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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앞에서 열린 재담놀이극 ‘재주 많은 세 친구’
수원광교박물관의 '문화가 있는 날'
2023-07-03 13:32:35최종 업데이트 : 2023-07-03 13:32: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호랑이와 큰손이의 씨름에서 큰손이가 호랑이를 밀고 있다.

호랑이와 큰손이의 씨름에서 큰손이가 호랑이를 밀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오후 4시 30분 수원광교박물관 앞마당에서 재담놀이극 '재주 많은 세 친구' 공연이 있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를 위해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열린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나는 수원광교박물관'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박물관', '우리 집 가까이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문화쉼터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획되었다. 

2016년부터 매 월 마지막 주 수요일 열렸던 이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2022년 9월 재개했다. 이 사업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하여 시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박물관 관람 활성화를 도모함에 있다.
 

설문조사 이모티콘

설문조사 이모티콘

 

'재주 많은 세 친구' 공연은 전래동화 속 등장하는 재주 많은 세 친구들을 보는 것뿐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호랑이와 씨름, 방석 뒤집기와 같은 전래놀이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연극 놀이와 같은 게임을 통해 건강하게 승부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나에게는 어떤 재주가 있는지 상상하며 알아가는 시간이 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또한 이를 통해 공연 속 세 친구가 느끼는 감정을 더 정확하고 크게 느끼며 공연에 대한 몰입도와 재미를 높여 본다. 

 

호랑이들의 화풀이로 불이났다

호랑이들의 화풀이로 불이났다


공연 내용을 들여다보니 이야기꾼 세 친구가 있다. 세 친구는 온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줄 곳을 함께 찾아다닌다. 어딘가 모르게 부족해 보이는 세 이야기꾼들은 그 누구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재주를 갖고 있다. 그들이 들려줄 이야기는 바로 '재주 많은 세 친구'이다.
 

옛날에 아이가 없어서 고민이 많던 노부부에게 남자아이가 생기게 된다. 그 아이의 큰손은 그 누구보다 세다. 하지만 큰손이는 자신이 커 갈수록 힘이 너무 세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자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더 큰 세상을 보러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하며 자신과 같이 남들에게 피해만 준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오줌손이'와 '박궁이'를 만나게 된다. 오줌손이는 오줌줄기와 양이 엄청 세다. 박궁이는 방구를 마음대로 뀔 수 있지만 한번 뀌면 그 세기와 소리가 태풍과 같이 크다. 그들은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며 친구가 되어 간다.
 

방석 뒤집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방석 뒤집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여행을 함께 떠나는 세 친구는 무서운 호랑이들과 만난다. 세 친구들은 호랑이에게 잡혀먹지 않기 위해 내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호랑이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호랑이들과 내기를 시작한 세 친구들은 그곳에서 각자 자신들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던 재주들을 사용해 호랑이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자신들의 단점으로만 생각했던 능력들이 얼마나 큰 재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 친구는 자신감 있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더 넒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오줌손이의 오줌을 먹고 놀라는 큰손이

오줌손이의 오줌을 먹고 놀라는 큰손이


이야기가 끝나고 관객 참여형 공연이 시작됐다. 주최 측에서 씨름할 5살 여아 2명, 6살 여아 2명, 6살 남아 2명을 무대 앞으로 불렀다. 그리고 "상대방의 삽바를 잡고 기술이나 힘을 실어 상대방을 넘어뜨리면 이기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응원준비를 시킨다. '준비!' 하면 손을 내민다. 응원을 시작하면  "팍팍 밀어붙여! 팍팍 밀어붙여!" 응원을 한다. 여기에서 이긴 선수는 아랫마을 큰손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힘이 센 큰손이가 15살 때 힘이 어찌나 센지 만지는 물건마다 부서지고 담벼락은 무너지고 주변 사람들의 원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느날 큰손이는 부모님께 "세상구경을 하고 큰사람이 되고 싶다"고 "안녕!~"하면서 집을 떠난다.

큰손이가 산속에서 물이 아닌 오줌을 마시다가 오줌손이와 만나서 세상을 향해 나간다. 그 때 저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 바람이 방귀였다는 소리와 함께 박궁이를 만난 세 친구는 세상을 향해 나간다.  

 

큰손이는 씨름에서 이기고 소를 타고 마을을 돈다.

큰손이는 씨름에서 이기고 소를 타고 마을을 돈다.


세 친구와 호랑이들은 내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 내기는 씨름이다. 씨름을 해서 이긴 큰손이가 나오고 큰손이는 인사를 한다. 호랑이가 등장해서 인사를 한다. 큰손이에게 팍팍 밀어서 힘을 주고 큰손이와 호랑이가 씨름을 하게 된다. 큰손이는 열심을 다해 힘을 싣고 관중들은 "팍팍 밀어 붙여" 응원을 하게 된다. 드디어 큰손이가 이겼다. 큰손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다음 참가자들을 각각 편을 갈라 '호랑이 편'은 파랑색 방석을 빨간색으로, '세 친구 팀'은 빨간색 방석을 파랑색으로 준비했다. "이겨라! 이겨라!" 열심히 응원을 하고 뒤집기를 했다. 그런데 뒤집어 놓으면 또 뒤집고 서로서로 뒤집다가 보면 누가 이겼는지 모른다. 한참을 뒤집고 뒤집다가 "그만" 하는 주최 측의 신호가 떨어지면서 멈췄다. 
 

세손이 들의 방석 숫자가 많아 호랑이를 이겼다.

세손이의 방석 숫자가 많아 호랑이를 이겼다.


누가 이겼을까? 숫자를 세어 본다. 호랑이 팀의 빨간색 방석을 세어보았다. 하나, 둘, 셋... 빨간색 방석이 6개 나왔다. 세 친구 팀의 경우, 파랑색이 9개가 나왔다. 그래서 세 친구 팀에서 승리를 했다. 세 친구 팀에 박수를 보내고 호랑이 팀에도 박수를 보냈다. 호랑이 팀은 모든 내기에서 졌다. 호랑이는 "분하다. 우리만 당하고 있을 수는 없지!" 하고 집에 불을 놓으려고 계획하고 불을 놓았다. 

"불이야!" 하고 소리를 높였다. 불꽃이 금방 활활 타오른다. "불이야! 불이야!" 하고 세 친구들은 그 불을 끄고 호랑이들을 물리쳤다. 세 친구들은 자기의 힘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세 친구들은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안녕 바이! 바이! 우리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고 들려주는 기술이 있잖아.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자" 안녕을 목소리 높여 외친다. "안녕! 안녕!~~~"
 

친구들과 한컷

친구들과 한컷


극단 박정용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광교박물관에서 문화공연을 처음 선보였다. 오랜만에 공연하게 되어 기쁘다. 아이들과 호흡하며 공연할 수 있어 재밌었고, 집중하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니 힘이 되었다."라고 하면서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뵙고 싶다."라고 말했다. 

 

6살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설문조사에 "공연이 어렵지 않아 재밌었다."라고 하면서 "연극 공연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아주 좋았다"라고 말했다. 어린이는 "아주 재미있었다"라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당은 자유롭다. 이곳은 배우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신나게 노는 곳이다. 이날 공연에서 무대의 배우와 어린이가 하나가 되었다. 이것이 관객과 소통해온 전통 형식의 놀이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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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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