흠뻑 주면서 건습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평소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물을 자주 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온도는 10~27도 정도로 유지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한겨울에는 실내에 들여다 놓고 서리 맞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김정숙 강사가 화분 심기에 앞서 묵은 뿌리를 제거하고 있다.

김정숙 강사가 화분 심기에 앞서 묵은 뿌리를 제거하고 있다.

 

이론 강의가 끝나고 실습이 시작되자 지루해하던 몇몇 아이들이 눈을 반짝였다. 장난감을 내려놓고 스마트폰 속 애니메이션도 끄고서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조그만 손으로 가위를 들고 제 입맛에 맞게 가지치기하며 재미를 붙여나갔다. 로즈메리 향기가 실내에 은은히 퍼지자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는 듯했다. 강사님과 보조강사 두 분이 준비된 비닐 위에 흙을 풀어주자 아이들은 흙을 손으로 만지며 더욱 즐거워했다. 요즘은 놀이터에 흙이 없다 보니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개중 한 남자아이는 모기에 잔뜩 물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가지치기하고 화분에 흙을 퍼담았다. 슬쩍 다가가 재밌냐고 묻자 부끄러웠는지 처음에는 아무 말이 없었다. 계속 다가가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자 말없이 수줍게 웃었다. 내가 다 만든 화분을 찍으려고 하자 슬쩍 몸을 빼며 사진 찍는 것을 기다려주었다. 다들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인지 참 뿌듯해했다.

 

한 남자아이가 만든 로즈마리 화분. 가지치기한 로즈마리 잎도 야무지게 챙겨두었다.

한 남자아이가 심은 로즈메리 화분. 가지치기한 로즈메리 잎도 야무지게 챙겨두었다.
아이들이 직접 완성한 로즈마리 화분. 욕심내서 화분 토퍼를 두 개나 꽂았다.아이들이 직접 완성한 로즈메리 화분. 욕심내서 화분 토퍼를 두 개나 꽂았다.

아이들이 직접 완성한 로즈마리 화분. 로즈마리가 한쪽으로 약간 쏠렸으나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직접 완성한 로즈메리 화분. 로즈메리가 한쪽으로 약간 쏠렸으나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본 행사를 담당한 장안구민회관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행사를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전했다.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로즈마리 화분 만들기' 행사 후 자신이 만든 화분을 들고 다같이 찍은 사진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로즈메리 화분 만들기' 행사 후 자신이 만든 화분을 들고 다같이 찍은 사진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사회를 넘어 다채로운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장안구민회관,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 힐링원예, 로즈마리, 키친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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